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료 <안녕, 긴 잠이여>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명장 하라 료 소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내가 죽인 소녀>를 잇는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고교야구, 승부조작, 노能樂, 인간문화재, 동성애 등 경계가 없는 다양한 테마를 날실과 씨실 삼아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완벽하게 직조해냈다.
도쿄 도심의 그늘, 신주쿠에 위치한 허름한 '와타나베 탐정사무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년의 탐정 사와자키. <안녕, 긴 잠이여>는 일 년이 넘게 도쿄를 떠나 있던 사와자키가 오랜만에 사무소로 복귀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석구석 해묵은 먼지나 쌓여 있을 줄 알았던 그의 예상과 달리, 낯선 노숙자 한 사람이 사와자키의 귀환을 반긴다. 의뢰인의 대리인일 뿐이라는 노숙자의 자기소개가 이어졌지만 사와자키의 매의 눈은 그 또한 굴곡진 사연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데…
하라 료의 신간이 나왔다. 와 ... 얼마만인건지!
첫번째는 '너무' 챈들러다 싶었는데, 두번째는 완벽하게 챈들러에 대한 갈증과 새로운 작품과 시리즈에 대한 만족을 동시에 주었다. 이제 세번째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첫번째 표지가 어디서 많이 보던거지만, 여전히 멋졌는데, 이번 표지는 괜찮긴 한데, 제목 폰트가 ... 참...
야마도 우타코 <카렐차펙 홍차가게 레시피>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홍차 전문점 ‘카렐차펙’의 대표 야마다 우타코 씨가 직접 소개하는 다양한 홍차와 티푸드 레시피다. 각종 홍차와 홍차 음료는 물론 함께 어울리는 치즈케이크, 오렌지 비스킷, 애플 머핀, 커스터드, 스콘, 파이 등을 쉽게 실수 없게 맛있게 만드는 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한 가지 홍차와 그에 어울리는 케이크나 쿠키, 그러한 티타임에 어울리는 그림책이 각각 하나의 장으로 예쁜 사진과 함께 어울려 있다. 요컨대 비가 오는 날에는 산뜻한 카모마일 녹차와 로즈마리 비스킷이 어울리고, 이런 자리에는 로저 두보어진의 그림책 《The April Umbrella》 한 페이지가 함께 소개되는 식이다.
이렇게 30가지 가까운 홍차와 티푸드, 그림책의 동화적인 만남을 즐길 수 있다. 찻물을 끓이고 홍차 우리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숙하게 접하고 쉽게 즐겁게 따라할 수 있는 가이드북. 2009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모은, 그 책의 한국어판이다.
카렐차펙이다! 집에 있는 그 많은 홍차껍데기들, 다구들, 하아....
카렐 홍차를 먹지 않은건 좀 되었지만, 홍차와 꽃과 티푸드가 함께 하는 사진들이 정말 예쁘다.
에린 모겐스턴 <나이트 서커스>
미국에서만 100만 부가 팔린 초대형 데뷔작. 에린 모겐스턴의 장편소설. 황혼이 내리면 하나둘씩 불을 밝히며 신기루처럼 등장하는 꿈의 서커스 '르 시르크 데 레브'. 그리고 오랜 세월 라이벌이었던 아버지와 스승을 대신해 그곳에서 숙명의 마법 대결을 펼치는 실리아와 마르코.
두 사람의 공격과 방어 속에 꿈의 서커스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세상은 진짜 마법으로 채워져간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서 서커스의 운명은 소용돌이치기 시작하는데…
서커스! 마법! 기대되는 판타지 데뷔작이다.
원서 표지도 멋질 것 같아 찾아보니,
바바라 콕스 <패셔너블> - 아름답고 기괴한 패션의 역사
인류가 그동안 ‘패셔너블’하다고 외쳐 왔던 모든 것,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기괴한 별난 유행에 관한 책이다. 다양한 그림을 통해 패션의 역사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들을 보여주고 그에 얽힌 인물과 역사, 사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역사상 최고의 패션과 최악의 패션을 만날 수 있으며, 이 둘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의상뿐 아니라 속옷과 구두, 모자, 장갑, 가방, 안경과 주얼리, 향수와 메이크업, 심지어 틀니까지 패셔너블한 사람들의 아이템은 수없이 많았다. 이런 모든 패션 요소 속에는 역사적인 속뜻과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치밀하고도 신선한 시각으로 이런 수수께기를 풀어나간다.
표지도 끝내주고, 미리보기로 본 도판도 압도적이다. 재미있는 주제의 보기 좋은 책. 보기 좋은 책이 읽기도 좋더라.
프로파간다 70년대 잡지 광고
70년대 한국의 잡지 매체에 실린 광고 600여편을 아카이빙한 책이다. 이들 잡지광고는 본격적인 상품 소비 시대를 연 1970년대 대한민국 초상의 일부이자, 우리나라 시각 문화의 원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하나의 단서이기도 하다. 70년대 잡지광고는 사회 지각변동의 결과를 숨김없이 보여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70년대 소비자들이 윤택한 생활을 위해 필요했던 신제품은 무엇이었는지, 광고가 산업화되기 시작한 70년대 광고 제작자들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하여 어떻게 광고를 ‘전략적으로’ 차별화하려 했는지,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어떠한 ‘첨단’ 언어와 이미지로 소구하려 했는지, 70년대 잡지광고에 이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시각문화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70년대 잡지광고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70년대 잡지광고는 당시 ‘산업미술’이라고 불리던 그래픽디자인의 지배적인 유형 중 하나였으므로 이 광고들을 통해 한국의 현대 시각물의 원류를 탐구할 수 있는 리소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이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너무 열심히라 부담스러울정도이긴 한데 (무려 664쪽!) 한국의 70년대 빈티지를 즐길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유어마인드 편집부 엮음 <요리그림책>
요리그림책(Cooking Drawing Book)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대표작처럼 나열하지 않고 ‘음식과 요리’라는 주제 아래 모든 작업을 새롭게 진행한 모음집이다.
이번 합본으로 2011년부터 발간 후 절판된 세 번의 시리즈를 묶고 기존에 수록된 적 없는 두 편의 작업(김승연, 황나경)을 추가했다. ‘아침, 점심, 저녁, 밤과 꿈’의 네 가지 분류로 재구성한 총 32편의 요리그림과 만날 수 있다.
책소개를 참.... 발로 했네, 뭐 빼먹은거 아닌가 싶은 허전한 책소개지만, 미리보기로 볼 수 있는 책 안에는 예쁜 그림이 가득.
전 요리'그림'책이나 요리'사진'책을 즐겨 보지요.
그 외 관심작들 .. 로 묶기에 프리모 레비!도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