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일하고, 화요일에 쉬는 내게 '월요일'은 '신의 탑' 나오는 날.이라는 거 외에 별 느낌이 없긴 하다. 한 주의 시작이니, 오피스 데코 나가는 거, 그리고, 꽃시장 가는거 정도가 다. 그래도 월요일은 월요일이고, 금요일은 금요일인거지.

 

월말 우울한 나는 나도 알고 있고, 남도 알고 있듯이, 우울감을 떨쳐버리려 책을 마구 읽어치우고 있다.

희한한게, 책을 정리하면 할수록 거실에 책 산이 쌓인다. 방에 있는 책들을 가지고 나와 세 분류로 정리하는데, 알라딘 중고샵 오프에 팔 꺼, 균일가로 택배 보낼꺼,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집 앞에 내 놓으면 누가 가져가 읽던, 재활용이 되던 할 운명의 책들까지.

 

거실에 책 산이 쌓이고 있으면, 방에 있는 책은 좀 줄어야 하는데, 그도 아니다. 티도 안난다. 하아.. 책장에 책이 세줄로 쌓여 있어서 그런다. 티가 날리가 orz

 

당분간 책 사는건 자제모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사겠어! 라는게 나오면 얼른 사야 하니깐;; 신간은 매일매일 체크하고 있다. (비..비겁하다!)

 

 

 

왕따시만한 에키놉스 사진으로 각설하고, 신간 마실

 

 

 토마스 쿡 <채텀 스쿨 어페어>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비극적인 운명의 드라마를 통해 세상의 잔혹하고도 황량한 어둠을 끄집어내면서도 위기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드러냄으로서 '슬픔의 미학'을 느낄 수 있게 한 절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조용한 마을, 엄숙한 분위기의 채텀 스쿨. 채텀 스쿨의 엄격한 교장을 아버지로 둔 소년 헨리 그리스왈드는 자신의 처지 탓에 또래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책과 친하게 지낸다. 어느 날 채텀 스쿨에 미술 선생으로 엘리자베스 록브리지 채닝이 새로 부임해 오고, 여행자 아버지와 수많은 곳을 여행한 자유분방한 성격의 젊은 여선생은 채텀의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기대된다!

 

  토마스 쿡의 <붉은 낙엽>의 분위기가 아직도 애잔하니 가슴 한구석 낙엽처럼 쌓여 있는데, '슬픔의 미학' 이란 수식어가 붙은 또 하나의 대표작.

 

RHK에서 야심차게 내보내는 '판타스틱 픽션 골드'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라는 것도 기대요인 (첫번째는 LA 컨피덴셜)

 

 

 

 

 더글라스 케네디 <더 잡>

 

맨해튼의 비즈니스세계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구조조정, 빅딜, 적대적 M&A, 정리해고, 명예퇴출 등의 말들이 한창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던 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네드 앨런은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을 만큼 능력이 뛰어난 세일즈의 귀재이다. 그가 근무하는 잡지 <컴퓨월드>는 업계의 후발업체이지만 1,2위 업체인 와 <컴퓨터아메리카>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고성장을 이룬다.
잡지의 주 수입원은 광고수주이고, 네드 앨런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통한다. 회사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에 팀장 자리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지만 적대적 M&A를 통한 회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비열한 음모의 희생양이 되어 끝없는 추락을 경험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간이다. 주인공 들었다 놨다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 '추락' 전문 작가(라는건 방금 내가 생각해 낸거지만), 프랑스에서 본국보다 더 인기 있는 작가. 바로 전에 읽었던 <리빙 더 월드>에서 작가가 주인공을 진짜 너무 괴롭혀서 짜증이 난 상태이긴 하지만, 놓칠 수 없다!

 

 

 

 

 

 

 

 

 J.P. 돈 리비 <진저맨>

 

세계문학사상 최고의 문제작이자 J.P. 돈리비 최고의 걸작 <진저맨>이 국내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와 만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이 작품은 상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반영웅적 인물 시배스천 데인저필드(진저맨, '생강색 머리의 남자'라는 뜻)를 등장시킨 활기 넘치는 소설로, 출간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그 이유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술이 때로는 당혹스럽고 난삽해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신성 모독적이고 음란한 내용, 비속한 표현, 초도덕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수백 가지 판본으로 5천만 부 이상이 팔리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고의 악한 소설", "코믹하고 불결하고 감동적인, 당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소설은 독특한 서술 기법과 기존 문학계의 잣대로는 도저히 규정지을 수 없는 전대미문의 문제적 인물 시배시천 때문에 평론가들 사이에 일관된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다. 제임스 조이스를 연상시키는 내적 독백과 독특한 서술기법, 헨리 밀러의 시적인 문체,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한 유머, 라블레적인 즉흥성과 쾌활함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어떤 기성 작가의 작품도 닮지 않은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바로 얼마전에 돈 드릴로의 <코스모폴리스>를 읽고 진저리를 쳤던지라 '최고의 문제작',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술' 어쩌고 하는 말이 썩 끌리지는 않지만, 마틴 에이미스의 '머니' 같을 수도 있을까 싶어 일단 보관함에 담아둔다

 

 피에르 르메트르 <실업자>

 

피에르 르메트르 장편소설. 57세, 4년간 실직 상태, 한 여자의 남편이자 세 딸의 아버지인 알랭 들랑브르.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그는 어느 날 한 거대 기업의 인력관리부서 채용에 응시하게 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가 치러야 할 채용 시험은 회사의 고위간부들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들을 해고하기 위해 가상 인질극을 벌이는 것.

알랭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가족이 지닌 모든 것을 걸고 그 시험에 응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내부자로부터 최종 합격자가 이미 내정돼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고, 분노에 휩싸인 그는 이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히 위험한 전략을 세운다. 이제, 온 프랑스가 지켜보는 인질극이 벌어진 가운데 혀를 내두를 이중 삼중의 트릭이 펼쳐진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피에르 르메트르의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안 읽고 있는데, 아마 표지 때문인듯. 올드하다. 안 사고 싶다. '실업자'는 최근에 나온 재미없었던 노란 표지 검은 글자 미스터리 생각나게 해서 또 별로. 가뜩이나 잘 모르는 작가인데, 표지마저 구매욕을 안 일으키면 언제 읽을지 모른다는 거. 잭 리처 같이 이미 잘 알고 재미있는 시리즈 정도 되야 표지가 캄보디아 책 같아도 사고 말지. 그렇지 않고서야..

 

 

그 외 관심 신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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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07-2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분간 책 사는건 자제모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사겠어! 라는게 나오면 얼른 사야 하니깐;; 신간은 매일매일 체크하고 있다. (비..비겁하다!) .... 이 대목에서 크게 동감. 제가 매일 느끼는 심정..ㅜㅜㅜ


moonnight 2013-07-2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원클릭매입으로 수백권 팔아치웠는데도 아직도 켜켜이 쌓여있는 책들 ㅠ_ㅠ 실로 미스테리예요, ㅠ_ㅠ;;;
(눈물닦고;) 또 보관함으로 쓸어담기 -_-;;;;

[그장소] 2014-12-3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이드님 긴호흡으로 글쓰기 부럽습니다.
오랜기간 반복적인 글쓰기와 정리가 습관화되어 있는 분들은 체계가 달라요.
저는 아직 감정도 주체 못해 길게 잡아 쓰다간 배가 산으로 가기 딱인데..
암튼 책정리하는 그 습관도 부럽고요..
처치불능의 책들은 좀 던져 주셔도 기꺼이 받을게요..흐흣 이웃으로 가고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