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지난주에야 백만년만에 가본 주제에... 를 떠나서, 에어콘 없는 그 조그만 열람실이 책읽기 좋을리 없다. 아주 추운 날이라면, 손 호호 불어가면서 책 읽는것 좋아하지만, 더운날은 오 노~
내가 책 읽기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거실의 소파에서 딱딱한 가죽쿠션을 베고 기대누워 발치에 가죽쿠션 플러스 면쿠션 위에 다리를 얹고 몸 어디멘가 붙어 있는 레오를 느끼며 가끔씩 레오의 구여운 발바닥을 한 번씩 잡아주며, 가끔씩 레오의 꼬리를 잡고 빙글빙글 돌리며, 그러면 레오는 발을 빼거나( 짜식, 튕기긴) 꼬리를 잡아뺄때는 얼굴을 쬐끔만. 아주 쬐끔만 들고 눈을 위로 째려본다( 짜식 아..알았다구)
책 읽다가 잠 오면 자고, 그러다 깨서 또 읽던 페이지 읽고, 또 자고, 깨고, 그런다. 책 다 읽으면 일어나서 바로 옆의 컴퓨터를 켜고( 보통 켜져 있다) 리뷰를 쓴다. 소파 앞의 탁자에는 읽을 책들이 , 읽고 있는 책들이 서너권 놓여 있고, 핸드폰이 근처에 있어서 시간을 확인한다.
지난 여름 그렇게 추리 소설들, 책들 읽었었는데, 올해는 퍼지는 대신 집 앞에 맘에 맞는 에어컨 빵빵하고, 소파 푹신하고, 사람 없는 까페나 찾아봐야 겠다.
물론 맘 같아서는 정원의 해먹에서, 혹은 끝내주는 책상과 끝내주는 책장이 있는 끝내주는 서재에서, 혹은 바닷가 비치체어에서 옆에 칵테일 가져다 놓고 읽고 싶기는 하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