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는 아니고, 요 며칠..인데, 백자평 쓸 기력도 없어 페이퍼로 대신.
1969년 어느 날 나는 문득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했다. 내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프랑스 외무성이 지정해준 곳이었다.
그 도시에대하여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던 나는 스물일곱 살이었고 혼자였다.
그 날 이후 나의 삶은 프로방스를 향하여 밝고 넓은 창문을 활짝 열었다.
그 고장의 빛과 향기는 내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행복의 충격'이 되었다.
로 시작하는 김화영의 <여름의 묘약>
읽는 내내 따사롭고, 문학과 프랑스의 세례 받는 기분이었다. 알롱드롱 나오는 '태양은 가득히' 의 장면을 글로 옮긴다면. 싶은 미문들이 많아서 마음이 한껏 호강
히가시노 게이고 <비정근>
딱히 흠잡을 곳은 없지만, 읽고 나서 단치의 <왜 책을 읽는가>를 떠올렸다.
킬링타임용이라기엔 별로 내 시간 죽이고 싶지도 않고, 이걸 뭐라 해야 하나.
도미니크 로로의 <소식의 즐거움>은 기대반 안기대반이었는데, 좋았다. <심플하게 산다>에서도 먹는것 만큼은 한 번 해볼까 싶지도 않았더랬다. 내가 포기한 세 가지 중 하나가 바로 '요리' 그러다보니,그러다보니. 하지만, 역시 '식食'의 변화는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 생활의 변화, 삶의 변화이니,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치의 <왜 책을 읽는가>는 조금 독특한 책책이라 하겠다.
인상깊었던 글 중 한마디
폭력은 사람 안에 내재한 것이지, 놀이나 책에 내재한 것은 아니다.
이 얘기 해 주고 싶은 사람 좀 많은데.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프랑스 남자들은 뒷모습에 주목한다> 제목이 정말 쉣이다.
처음 봤을 때 다이어트 책인줄 알았다. 아님 연애책이던가. 제목도 표지도 쉣인데, 웅진스럽다.
원제는 La Seduction : How The French Play The Game Of Life 이다.
편집자가 책을 읽지 않은건지, 책을 읽지 않은 마케팅이 제목을 정한건지. 누굴 낚으려고 저딴 제목 적은건지,
전혀 살 생각 없다가 알라딘에서의 평 보고 사게되었다.
책 내용이 흥미로운 만큼, 저 의미도 없고, 격도 떨어지는 제목이 맘에 안 든다.
오늘은 애프터눈티타임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좀 있다 E가 샵으로 오면, 황소와 간 이후 백만년만에 더 라운지에 갈 예정이다. 그리고 르 꽁뜨와의 여름메뉴 돌무어 카르파치오를 먹고, 인스턴트 펑크에서 박찬일 쉐프의 티라미슈를 먹고, 시간이 된다면, 휴롬카페에서 수박스무디를 먹을꺼다.
답지않게 우울함을 떨쳐낼 수가 없어서 병걸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