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열광해도 됩니까? _표지 이야기

책/작가 이야기에 넣을까, 표지 이야기에 넣을까 하다가
작가보다는 표지에 사심이 쬐끔 더 있었으므로 표지 이야기에 적도록 한다.  (그렇다고 나를 너무 사심있는 뇨자로 보진 말아주삼- )    

나는 작가들이 아니, 작가가 아니라도, 여러가지 일을 해 본, 경험해 본 사람들이 재미있다. 위키에서 그의 약력을 보면 이렇다. 64년생이고, 동베를린에서 태어났다.  그가 했던 일들은 뮤지엄 가드(홈페이지에는 관리인이라고 나와있다), 청소부, 호텔짐꾼, 공장, 여행가이드 등.을 90년대 초까지, 그리고 대학에 가서 사회학, 영화공부를 3년간 하고, 책을 썼다. 고 한다.  지금까지 다섯권의 책을 냈고, 의외로! 우리나라에 세권이나 번역되어 나와있다.   

계기는 이렇다. 대산세계문학총서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토마스 브루지히의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의 표지를 보니 멋졌고, 표지가 멋지니, 이 디자인은 원서의 디자인일까 찾아보게 되었고, 원서의 디자인도 멋졌지만, 다른 디자인이었다. 그 와중에 보니 그간 토마스 브루지히의 책들이 물고기 세마리 출판사(피셔 출판사)에서 나왔었는데, 다른 표지도 꽤 멋졌고(라는건 지금 생각이고, 딱 봤을때는 '약간' 충격적이였다.)  

잠시 샛길로,
나는 지금이 북커버 디자인의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깐 우리나라 말고, 영미권에서.
북커버 디자인에 대한 개념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미권에서는 자리잡고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초스타 디자이너들(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는 칩키드같은, 혹은 존 갈 같은, 혹은 영국의 데이비드 피어슨이나 코랄 스미스 등의) 이 있고, 안그래도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데, 새로운 표지로 나오는 예전의 책들도 엄청 많아졌고.. 그게 또 팔리고.
내가 비교적 쉽게 사서 볼 수 있는 책들이고, 그쪽이 메인스트림이라고 생각되기에 영미권 디자이너들의 작업과 정보를 쫓는 것도 버거운데, 그 외에 표지가 무척 아름다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불어권이나 고전적인 디자인 강국 독일이나 이탈리아 혹은 가까운 일본 등의 북디자인은 찾아볼 겨를이 없다. 찾아본다고 해도 짧은 언어나 얕은 배경지식 덕분에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어제 피셔에서 나온 토마스 브루지히의 표지들을 보니,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  원서 표지

 

영화로도 나와 인기 있었던 <Am kuerzeren Ende dere Sonnenalle> Sonnenallee는 동독과 서독사이의 거리 이름이라고 한다. 이번에 나온 책도 그렇고, 동독과 서독 이야기를 많이 쓴 작가인듯하다.  동독출신이라 더욱 독일 통일에 예민했겠지.



토마스 브루시히의 책 중에 축구 이야기도 있던데, 아마도 ^^; 이 책?  

 

이 책이 Sonnenalle 에 이어 토마스 부르지히의 작품중 유명한 Helden wie wir 우리같은 영웅들 

이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충격, 당황, 그리고 이런 사진 표지에 들어간 제목과 저자 이름과 출판사 마크(물고기 세마리) , 그리고 소설 Roman 표시 (이것이 영미권에서는 법인데, 아마 유럽권에서도 그런가보다) 가 얼마나 간지나게 들어갔는지. 이 표지를 접한 독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라든지, 책표지에는 19금 없나요? 라던가, 독일에는 경범죄 없겠지. 라는 생각도 해보고, 이 책이 나온 1995년의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해 보고.  

그러나 이 책은 우리나라에 2004년도에 원서 표지를 '차용하여'! 이번엔 왠지 부끄럽고, 간지 안나는 표지로 바뀌어 출간되었다는거 , 그래서 이렇게 줄거리도 ..

   
 

청소년인 주인공 클라우스 울취트가 '뉴욕 타임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형식의 책으로 억압되고 왜곡된 성에 대한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0년 전부터의 동독 사회상을 보고하는 소설이자 전통적인 피카레스크 소설(악동소설). 동독 사회의 허구성과 전체주의의 인강상 폭로, 사회주의의 문제점과 민중의 순응적 태도를 비판한다.

클라우스 울취트에게 성은 유년기에 어머니의 영향 때문에 은폐와 금기의 대상이다. 성적 욕망을 받아들이지 않는 부모의 태도, 충동적이었던 여인과의 첫 경험과 성병을 거치면서 클라우스는 점차 변태 성욕자가 된다. 그의 성도착 증세는 베를린 장벽과 연결된다. 클라우스는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치유된 성기를 꺼내 보여준다. 

알라딘 책소개中

 
   

전환기(독일 통일 전후) 위트 소설들이 무엇인지도 같이 궁금해져버렸다.
얼마전에 어디서 이 소위 '전환기' 의 경제상황과 생활을 잘 보여주는 소설을 본 적 있는데, 음.. 뭐더라,  

 

이 표지도 좀 쇼킹하다. 발가락과 발바닥 일부일 뿐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니 왠지 쇼킹 
독일에서도 책 내용이 충격적이라는 이야기는 봤는데, 표지도 충격적이었을 것 같다.  아무리 독일이라도, 그렇지 않았을까? 아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가 생각하는 범위는 여기까지 밖에 안 뻗치누나.   

근데, 어, 다시 보니 이 책이 축구 코치에 관한 책이네, 무튼, 어떤 다른 불순한 의도 없는 '순수호기심'으로 이 두 책의 실물이 진짜 궁금하다. amazon.de에서 마지막으로 주문한 책이 어언... 

 

아, 이게 더 맘에 드는 <존넨알레> 표지. 성장소설이라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 이미 번역된 <존넨알레>와 <우리 같은 영웅들> 꽤 오래전 책들이라
표지는 좀 옛스럽지만(?) 일단 아직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들이다.

페이지 부담도 덜한 두권,(순서상으로도 먼저 나온)을 먼저 읽어보고,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를 읽어봐야겠다.

원제 Am kuerzeren Ende der Sonnenallee 가 shorter ende of Sonnenalle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의 거리인 존넨알레, 그 거리가 동독쪽은 더 짧고, 서독쪽은 더 길어서
그게 동독과 서독의 현실과 닮아 있고 뭐 그런 이야기인 것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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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12-0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무 시작 전에 사무실에서 하이드님의 표지 이야기를 재밌게 보다가, 헉~ 급당황하여 얼른 화면을 내렸다는 ... ^^;

하이드 2009-12-0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또 봐도 깜짝 놀라네요. 사이즈가, 그러니깐, 책 사이즈가 궁금합니다.

비연 2009-12-0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책표지가 멋지네요. 추천입니다^^ (그나저나 저 저 저...표지는....진짜인 줄 알고 깜딱~)

마빈박사아님 2011-06-1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스 브루시히 작품 재밌는데. 잘 안팔리나.. 2009년도에 나오고 뒤로 안나오는 걸 보면... 존네알레랑 우리같은 영웅들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초절정 유머를 구사하는 작가. 너무 좋아요. ㅋ
 

허락한다. (장근석 버전으로다가. 흑, 보고 싶어 태경아!)

오늘 아침은 아주 쉽게 뻘짓모드로 빠지게 되는군. 조심해야지. 급스케쥴로, 쓰려던 페이퍼는 오후로 미뤄 놓고,
표지 이야기 하나 후다닥 올리고 나가야겠다.  동서울 터미널은 ... 동서울에 있나요?  에잇,   

각설하고,
이것은 요즘 나의 완소 문학전집인 대산세계문학총서의 신간 토마스 브르시히의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 Wie es Leuchtet>
이다. 
 
대산세계문학총서의 표지는 물이 올라서, (음, 비록 바로 이 전의 어떤 편지는 좀 별로였다고 생각되지만) 나오는 족족 꽤 괜찮은 퀄러티이다. 편집이나 만듦새도 양장본을 선호하는 나이지만, 못지 않은 단단하고 야문 마무리를 자랑한다.

무튼, 매일의 신간체크에 걸린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는  꽤 재미있어 보이는 줄거리를 가진 7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다.
독일 위트 소설이라니, 어떻게 상상해야할지 당황반 기대반인데, 읽어야할 책이 줄을 섰지만, 어떻게든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줄거리이긴 하다.

   
 

독일에서 이른바 '전환기(독일 통일을 전후한 시기) 위트 소설의 원조'라고 불리는 작가 토마스 브루시히의 장편소설. 등장인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풍자, 아이러니 넘치는 상황 전개 등에서 비롯된 위트가 흘러넘치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에서 독일 통일이 완전히 완결된 1990년 사이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10여 명의 주요 인물을 등장시켜 역사의 큰 소용돌이 속에서 변해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을 묘사함으로써 이제는 퇴색해버린 독일 통일의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짚고 있다. '통일로 이뤄진 화폐 통합 과정에서 그 와중에 이익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동독의 고위 정치가들은 통일 후 어떻게 되었을까' 등 그 질문도 매우 구체적이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물리치료사 레나, 끝까지 소박한 라이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삶에서 그대로 뜯어낸 듯한 사진을 찍길 원하는 레나의 큰오빠, 열두 살에 독일로 이민 온 폴란드 출신 청년 발데마르 부데, 동독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키 작은 턱수염 시인 등. 소설은 여러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로 진행되면서, 때로는 한곳으로 모여드는 퍼즐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中

 
   

그러나 이것은 표지 이야기 페이퍼  

줄거리만으로는 컨텐츠가 어떻게 표지에 반영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지 궁금하고, 멋진 표지이다!
작은 이미지로 봤을때는 '나쁘지 않네' 정도였다가, '괜찮은걸?' 에서 '꽤 괜찮잖아!' '이렇게 멋질수가!'

그러다 엊저녁 잠실 교보에서 폭주, '올해의 표지야!!' '신선해!', '발상의 전환이야!' 라며, 함께 한 친구에게
침을 사발로 튀여가며 감탄했다. ..라는건 좀 하룻밤 자고 생각하니 조금 오버같이 느껴지지만 ^^;;

그러니깐, 서재에서 나를 보는걸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 어유, 내 친구, 어유 내 침 .. 응 ?  

온라인 이미지로 이 책을 보고, 감탄했던건 한글 제목과 원서 제목이다.
전체적인 구도도 마음에 들지만, 번역제목, 원서 제목을 어쩜 저렇게 적절하게 배치했을까.

그간, 좋은 원서 이미지를 따오더라도, 색감이나 ㅠㅠ 뭔가 엉성해진 디자인이나 ㅠㅠ
한글 제목 때문에 찜찜했던 적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한글폰트 때문에 영어의 간지가 안난다고 생각하는건
자존심 상할 것 까지는 없지만, 한계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아마, 내가 어떤 책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지, 
표지 페이퍼를 쭉 본 사람이면 알게겠지만, 존 그레이, 포어, 9.11  

이 표지는 나의 그런 우려 아닌 우려를 싹 없애주는 멋진 한글과 멋진 독어다.  

   

이 책을 오프에서 처음 보고, 나는 진정 열광모드로 빠져들었다.


 아마 왼쪽의 온라인 이미지로는 잘 모를 것이다.
 혹시, 알 것 같은지 한번 찾아보시길..  

 

 

 

 

 

 

 

 

 

 책 아래의 하늘색 띠지. 저 얄쌍한 하늘색 선은 띠지다.
'재미있고 엉뚱하면서 감동적이다. 우리 시대 소설의 영역을 확장시킨 걸작'  

..이라는 멘트는 지금에야 봤지만, 적절하다. 광고라고 우아하지 말라는 법 없지 않은가! 과장된 광고문구가 띠지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할지라도, 이 정도의 문구로도 충분히 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이 하늘색 띠지에 의해 더욱 돋보이는데, 아, 알고 봐도 온라인 이미지의 띠지는 내가 이 띠지를 처음 봤을때의 그 쇼크를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일단 색이 더 연하고 고운 하늘색이다. 책표지의 색깔과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예쁜 하늘색
처음 책을 봤을 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다가, '앗'  

그간 표지에 대해 군지렁 거린만큼 띠지에 대해서도 군지렁 거렸는데,
띠지는 내게 책갈피 정도, 오글 거리는 멘트는 싫어, 띠지인지 커버인지 모르는 책 읽을때 걸그적 거리는건 싫어.
뭐 이런 이야기들

이건 뭐지? 이 얄따라한 예쁜 하늘색의 책을 감싸고 있는 건? 리본인가? 아니, 나는 띠지야. (오글거렸다면 미안- ^^ )  
일정 넓이 이상에 과장된 문구를 쑤셔 넣기 바빴던 기존의 띠지 (그래도 니들은 책갈피로서의 니들의 역할을 다 했어)
완전 넓어서 책 읽을 때 버스럭 거리는 띠지인지 표지인지 (이건 개인 취향이겠지만, 불편한건 불편한거)

띠지가 맘에 드는건 이레 출판사의 책들이었다. 반투명지를 종종 사용하는데, 표지도 잘 만들지만 (그날밤의 거짓말, 개더링 뭐 이런 책들) 띠지와의 궁합도 꽤 잘 맞추어줘서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근데, 그걸 뛰어넘는 신선하고 우아하고 귀여운 하늘색 띠지를 만나게 되다니.  

아, 나, 책 표지 때문에 사는걸로 모잘라서, 띠지 때문에 사야하나요?   

(..라는건 걸러 듣기를, 책을 알맹이를 보고 사야지, 표지를 보고 사는걸로 모잘라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띠지를 보고 사다니, 님 제정신이삼?' 과 같은 댓글은 사양하겠다. 저기요, 제가 책도 좀 읽거든요. )  

이 작가에 대해 더 쇼킹한 페이퍼가 기다리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 알라딘의 어른들이여.  
일단 난 터미널 좀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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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마스 브루시히의 물고기세마리 출판사 표지들
    from 하이드 책방 2009-12-02 01:06 
    책/작가 이야기에 넣을까, 표지 이야기에 넣을까 하다가 작가보다는 표지에 사심이 쬐끔 더 있었으므로 표지 이야기에 적도록 한다.  (그렇다고 나를 너무 사심있는 뇨자로 보진 말아주삼- )     나는 작가들이 아니, 작가가 아니라도, 여러가지 일을 해 본, 경험해 본 사람들이 재미있다. 위키에서 그의 약력을 보면 이렇다. 64년생이고, 동베를린에서 태어났다.  그가 했던 일들은 뮤지엄
 
 
무해한모리군 2009-12-0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오기 2009-12-0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까칠하고 깐깐한 줄만 알았더니 은근 귀여우삼!ㅋㅋ
처음으로 하이드님을 귀엽다고 생각했다면 그동안 내가 너무 소홀했던 걸까?^^

2009-12-01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9-12-0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의도하지 않게 그런 이야길 좀 듣습니다 ^^;;
 
커피 한 잔 더 1 커피 한 잔 더
야마카와 나오토 지음, 오지은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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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먼가요. 하다가 중독되는 커피향 나는 선 굵은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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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0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담백한 매력이 있어요.

하이드 2009-12-0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엔 '이게 머야' 하지만 끈기 있게 읽어야 한다는;
화면이 무지 어두운게 단점이자 장점이자 개성이겠죠? ^^
 
8의 마법 - 당신도 모르게 꿈을 이루어주는 비밀의 힘
존 윤(윤형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총 88층으로 1999년 8월 8일에 준공되었고, 8층 간격으로 면적을 달리하며, 외곽의 복합 기둥이 8개, 교대로 배치된 철골 기둥이 8개다. 주소는 88번지다.'

중국 푸동지방에 있는 '금무대하' 라는 세계적인 건물의 안내서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8에 대한 중국인의 집착(? 사랑!)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8의법칙'을 연구해나가기 시작한다. 

>>> 믿음의 법칙
거대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시간을 거꾸로 살았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자신을 미래로 '미는'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머릿속에 꿈을 이룬 자기 자신을 그리고 그 미래로부터 현재의 자신을 '당기는' 방법으로 훨씬 손쉽게 목표를 달성했다. 

>>> 8의 마법(The Magic of Lucky 8)
진심으로 믿는 것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회의적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믿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진심으로 믿기 위해서는 슬그머니 '우회해서' 의식을 따돌려야 한다. 

즉, '8의 마법'이라는 것은 믿음의 마법, 자기최면의 마법인 것이다. 8은 8이 아니라 7일 수도 4일수도 1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좋은 것이고,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이다. 

'믿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중국인이 좋아하는 8이라는 숫자를 통한다는 것이 조금 쌩뚱맞고 연관성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제목만큼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낚였다.는 기분이 드는건 독자 팔자고) 

무튼, '8의 마법'을 실생활에서 써먹기 위한 3단계 실천 전략으로 IBL을 소개하고 있다. Imagine(상상하라), Bridge(상상과 현재 사이에 다리를 놓아라), Leave(현재를 버려라) 

많은 성공사례들이 나오는데,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것은 제목과 자기계발 사례 사이에서 오는 위화감이고, 내용은 술술 읽히는 여느 자기계발서와 같다. 다만 실천전략으로 밀고 당기고의 예는 당기는 것보다 미는게 상식적으로 더 쉬운데..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는 거.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바를 이해할 수는 있었다. 성공이미지를 그리고 쫓아가느라 가랑이 찢어지지 말고, 성공했다고 생각하고(굳게 믿고) 그 상상의 '고무줄'을 잡고 탑Top으로 휙 올라가라는 것이다. '우회해서' '자신 안의 회의'를 속이기. 방식으로.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만 나오는 자기계발서라도 계속 읽고 싶어한다. 자신이 아는 것을 누군가가 계속 이야기해주며 자신이 맞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책 속의 내용과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계속해서 읽고 있다는 심리는 꼭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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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보 경제학 - 새로운 부와 네트워크를 창출하는 콜래보레이션 성공전략
데본 리 지음 / 흐름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콜래보 경제학Collabonomics이란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협력)과 이코노믹스Economics(경제)를 합한 단어이다. 어떻게 경쟁하느냐에서 어떻게협력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좌우되는 시대가 왔다. 

'승자가 되려면 적과의 동침을 두려워하지 마라' 는 다소 자극적이고 전투적인 문구가 책 표지에 나와있다. 위에 말하길 경쟁에서 협력으로라고 하였지만, 그것은 경쟁에 협력을 더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콜래보경제학이라는 단어가 생소할지라도, 주변에서 얼마든지 콜래보경제학의 예들을 볼 수 있다. 가장 쉽게 떠올리 수 있는 것은 휴대폰일 것이다. 프라다폰(프라다 + LG), 아르마니폰(아르마니+삼성), 돌체 앤 가바나폰(돌체엔가바나+모토롤라) 와 같이 유수의 명품 브랜드와 전자제품회사가 협력합작하여 휴대폰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휴대폰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것이 항상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윈윈인 것도 아니다. 휴대폰 전에 신용카드사와 업체간의 콜래보레이션이 있었다. 지금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카드사와 회사간의 콜래보레이션은 여기 예스24에도 몇개의 카드사와 협력하여 예스24카드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카드사협력은 대표적인 콜레보노믹스이고 회사간에는 윈윈, 윈윈의 피해자는 대부분은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회사간의 윈윈 전략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돈을 더 퍼주거나 운이 좋으면 약간의 이득을 보는 정도이다. 콜래보노믹스는 너무나 널리 퍼지고 있어 눈에 보이는 협력 외에도 알게 모르게 많은 부분 우리는 콜래보노믹스의 수혜자 또는 피해자이다. 저자가 들고 있는 예중 애플사의 경우, 우리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서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 열광하지만, 정작 애플이 의미하는 것은 애플과 손잡은 음반회사(이제는 영화사까지도)일 것이다.(그래서 애플이 유독 불법다운로드가 판치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죽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알더라도 여전히 애플의 신상 아이팟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마음 한 켠이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저자가 말하는 다섯가지 전략적 콜래보레이션은 다음과 같다.
1. 아트 콜래보레이션 : 자주, 많이 팔아라
2. 고가와 저가의 콜래보레이션
3. 공간 콜래보레이션 : 랜드마크가 되어라
4. 하이컨셉 콜래보레이션
5. 스타 콜래보레이션

콜래보노믹스의 타겟은 누구일까. 보이는 이미지를 추구하는 비용을 감수할 수 있는 얼빠진 소비자이거나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고 싶은 얼리버드일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관심없는 소비자도 콜래보노믹스의 덫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더. 기업의 전략적 콜래보레이션을 알고, 현명하게 소비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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