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친구 밥친구 - <심야식당> 작가가 만난 좋은 안주 그리고 좋은 여인들
아베 야로 지음, 장지연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알아챘다.

 

아, 앞에 들어가는 만화를 (15페이지 정도 되는데) 거꾸로 읽은건 ( 거꾸로 읽었는데도 그럭저럭 읽었음) 빼고, 본문부터 몇 장.

일본만화처럼 15페이지 더 가서 거꾸로 넘겨야 한다. 그 다음부터는 우리나라 책처럼 제대로 넘기면 되고.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을 그럭저럭 읽었고, 드라마도 그럭저럭 봤다.

'술친구, 밥친구'가 나왔을 때, 나는 한치의 의심없이 술 같이 마시는 친구, 밥 같이 먹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그런 나의 착각뻘소리는 이전 페이퍼에 나와 있다. 부끄럽다.

 

우리말로 하면, 밥도둑. 쯤의 친구 되시겠다.

 

술마실때 함께 하는 사람 친구 아니라 안주 친구. 밥 같이 먹는 사람 친구 아니라 밥과 같이 먹는 반찬 친구.

 

대단한 착각으로 사서 읽기 시작했지만, 뭐, 그건 그거대로 변변한 술친구, 밥친구조차 없는 나에게 그건 그거대로 좋지 아니한가 싶다. 밥하고 같이 먹기만 해도 친구라니. 요새 말로 혼밥(혼자 먹는 밥)이 대부분인 나에게 친구 만들어준거니깐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 없지만, 이렇게라도 우겨본다.

 

앞에는 먹거리 이야기가 주구장창 나오고, 사실, 나는 이런 먹거리 이야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심야식당.은 이야기가 있으니 좋아하는 거고. 게다가 일본에서도 작가의 고향에나 나는 토속 음식을 '먹어보시라' 고 계속 얘기하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의 그림의 떡이다. 후반부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주쿠의 여인, 하네다의 여인. 이런식으로.. 성공한 여인, Bar의 여인, 이발소 여인, 등등인데, 아... 지루했다.

 

아베 야로 아저씨가 이야기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여자 성별을 가진 내가 보기엔 섹시하지도 않고, 흥미롭지도 않고, 한없이 담백하기만 해서 말이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입니다. 라고 이야기해둬야지. 하고 리뷰창을 열었다.

 

아베 야로를 좋아하고, 심야식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 전권수집!  뭐, 그런 사람) 구매해도 좋으리라.

나는 심야식당은 그럭저럭. 귀 파주는 여인도 그럭저럭 읽었지만, 이 책은 .. 이 책에서 가장 좋은건 '제목'

 

술친구, 밥친구. 라는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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