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다음 주 트레일러닝 10K 나가는 곳 답사 다녀왔다. 동생이 페이스 메이트해줬다. 로드는 페이스 메이커라고 하는데, 트런은 페이스 메이트라고 한다. 나 때문에 동생 연습 못 하는 것 같다고 하니, 원래 트런은 밀어주고 댕겨주고 못 하는 사람 끌어주는 거라고. 뭔가 전우애 느낄 수 있는 종목인 것 같다. 대회 시상에 팀 시상도 있고. 


여튼, 어제 전까지는 제발 완주, 제발 컷오프 타임 안에 완주 바라면서 그래도 못 할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제일 많이 걷뛰한게 6키로가 최대라서. 산달리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어제는 걸었지만, 2시간 8km도, 2시간 반 10.3km도 아슬아슬하게 들어올 수 있었다. 뛰면 더 빨리 올 수 있겠지. 대회니깐 또 어떨지 모르지만. 길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고, 오름 정상에 오르니 세상에 이런 풍경이 있구나 싶었다. 


따라비 오름에는 무한의 계단이 있어서 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고, 80도 넘는 경사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어서 오르막길은 숨 깔딱깔딱 넘어갔고, (무한의 계단 다음에 있음) 내려갈 때는 진짜 무서웠다. 동생이 스틱 챙겨주지 않았으면, 중도포기할 뻔. 여튼, 동생이 러닝 모자, 스틱, 고글까지 챙겨줘서 장비 다 갖추고 해봤는데, 와, 장비 좋더라고. 러닝 모자도 스틱도 고글도 다 신세계. 이온 음료랑 간식도 동생이 다 베낭에 챙겨서 들어줬다. 내가 키운건 아니지만, 다 챙겨주고, 편의점 음료수랑 간식도, 12키로 걷고 밥 먹는데 밥까지 사서, 어이구 잘한다. 잘해. 










여기 벚꽃길과 유채꽃길로 유명한데, 다음주에는 만개할듯하다. 여튼, 멈추지 않고 가느라 사진 많이 못 찍었지만, 너무 아름다운 날의 깨끗하고 청명한 공기, 사람도 많이 없고, 바람도 덜 불고 좋았다. 


그래도 그동안 한 두달, 꾸준히 달리기 했더니 10키로 할만한 체력은 길러진 것 같다. 

10월에 20키로, 내년 4월에 37키로, 내년 10월에 50키로, 그리고 언젠가 100키로 뛰어보자고.  


당분간 훈련은 한시간 뛰기, 존2로 (심박 130-140, 원래 110-130 뛰어야 하는데, 아직 러너의 심장이 아니라서 조금만 뛰면 150 올라가버려서 의식적으로 천천히 뛰어야 한다.) 4~5일, 그리고 고강도로 2일. 20분 보강운동, 30분 몸풀기. 


몸풀기가 진짜 귀찮고,힘들고,아프고,지루하고~~~ 그래도 매일 뛰려면 꼭 해야 하는거라서 하고는 있는데, 제대로 못 풀어서 오늘도 삐걱삐걱하면서 쉴까 말까 하다가 한시간 6키로 뛰었다. 한시간 10키로 뛸 때까지는 존2로 뛰라는데, 내가? 10키로를, 한시간에? 지금은 존2로 뛰면 거의 10분 페이스. 지난 주에 8분대 페이스 쑥쑥 나와서 신난다 했는데, 고강도, 혹은 오버페이스였던 것. 


동생은 고강도 하면 심박 200까지 올라간다는데, 나는 170 올라가면 그때부터 울렁거리고, 180 이상은 올라간 적 없는 것 같다. 이번 따라비 오름에서도 170 넘게 올라갔는데, 미식거리다가 좀 더 계속 걸으니깐 나아졌더랬다. 


이로서 외출 반경이 도서관, 동물병원에 오름으로 늘어났다.아니, 이제 하나 올랐지만 ㅎㅎ 시작이 반이죠. 



제주도를 깔고 앉은 설문대할망냥 코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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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5-04-0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동생을 두셨네요. 페메에 장비에 밥까지 사는 동생이라니 너무 완벽한 거 아닙니까!
 


그제 밤부터 심상치 않다가 새벽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깨면서 급체로 고생, 어제는 낑낑대며 일하는 시간 빼고 20시간쯤 잔 것 같다. 약 먹고, 물 마시고, 죽 먹고, 새벽에 카페인 금단 두통 와서 커피 서너모금 마시고, 다시 자고, 미역국에 밥 세숟가락 먹고. 한 번 아플 때마다 상비약 사둬서 체했을 때 먹는 약 물약, 알약 있어서 약 먹으니 좀 나았다. 

오늘 아침에 머리 아프고, 몸 좀 무겁고, 기운 없는 것 빼고는 괜찮길래, 두통약 먹고, 첫 끼니 먹고 몸 좀 후들거리지만, 이 정도면 회복. 달리기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날씨도 진짜 좋았는데) 그냥 하루 쉬기로. 이건 정말 핑계가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게 나을 것 같아서. 


동생이 오늘 트렌스 제주 20K 참가신청 접수 오픈했다고 하고, 10월이길래, 6개월도 더 남았네? 고고 

하고 나니, 슬금슬금 차오르는 불안감 ㅎㅎ


나는 운동을 좋아해본 적 없지만, 한다면, 나의 동기는 서바이벌이고, 그렇다면, 달리기. 암벽등반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거기까지는 동기부여도 안되고, 위험한 건 질색이고, 돈 들거나 품 들이는것도 싫은 게으른 인간이라 그냥 집 주변 뛰는 달리기가 좋다. 


달리기 연습해서 산달리기하는 것이 최근의 목표가 되어가고 있는데, 동생이 요즘 러닝에 버닝하고 있어서 나도 끌려들어갔다.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니깐. 물론, 동생이 기타나 보드게임할 때는 전혀 끌려들어가지 않았던거 보면, 그저 점화할 수 있는 계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뿐일수도.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10키로 산달리기는 솔직히 자신 없다. 지금처럼 하면 6개월 후에는 20키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뿐. 


여튼, 어제 하루 거하게 아프고 보니, 몸 관리도 잘해야겠다 싶다. 급체는 원래도 1~2년에 한 번씩 앓곤 했는데, 이게 이제 이 나이 되니깐, 반나절 앓으면 나을거, 거의 이틀을 앓고, 담 날까지 컨디션 조절하고 있네.. 


체하던 날 밤에 별 생각 없었는데, 라면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얼음 와그작와그작 먹고, 거의 바로 누웠는데, 속이 불편. 그러고 두시간 있다 깨서 그때부터 계속 앓았다. 당분간 라면 끊고, 얼음 줄이고 (하루 세 컵 정도 먹었는데, 끊지는 못해. 열..개? ) 먹고 두 시간 있다가 눕기. 


달리기 공복에 안 하면 불편해서 공복에 달리기 하면 배고프서 먹고 나면 피곤해서 눕고 싶고. 이게 뭐냐고 ㅎㅎ 

근데, 4-5시 일어나면 낮잠은 2-30분이라도 한 번 자줘야 하거든. 먹는 것과 낮잠 분배를 잘 해야 해. 


여튼, 나는 러너다. 읽고 달리는 사람이다. 러너의 심장도 러너의 다리도 만들어가는 중이지만, 봄에 10키로 산달리기 잘 마무리하고, 가을에 20키로 산달리기 4시간 컷 완주해보겠습니다. 


검색햇는데, 컷오프 중간에 한 번 있어서 광탈 후기를 먼저 보다... 12.3km 3시간. 20km 4시간 




동생은 최종 목표 100K 라는데, 나는 음.. 일단 10K 뛰고, 20K 뛰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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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2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응원합니다!! 무리하지는 맙시다!!

하이드 2025-03-23 14:38   좋아요 0 | URL
제가 무리는 거의 못하는 나약한 정신이지만, 컨디션 안 좋을 때를 잘 구별 못하기는 하더라고요. 20K 산달리기는 정말 훈련의 영역이라서 무리하지 않고 잘 해보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5-03-2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기 좋아하시는 분들 이거 많이 하시던데! 저도 가보고 싶어요!!

하이드 2025-03-23 14:39   좋아요 1 | URL
네, 봄, 가을에 주로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카스피 2025-03-2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체라니 괜찮으신지요? 항상 건강하게 운동하시기 바랍니다.

하이드 2025-03-23 14:39   좋아요 0 | URL
원래도 1-2년에 한 번은 급체 왔는데, 이번에는 좀 오래가네요. 그래도 이제 좀 나았습니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다녀왔다. 2월 어느 날, 도서관 책 다 반납한 후 처음이다. 지난 몇 년간 도서관 서너군데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늘 5-60권씩 있어서 딱히 책탑 올릴 생각 안 했는데, 희망도서 찾으러 오랜만에 방문해서 궁금한 책들 몇 권 더 빌렸다.


도서관이 400미터 정도이긴 하지만 오르막길이라서 헥헥 대며 올라갔는데, 오늘은 마침 짐도 없고, 업힐 연습 고고 하면서 뛰어서 올라갔다가 숨 넘어가는 줄.


어제 생각나서 뒤늦게 3월 희망도서도 신청하고 왔는데, 오늘 가니 도서관 다음 주부터 6개월 휴관이란다. 아니, 그럼 희망도서는 왜 받는거야. 냉큼 다 취소하고, 다른 도서관에 다시 신청. 


2월에 신청했던 책들은 아래와 같다. 



존 스칼지 <스타터 빌런> 정말 재미있거든요. 원서 재미있고, 얼마전에 오디오도 최고최고라는 북스타그래머 릴스 봐서 다시 생각났는데, 오디오도 좋았지. 우리나라 표지도 귀엽다. 요즘같은 혁명! 시기에 잘 맞는 책인데, 어디서 얘기하는걸 잘 못 봤어. 존 스칼지 책 진짜 안 재밌어도 재밌잖아. 근데, 이 책은 재밌다. 



시그리드 누네즈 책 기대되고, 우에노 치즈코 책도 계속 나오는대로 보고 있고. 조병영 책도 좋다. 오랜만에 신간인 것 같아서 좀 새로운 얘기 할지 기대 중. 그리고 지젤 사피로의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는 궁금한 주제라서 신청. 



<쓰기의 미래>도 내가 이전에 신청해뒀던 책이다. <현등사>,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존재의 모든 것을>도. 

다 못 읽어서 마저 읽으려고 빌렸고, 위픽 몇 권 새로 나온거 보길래 빌렸고, 지난 번에 시간 안 되서 못 찾은 내 희망도서.. 

이두온 위픽 없어.. 이두온 책은 다 사도 되긴 하지. 중고 기다려봐야지. 


시인의 에세이 시리즈 두 권 안 읽은 거 있길래 빌렸다. 늘 중간 이상은 하는 시리즈. 


이번 주는 오전 일하고, 오랜만에 부지런히 외출까지 하고, 리딩 시간에 아이들도 많았어서 에너지 많이 닳았지만, 

달리기는 해야지. 러닝 마일리지, 리딩 마일리지 부지런히 채워가지. 월요일부터 빼먹지 않고, 월요일부터 해두면 좋아. 

어제처럼 무리해서 심박 175까지 올라가서 속 울렁거리는 일 없도록 심박 잘 체크하면서 뛸 것. 물론, 지금 피곤하고 귀찮지만, 오늘 엄마가 맛있는거 바리바리 싸왔으니깐, 달리기 하고, 씻고, 밥 먹고 책 읽으면 굿굿 


겨우 2-3키로긴 하지만, 매일 뛰는데, 체중 줄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건, 빈 속에 뛰어야지 덜 힘들어. 빈 속에 뛰고, 배 고파서 보통 밥 반그릇씩 먹는데, 한 그릇씩 먹고, 쉬고, 피곤해서 누워버림.. 이걸 좀 반복한듯. 


오늘은 달리기 하고, 밥 반그릇 먹고(아침에 반그릇 먹고 반그릇 남음. 발아현미 햇반이나 저속노화밥 냉동 소분) 자기 전에는 절대 안 눕고, 일찍 자면서 오늘 도착한 온열 아이마스크 해야지. 


눈 건조해서 아침마다 눈이 뻑뻑하다못해 아파서 막 억지로 하품하느라 애쓰다가 찾아보니, 안구건조에는 온열찜질이 제일 좋고, 예전에는 일본꺼 비쌌는데, 우리나라꺼 저렴하게 많이 나와있길래 엄마랑 나눠 쓰려고 사봤다. 만원에 30개 들이, 산 거 오늘부터 바로 써봐야지


당분간 도서관 서너군데 다닐 생각 없으니, 한 군데만 다니면서 슬슬 빌리고, 열심히 읽어야겠다. 



어제 평균 심박 159, (평소 150. 러너의 심장 만들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140대로 뛰는 것 목표) 

최고 심박 175 꺄아~ 170 넘으면 속 울렁, 다시 한 번 메모 


김동현이 설은아 심박수 물어보고 164인것에 놀라 자기 워치 보니깐 116. 김동현 심장 탐난다. 부럽다. 나도 김동현 심장 가지고 싶어. 가질거야. 이 때 7분대 페이스. 




일요일 강풍주의보로 달리기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무쇠소녀단 보고 달린거였다. 무리해서 심박이.. 

진짜 슬슬 달리는 것처럼 보이던 유이, 5분대 페이스였고, 나머지 힘들어 죽으려고 해도 다 7분대 페이스였다. 

나는 이번달 초까지 10-11분 페이스다가 이제 8-9분대 페이스 나오고, 하루 아파서 몸살약 먹고 잔 날은 힘든지도 몰랐는데 아침에 뛰면서 11분 페이스 나와서 뭐지 했는데, 그 날 몸살기 있어서 밤에 몸살약 먹고 잤지. 달리기가 컨디션 체크에도 좋다. 아니, 내가 내 컨디션을 이렇게까지 모를 일인가. 


무쇠소녀단 너무 아름다운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프로그램 많아지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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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5-03-18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기운 나는 페이퍼에요.
전에 하이드님 신간마실 생각도 나고요.

무쇠소녀 몰랐는데 배워갑니다. 읽고 보고 하다보면 언젠간 운동화 신지 않겠습니까?

하이드 2025-03-18 13:38   좋아요 0 | URL
무쇠소녀단 재미있어요! 신간마실.. 오랜만이네요 ㅎㅎ 도서관 책탑 페이퍼는 할만한데, 요즘 원서 읽느라고 우리말 책들이 좀 더뎌요. 부지런히 읽겠습니다.
 

어제 도착한 책들 중에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영역본이 있었다. 




첫 페이지를 보자 



읽다보니 Princess Fuck 이란 말이 나오는데, 뭔데? 뭐 번역한건데? 머리 굴려보다가 알라딘 미리보기로 확인해보니..

시작이 전혀 다르다. 미리보기 계속 읽다보니, 앞에 3페이지 가량이 짤리고, 첫 페이지가 나온 것. 


우리나라 작가들 책 영역본 읽기 좋아한다. 영어책 같이 읽을 때 자주 읽혀보는데, 아는데 몰라, 모르는데 알아. 이런 오묘한 기분이 드는 것이 재미있다. 계속 읽다보면 재미있는거 또 찾을 수 있겠지. 영역본만 읽은 책들도 있고, 번역본 읽고 영역본 읽은 책들도 있는데, 앞에 세페이지 잘려나간 건 처음 봤다. 


한 때는 번역 다르면 불 뿜었을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련.. 옛날에 막 좋은 거 좋다고, 싫은 거 싫다고 동네방네 외치고 다니던 어릴적.. 지금은 우리말 번역본도 내용 많이 자르면서 읽기 좋게 번역, 편집해서 나오는 것 알고 있고, 거꾸로도 당연히 가능하겠지. 편집의 영역이라는 생각. 왜 그렇게 했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영어말고 언어 하나만 더 해서 세가지 언어로 같은 이야기 읽으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은데, 사는 동안 언젠가..!


해외 책계에서 인기 있는 한국문학은 한 강, 1982 김지영이 대부분이고, 한 강은 대부분의 작품들이 인기 있고, 조남주의 책은 두 권 정도 봤는데, 1982 김지영 언급이 99%. 1982 김지영은 내가 팔로잉하는 인스타 근육질 대머리 아저씨, 역사책이랑 판타지 가끔, 베르세르크 좋아하는 아저씨가 소개한거 보고 놀란 적 있다. 그 외에 정보라 작가 저주 토끼가 자주 보인다. 휴남동 서점, 메리골드 사진관, 파과, 고래, 두근두근 내 인생, 아, 신경숙 작가 책도 종종 보이는데, 해외 책계에서는 거의 못 보고, 알라딘 중고로 많이 뜬다. 권여선 레몬도 있고, 아, 아몬드도 해외에서 많이 봄. 요즘은 트렁크도 종종 보이고. 


1982 김지영 빼고는 다 중고로 뜨면 한 권씩 사보고 있다. 아직 안 읽어봤지만, 구병모 <파과> 영역본 기대됨. 


간혹 우리말 번역본 보면서 이건 뭘 번역한걸까 생각할 때 있는데, 거꾸로 이건 뭘 번역한거지? 영역본 보고 생각할 때도 있다. Princess Fuck 뭐게요? 맞춰보라고 하면 괜히 욕고민할까 싶어 




시발공주래요. 영어에서는 한 번도 못 본 표현. 


많은 사람들과 영어책을 읽고 있는데, 한.. 4-50명의 사람들과 최소 주 1회 이상 보면서.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영어책 읽으면 진짜 재미있는게 많다. 그리고, 정말 영어책 읽는법만 알게 되면, 정말 잘 읽을 수 있다. 우리말도 영어도 못하는 대여섯살 꼬맹이들도 2-3년 지나면 책 읽고, 거기서 또 1-2년 지나면 챕터북 두꺼운 책 붙들고 읽어내는데, 이건 성인들이 훨씬 잘 할 수 있고, 영어 공부 하려고 영어책 읽는 사람들보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훨씬 잘, 신나게 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1년 정도면 될 것 같은데, 2년 이면 더 잘 읽고. 얼마전에 유튭에서 대치 영어학원 원장 어쩌고 하는 분이 아이들 영어 잘하게 되기까지 7년 이야기하던데, 아이들의 경우가 그렇고, 어른, 책 좋아하는 어른은 2-3년이면 잘하게 되지 않을까. 최소한 영어책은 잘 읽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알라딘에서는 그동안 내가 독서모임 글 올리면서 보니 영업이 영 안되는데, 진짜 제일 잘 읽을 것 같은 사람들 모여 있는 곳이라서. 내가 밖에서 표본 더 생기고, 자신감 더 생기면 또 와서 계속 얘기해야지. 성인 영어책 읽기+ 책 읽기까지 같이 하려니 밖에서는 두 배로 힘들고, 책 읽기가 영어책 읽기보다 당연히 더 힘들다. 하지만, 뭐, 책읽기도 영어책 읽기도 계속 하고 있는 것들이니 두 개 합체 완전 가능하지. 나야. 

 

오늘은 오늘까지 읽어야 하는 책들과 읽는 중인 책들 좀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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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5-03-16 0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역서들은 편집이 꽤나 자유롭더라고요. 삼체 영어본도 한글 번역서랑 차이가 커요. 이경우는 영역이 더 길고 자세한데 (어쩌면 영역한 켄리우가 추가한 부분일까 싶고) 중국원서는 어떤 쪽일까 궁금해요.

하이드 2025-03-16 08:11   좋아요 1 | URL
중국원서는요? 제가 다 비교해본 적은 없는데, 그러고 싶지도 않고, 자기계발서는 우리말 번역으로 문장 삭제/정리 많이 해요. 히가시노 게이고 일어 원서도 우리말 번역이 낫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아, 궁금하다. 아, 얼마전에 트와이라이트 시리즈도 우리말 번역가들이 혼을 담았다는 이야기 들었지요.

언어로 이렇게 차력하는거 보는거 진짜 너무 재미있어요. 저는 예전에는 엉망진창발바닥이어도 오리지널이 중요하지! 했는데, 요즘은 이렇게 저렇게 바뀌는 거 보는게 재미있더라고요. 옛날엔 왜 그랬는지 ㅉㅉ

물론, 황금가지에서 하인라인 책 여주 키와 체중을 180 넘고 70키로인가 그런걸 165 48키로인가 뭐 그렇게 줄여놓은 것 같은 번역가인지 편집자인지는 사회적 화형에 처하고요.


유부만두 2025-03-16 08:15   좋아요 1 | URL
중국원서는 모르죠. ㅋㅋ
영역본은 틀린 번역도 많이 봤지만 (불어원서) 번역 문장이 기교없이 단순해서 불어 헷갈릴때 찾아 비교하곤 했어요.

우끼 2025-03-16 19:10   좋아요 0 | URL
두분 댓글 읽다보니..번역서 ㅠㅠ 믿고 읽었는데 원작과 정말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5-03-16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발공주 번역은 뭔가 엄한(?)오역을 불러일으킬 느낌이네요 ㅋㅋprincess with potty mouth 아님 swearing princess 안 됐겠니...

하이드 2025-03-17 08:02   좋아요 1 | URL
네, 바로 뒤에 설명이 줄줄 달려 있어서 오역의 염려는 없지만, 단어만 보면 좀 그렇죠. ㅎㅎ 사실 우리말도 뭔 소린지는 알겠지만, 저는 처음 보는 말
 

저의 이상형임. 매일 10키로 뛰고, 책 한 권 읽는 사람. 


매 달, 러닝 마일리지 100키로, 리딩 마일리지 5000페이지가 소소한 다음 달의 목표.


어제 독서모임 이야기 듣고, 사실, 그동안 아이들 대상의 독서 교실과 성인 대상의 독서 모임을 연결해본 적 없는데,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마침 어제 도착한 창비 어린이 봄호에 김소영 선생님께서 독서 교실 이야기를 적어 주셨다. 




독서 교실하면서 나열한 일들을 보자니, 나도 덤벙덤벙 되고, 정리도 못하긴 하지만, 위의 일들을 하나도 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세금은 귀찮긴 하지만, 사실 요즘 홈텍스 너무 잘 되어 있어서 10분도 안 걸린다고. (근데, 지난 달에 10분도 안 걸리는거 미루다가 반나절 걸린 세무서 가서 30초만에 끝내고 왔지...) 일하는 시간은 하루 3-4시간으로 줄였지만, 위에 나열된 것들을 일인가? 싶고, 책 읽는 것도 일인데, 일인가? 싶은 내가 워라벨에 대해 이야기해도 되나. 여튼 그렇다보니, 지금까지도 감지덕지, 꿈이냐 생시냐 일?하고 있다. 




독서 교실에서는 이렇게 책 읽는다. 책 읽기 습관 길러주고, 책 읽는 법 가르쳐주는/ 가이드하는 것인데, 

독서 모임도 비슷하다. 다른 목적이 없다면. 책 많이 읽는 나도, 모임 만들면 더 잘 읽는다. 


새해 목표들 구경하면, 책 한페이지 읽기. 이런거 있다. 원서 아니고, 그냥 책. 

알라딘 서재에서 보면, 다들 책을 너무 못 읽고 있어요.. 하지만, 사실 진짜 책구매, 독서율 상위 0.1% 아니겠냐고. 

그러니, 유료독서모임이요? 라는 생각이 드는거겠지만. 나도 서재 말고도 내 온라인, 오프라인 주변은 거의 다 책 읽는 사람뿐이긴 하다.  


Story of World 4권 9개월, Harry Potter 13개월 (진행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0개월 (진행중), 원서 낭독 3년여 

그리고, 이전에 북피티. 9명이랑 각각 책 9권 읽는 원온원 모임(이건 지금 생각하니 좀 미친듯), 미들 그레이드 책 읽기 8개월, 후 워즈 시리즈 읽기 9개월 (진행중) 


이상이 내가 만든 독서모임들이고, 남이 만든 것도 많이 참여했다. 독서모임 6개월(진행중), 리베카 솔닛 9개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낭독 모임 1년 2개월, 빌레트 낭독 1년. 


일단 이 정도 생각 나네. 북피티 지금 생각하니, 저걸 어떻게 했지 싶다. 위의 모임들은 다 무료 모임이었고, 

유료 원서 모임을 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있긴한데, 습관 잡는 인증 모임도, 단어나 배경지식 챙기는 모임도 나는 별로라서, 전자는 무료로 충분하고, 후자는 필요 없고. 근래 좀 실마리를 잡긴 했다. 어제, 오늘 시작하긴 했는데, 어떻게 풀려나갈지 봐야 한다. 자신만만 시작했는데, 좀 더 진행해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지. 아이디어만으로는 자신 있고, 재밌겠다 싶다. 


그리고, 달리기 



다시 달리기 시작하고, 아침 달리기 시작하고는 2키로에서 200m씩 매 주 늘리기로 가고 있다. 나 다음 달에 당장 10키로 산달리기 해야 하는데, 진짜 힘들다고.. 


여튼, 지난 주는 2.2키로였고, 다음 주는 2.5키로 달리는 목표. 오늘은 오전에 일 있어서 안 뛰었고 (뛰었으면 말 더 잘했을 것 같긴 해) 오후에 뛰려고. 이번 주 목표가 20키로였는데, 이틀동안 10키로..는 못 뛸 것 같고, 3월 러닝 마일리지 100키로도 힘들 것 같지만, 4월 러닝 마일리지 100키로는 가능할듯. 목표는 매일 10키로 뛰는거지만, 러닝 마일리지 300키로? 후우-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 쉽지 않은거지. 하루 10키로도 당연히 힘들지만. 매일 5키로 뛰는걸로 바꿀까. 뭔가 좀 부족해 보여. 매일 7키로? 매일 7키로 러닝 마일리지 200키로 정도면 꾸준히 노력하면 할 수 있고, 멋져 보인다. 좋아. 매일 7키로. 


달리기하면, 책 더 잘 읽는다며. 얼른 러너의 심장과 러너의 다리와 러너의 마음가짐이 장착되어야 일상에도 영향 미칠 것 같다. 지금도 뭔가 영향 끼치고 있을거야. 내가 몰라서 그렇겠지. 


2키로대는 덜 힘들긴 하다. 페이스도 10분대에서 이제 8분대 한 번씩 나오는 9분대고, 오디오북 부지런히 듣고 있고, 운동화도 편해졌다. 머리가 더 쌩쌩 도는지, 그런건 아직 잘 모르겠어. 체력이 좋아지거나, 안 하면 몸이 무겁거나 이런것도 모르겠고. 잠은 중간에 덜 깨고 좀 잘 자나? 새벽에 뛰는건, 사실 내가 새벽에 굳이 뛸 필요도 없긴 하고, 깜깜할 때 뛰는 것도 딱히 맘에 안 들고, 뛰다가 해 뜨는게 제일 좋을 것 같긴 하다. 달리기 매일 루틴에 끼어들고, 다시 시간 조정중이다. 


운동화는 하나 사긴 했는데, 옷은 그냥 아무거나 입고 뛰어서 엄마한테 동생 옷이랑 엄마 옷 좀 가져다 달라고 했다. 지난 번에 운동 양말만 받음. 내가 이렇게 운동에 돈을 안 써요. 그래서 달리기가 좋음. 물론 달리기도 장비발 세우는 사람들 많지만, Not me~ 





어제의 동백꽃과 아침 독서 몬테크리스토 백작. 초반부터 엄청 몰아쳐서 재미있다. 매 페이지가 클라이막스거나 클라이막스 직전 같이 느껴지는건 내용을 알아서 그런가. 여튼, 글이 쫄깃하고 엄청 재미있는데, 페이지가 안 줄어.. 좋은거지?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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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2025-03-15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10km달리기 응원해요^^. 저도 달리기를 좋아해요.

하이드 2025-03-15 13:39   좋아요 0 | URL
저도 얼른 좋아지면 좋겠어요. 오디오북 듣는 재미로 나가요 ㅎ

수이 2025-03-15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내십쇼. 매일 꾸준히 하면 어느덧 매일 달리고 계실 겁니다. 10키로. 화이팅.

하이드 2025-03-15 13:39   좋아요 0 | URL
그쵸! 꾸준함의 힘!

망고 2025-03-15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백이 너무 예뻐요😍 달리는 중에 길가에서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곳에 사시는 점이 참 부럽습니다

하이드 2025-03-16 07:34   좋아요 1 | URL
요즘은 동백나무 3종, 매화, 산수유 꽃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좀 있으면, 동백꽃, 벚꽃, 산수유 이렇게 같이 볼 수 있고요, 또 좀 지나면 치자, 미선나무 꽃이 피어서 코 킁킁 거리면서 달릴 수 있겠지요. 작은 공원인데, 수종이 아주 알차요!

transient-guest 2025-03-15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 달리기라니 너무 좋아요 저도 다시 뛰고 싶은데 시작이 어렵네요 주변엔 책 읽는 사람이 없어서 제 독서는 늘 외롭습니다

하이드 2025-03-16 07:38   좋아요 1 | URL
한 번 뛰어본 적 있으면, 다시 뛰면 좀 쉽지 않나요. 암 생각 말고, 그냥 지금 바로 한 번 뛰어보면서 어떤지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늘 그렇게 시작 ㅎㅎ 그죠. 책 읽는 사람들 늘 한 줌이라 알라딘 서재가 유일한 공간일 때도 있었는데, 저는 요즘 트위터하고, 인스타 하면서 해외 책계도 팔로잉해서 탐라 꾸려나가다보니 요즘 어딜 가든 책 읽는 사람들이에요. 일 하면서도 책 읽는 아이들로 둘러쌓여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