괴이한 일을 이야기하거나 들으면 일상생활에서는 움직일 일이 없는 마음속 깊은 곳이 소리도 없이 움직인다. 무엇인가가 웅성거린다. 그 때문에 무거운 생각에 짓눌릴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문득 정화된 듯한, 혹은 각성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것을 가리켜 '연말 대청소'라고 한다면, 그 주선자는 그냥 재미 삼아서 괴담 모임을 열고 싶어 하는 호인은 아닌 듯하다.

 

- 미야베 미유키 < 피리술사 > -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야마' 시리즈는 주인공인 오키치가 괴담을 들어주는 연작 단편집 정도 되겠는데, 단편은 그닥이지만,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각각의 단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읽혀서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움직일 일이 없는 마음속 깊은 곳. '책'에서는 분명 현실을 벗어날 수 있지만, '괴담' 이라면, 거기에 플러스 무언가가 웅성거리는 것인가? 그럴듯하다.

 

 

 

 

 

 

 

 

근데, 워낙 괴담을 찾아 있는 편은 아니라 생각나는게 이런거나 게게게

 

 

 

 

 

 

 

이런거나

 

 

 

 

 

 

 

 

 

 

 

 

 

 

 

 

 

 

 

 

이런거나

 

 

 

 

 

 

 

 

이런 거. 밖에 생각 안 나네.

 

 

 

 

 

 

 

 

 

몇가지 sf물도 생각나긴 하는데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같은거) 아무래도 '괴담'의 느낌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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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0-16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키치의 연애담도 어서어서 진척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
 
장미와 주목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3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놀랄지도.

 

분명 애거서 크리스티 이름 보고 산 책이긴 한데, 다 읽고 나면, 이건 뭐냐, 찰스 디킨스냐, D.H. 로렌스냐, 체호프냐. 뭐 이런 고전 작가들의 작품과 등장인물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선거라는 가장 큰 줄기의 사건이 좀 더 밀착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각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너무나 강해서, 그걸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이사벨라, 노리스, 게이브리얼.

 

사실, 애거서 크리스티가 가명으로 낸 '안'추리소설이라고 해서 통속소설을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노리스의 과거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 될때만해도 미스터리적인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읽다보니 마지막장.에서의 반전은 고전소설에서 많이 보는 그런 놀랍지만은 않은 '반전'이었다.

 

기대 이상이었어서 약간씩의 아쉬움은 남는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이야기가 따라가지 버거웠던 점, 알고보니 이러이러하더라. 의 끝, 끝이 아닌 시작.은 좀 흔한 이야기였고, 근데, 흔한 이야기도 와닿게 이야기하는게 고전이라면, 조금이나마 김빠진 느낌을 주었으니 그 부분도 살짝 아쉽고, 게이브리얼은 충분히 강력했다고 생각하고, 노리스에게도 '듣는자' 의 역할을 넘어서는 임팩트가 있었다면, ( 이 두 명은 기대 이상) 이사벨라.. 아.. 이사벨라.. 이야기에 나온 이사벨라 만으로도 충분히 빨려들지만, 다른 두 명처럼 이사벨라 역시 기대 이상이었으면 좋았겠다. 는 아쉬움.

 

하지만, 난 역시 흠잡을 곳 없는 작품보다는 이렇게 약간의 아쉬움 남아도 강렬한 작품을 더 좋아한다.

 

내탓이오,내탓이오.의 제니퍼와 사랑에 빠진 노리스는 그녀를 만나러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불구가 된다.

지방으로 내려가 있는 동안 추한 외모를 지녔으나 묘한 매력을 지닌 서민 출신이자 전쟁영웅인, 게이브리얼. 동화속에서 튀어나온듯한 귀족 이사벨라를 만나게 된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 속에 그들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만, 바로 직후, 그들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는 일이 벌어진다. 이 부분이 러시아소설같아.

 

특이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직접 읽는 것이 더욱 흥미로울터. 리뷰는 여기까지.

 

덧붙이면, 주인공은 아니지만, 시니컬한 형수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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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위조사건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8
조 홀드먼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조 홀드먼의 책에는 자꾸 수식어 붙여주고 싶다. 박력있는 평행우주 문학 미스터리.에 조 홀드먼 하면 생각나는 '반전' 키워드 붙여도 되려나?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도 나오고. 이야기의 주인공은 헤밍웨이고.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건 '프린지'다. 평행우주가 나오는 이야기를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최신미드보다 박력있다. 프린지에서도 르네 마그리트 등장인물 처럼 생긴 대머리 아저씨 등, 신도 아닌 뭣도 아닌 존재가 나와서 '뭔가' '조정'하고, '개입'한다.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인 것은 박력있는 평행우주물. 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헤밍웨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헤밍웨이의 초기 원고를 부인이 기차에서 홀랑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 잃어버린 원고를 헤밍웨이 연구자인 주인공으로 하여금 위조하려고 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그런 작은(?) 사기의 시작, 등장인물들도 소소하게 사기꾼, 교수, 교수 부인.으로 시작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적절하게 키웨스트이고. 할까, 말까, 하는 소소한 사기 드라마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행우주들을 관장하는 '존재'들은 이상 기운? 파동? 을 감지한다. 그건 주인공인 교수가 분실된 헤밍웨이의 단편을 위조하려는 마음을 먹게 되면서 일어난 것이다. 종국에는 인류종말,지구종말,모든 평행우주 폭발. 이라는 '끝' 으로 가게 되는 것을 막으려고 교수를 죽이려고 한다. 교수를 죽이면, 모든 평행우주의 교수는 다 죽는다.

 

그렇게 문제의 싹을 잘라버리고자 하나 교수는 죽지 않는다. 아니 처음 시작된 소소한 사기가 발발하는 우주의 교수는 죽는다. 그러나 다른 우주의 교수는 죽지 않는다.

 

졸졸 평안한 숲속의 시냇물로 시작한 이야기의 물살은 다른 물줄기들을 더해가며 점점 굵어지고, 거세지며 끝을 향해 쏟아져 내린다.

 

대단한 작품이다. '영원한 전쟁' 이야기하면서 '스타쉽 트루퍼스'와 '노인의 전쟁'을 한줄기 이야기라고 이야기하고, '영원한 전쟁'을 중간에 놓고, '반전'이야기를 가장 진지하게 담고 있다고 말하곤 하는데, 확실히 조 홀드먼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헤밍웨이를 위조하는 것이 왜 지구종말을 가져 오는가. 에 대한 음모론과 같은 이야기에는 정말 훅 빨려든다.

 

한 나라의 수장인 정치가만이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세계의 역사, 지구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는 것을 나는 믿는다. 이야기는 굉장히 설득력 있고, 재미도 있다.

 

다른 우주에서 태어날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호러고,

 

종국에는 피아노를 삼키게 된다는 것은 변함 없어. 라는 이야기는 '운명' 을 거슬를 수 있는가. 타임슬립, 혹은 평행우주에 관해 가장 이해 가게 설명한 씬이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하드보일드, 헤밍웨이를 좋아하고,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그러고보니,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 도 헤밍웨이에서 따온 제목이지 않나?

와, 진짜, 헤밍웨이가 역사를 바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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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친구 밥친구 - <심야식당> 작가가 만난 좋은 안주 그리고 좋은 여인들
아베 야로 지음, 장지연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알아챘다.

 

아, 앞에 들어가는 만화를 (15페이지 정도 되는데) 거꾸로 읽은건 ( 거꾸로 읽었는데도 그럭저럭 읽었음) 빼고, 본문부터 몇 장.

일본만화처럼 15페이지 더 가서 거꾸로 넘겨야 한다. 그 다음부터는 우리나라 책처럼 제대로 넘기면 되고.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을 그럭저럭 읽었고, 드라마도 그럭저럭 봤다.

'술친구, 밥친구'가 나왔을 때, 나는 한치의 의심없이 술 같이 마시는 친구, 밥 같이 먹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그런 나의 착각뻘소리는 이전 페이퍼에 나와 있다. 부끄럽다.

 

우리말로 하면, 밥도둑. 쯤의 친구 되시겠다.

 

술마실때 함께 하는 사람 친구 아니라 안주 친구. 밥 같이 먹는 사람 친구 아니라 밥과 같이 먹는 반찬 친구.

 

대단한 착각으로 사서 읽기 시작했지만, 뭐, 그건 그거대로 변변한 술친구, 밥친구조차 없는 나에게 그건 그거대로 좋지 아니한가 싶다. 밥하고 같이 먹기만 해도 친구라니. 요새 말로 혼밥(혼자 먹는 밥)이 대부분인 나에게 친구 만들어준거니깐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 없지만, 이렇게라도 우겨본다.

 

앞에는 먹거리 이야기가 주구장창 나오고, 사실, 나는 이런 먹거리 이야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심야식당.은 이야기가 있으니 좋아하는 거고. 게다가 일본에서도 작가의 고향에나 나는 토속 음식을 '먹어보시라' 고 계속 얘기하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의 그림의 떡이다. 후반부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주쿠의 여인, 하네다의 여인. 이런식으로.. 성공한 여인, Bar의 여인, 이발소 여인, 등등인데, 아... 지루했다.

 

아베 야로 아저씨가 이야기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여자 성별을 가진 내가 보기엔 섹시하지도 않고, 흥미롭지도 않고, 한없이 담백하기만 해서 말이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입니다. 라고 이야기해둬야지. 하고 리뷰창을 열었다.

 

아베 야로를 좋아하고, 심야식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 전권수집!  뭐, 그런 사람) 구매해도 좋으리라.

나는 심야식당은 그럭저럭. 귀 파주는 여인도 그럭저럭 읽었지만, 이 책은 .. 이 책에서 가장 좋은건 '제목'

 

술친구, 밥친구. 라는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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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크랩 - 1980년대를 추억하며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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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 는 기분은 안들지만, 하루키의 이야기는 아마 어떤 것이라도 이 정도는 재미있는거겠지. 나름의 장점이 있다. 굳이 단점을 찾는 것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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