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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주목 ㅣ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3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놀랄지도.
분명 애거서 크리스티 이름 보고 산 책이긴 한데, 다 읽고 나면, 이건 뭐냐, 찰스 디킨스냐, D.H. 로렌스냐, 체호프냐. 뭐 이런 고전 작가들의 작품과 등장인물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선거라는 가장 큰 줄기의 사건이 좀 더 밀착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각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너무나 강해서, 그걸 따라가기만 해도 어느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이사벨라, 노리스, 게이브리얼.
사실, 애거서 크리스티가 가명으로 낸 '안'추리소설이라고 해서 통속소설을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노리스의 과거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 될때만해도 미스터리적인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읽다보니 마지막장.에서의 반전은 고전소설에서 많이 보는 그런 놀랍지만은 않은 '반전'이었다.
기대 이상이었어서 약간씩의 아쉬움은 남는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이야기가 따라가지 버거웠던 점, 알고보니 이러이러하더라. 의 끝, 끝이 아닌 시작.은 좀 흔한 이야기였고, 근데, 흔한 이야기도 와닿게 이야기하는게 고전이라면, 조금이나마 김빠진 느낌을 주었으니 그 부분도 살짝 아쉽고, 게이브리얼은 충분히 강력했다고 생각하고, 노리스에게도 '듣는자' 의 역할을 넘어서는 임팩트가 있었다면, ( 이 두 명은 기대 이상) 이사벨라.. 아.. 이사벨라.. 이야기에 나온 이사벨라 만으로도 충분히 빨려들지만, 다른 두 명처럼 이사벨라 역시 기대 이상이었으면 좋았겠다. 는 아쉬움.
하지만, 난 역시 흠잡을 곳 없는 작품보다는 이렇게 약간의 아쉬움 남아도 강렬한 작품을 더 좋아한다.
내탓이오,내탓이오.의 제니퍼와 사랑에 빠진 노리스는 그녀를 만나러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불구가 된다.
지방으로 내려가 있는 동안 추한 외모를 지녔으나 묘한 매력을 지닌 서민 출신이자 전쟁영웅인, 게이브리얼. 동화속에서 튀어나온듯한 귀족 이사벨라를 만나게 된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 속에 그들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만, 바로 직후, 그들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는 일이 벌어진다. 이 부분이 러시아소설같아.
특이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직접 읽는 것이 더욱 흥미로울터. 리뷰는 여기까지.
덧붙이면, 주인공은 아니지만, 시니컬한 형수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