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하우스에서 표지도 어여쁘게 나와주신 레이몬드 챈들러 시리즈시다.

이 외에도

 

 

 

 

 

제법 예쁜 전집 스럽지요?  책꽂이에 주욱- 꼽아 놓으면 멋진 하얀 양장본 책.

음.아직 못산 ' 하이윈도'랑 같이 사야겠군.

옆에 슬쩍 하루키 책도 끼워넣어 볼까나? 모르는척 시침뚝

 

 

 

 

 

근데 말이지 하루키의 새 책은 별로 사고 싶지 않은 것이 이미 고등학교때 하루키 세례를 받았던 나로서는 '하루키면 된다' 고 생각하는 출판사의 신념에 보태주고 싶지도 않고, 집에 있는 책을 두 번, 세 번, 네번 보게 되는 점도 영 탐탁치 않고,

 



레이먼드 챈들러 (Raymond Chandler) - 1888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열두 살 때 영국으로 이민을 가, 거기서 덜위치 대학을 졸업했다. 작가가 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교사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그는 1912년 다시 미국으로 돌어가 캘리포니아에 정착을 했다. 1차 세계대전 중에는 캐나다 육군에 복무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석유회사에 몸담고 중역의 자리까지 올랐으며, 1924년에 시시 파스칼과 결혼했다.

1930년대 초에 우울증이 발병하자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저작에 몰두하고, 「블랙 마스크」 같은 통속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하기도 했다. 그는 1938년에 단편소설 16편을 발표했으며 첫 장편소설 창작에 착수해 1939년 <빅 슬립>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마찬가지로 호응을 얻은 작품으로는 <안녕, 내 사랑아>(1940), <The High Window>(1942), <The Lady in the Lake>(1943), <The Little Sister>(1949), <기나긴 이별>(1954) 등이 있는데 모두 유명한 사립탐정 필립 말로우를 등장시킨다.

그의 작품 가운데 여러 편은 영화화되었고 <Double Indemnity&gl;, <The Blue Dahlia> 같이 호평을 받은 작품을 영화대본으로 쓰기도 하였다. 미국 추리작가협회 회장을 지냈던 그는 말년에 극심한 우울증과 쇠약증에 시달리다 1959년 캘리포니아에서 사망했다.

박현주 -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마쳤다. 현재 일리노이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과정에 있다. 옮긴 책으로는 <화용론>(공역), <셜록 홈스 걸작선>, <빅 슬립>, <하이 윈도> 등이 있다.

다음글은 싸xxx 화요xxxx 클럽장님의 글을 [펌]

제목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챈들러 언급 모음'  두둥-

* 처음 챈들러 책 해설을 맡으면서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하루키를 팔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 하루키의 인터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사실, 선전을 위해서보다는, 분명히 하루키가 줄곧 자신이 챈들러를 매우 좋아하고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강조하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챈들러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좀 열받아서 그랬지요.

인터넷 서점의 리뷰에 보니 '챈들러는 60년대 나의 영웅이었다' 등의 문구에 대해 허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이 글을 보고 오해를 풀기 바랍니다.

어쨌든 이제 해설 쓰는 일도 끝나가니 자료로 모았던 인터뷰 내용을 몇 가지 여기에 옮깁니다.


----------------------------

하루키: ....내가 챈들러를 무척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로-작품 속의 주인공-라는 존재 자체가, 존재감이 있는 가설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챈들러 자신의 자질문제라고도 생각하지만, 그것을 잘 표현해 내지 못하면, 도시라고 하는 것은 그릴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가설이라는 뿌리를 빼버리면, 굉장히 피상적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가와모토: 챈들러는 도시 속에서 황야를 본다고 할까, 도시를 도시로서 보고 있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평소에 살고 있으면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도시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쓰는 것이지요.

- 가와모토 사부로, <도시의 풍경학> 중에서

-----------------------------

'사우스 베이 스트리트'라는 부제로 명시되어 있듯 두비 브라더스의 곡에서 제목을 땄다. 이것은 챈들러의 초기 단편소설에 바치는 헌사이다. 아무런 내용도 없다. 문체의 나열일 뿐.

- 하루키 <내 작품을 말한다>

---------------------------------------

그러고 보니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에서 테리 레녹스는 변변찮은 멕시코 도시의, 변변찮은 호텔 방에서 죽었다- 죽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죽음을 애도해 줄 친구가 있었다. 그를 위해 술을 마셔 줄 친구가 있었다. 나의 경우는 그렇지가 못하다. 내가 죽으면 틀림없이 모두들 뒤에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째서 일부러 멕시코까지 갔을까요? 멕시코는 그 사람에게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군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마카로니 샐러드를 먹고 설사를 하면서 죽다니, 도무지 어처구니 없는 죽음이군요. 게다가 설사에다 구토까지 했다면서요? 인간이 그런 식으로 죽다니 너무 비참하군요. 어떻게 죽느냐 하는 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하루키 <하루키의 여행법>

-------------------------------

저는 챈들러의 <롱 굿바이>를 셀 수 없을 만큼 몇 번이나 읽었는데 지금도 머리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부분이란 꽤 조잡하고 쓸데없는 부분들이에요. 장편 소설엔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는군요. "뭐 괜찮지"라는 식의 미지근한 부분이 말이지요. 좋은 장편 소설엔 독자와 인간적인, 깊은 관계를 가지는 부분이 있고, 거기서는 인간과 같이 어느 정도 결점이라는 것이 필요해요. 너무 결점만 많으면 아무도 상대를 안 해 주겠지만(웃음).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를 낸 직후의 인터뷰>

-----------------------------

1992년 하루키가 도미 중 뉴욕에서 이루어진 『Ransom』『Bright Lights, Big City』 『Brightness Falls』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Jay Mclnerney와의 대담에서 하루키는 <기나긴 이별>을 이렇게 고백했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1960년대 내 영웅이었습니다. 『기나긴 이별』 같은 책은 열두 번이나 읽었습니다. 나는 그의 소설의 인물들이 혼자 힘으로 살아가고 있고 매우 독립적임에 영향 받았습니다. 그들은 외롭긴 하지만 고상한 삶을 찾습니다.” - 하루키의 대담 중에서 -

----------------------------------

하루키 좋아하시는 분들이 하루키가 마쉬멜로하는( * 마이리뷰 영국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참조) 레이몬드 챈들러를 다 읽고, 그러면서 하드보일드에 폭 빠져서 우리나라 미스테리계에 발전 있으라~ 우워어어어어( 하늘을 보고)  아멘.( 다시 경건하게) 

이상 '알바놀이'에 맞들인 미스하이드였습니다. 휘리릭~

저 요가가요~ 유후~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 2005-02-21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늦게까지 페이퍼를 올리고, 새벽에 일어나 또 올릴 수 있는 하이드님의 정력(?)에 놀랍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요가 잘 다녀오세요~~

물만두 2005-02-21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제가 모으고 있답니다^^

▶◀소굼 2005-02-21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표지는 멋져요^^;

perky 2005-02-2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워어어어어( 하늘을 보고) 아멘.( 다시 경건하게)
-저 이 대목에서 넘어갔습니다. ^^
하이드님은 글을 참 신명나게 잘 쓰는거 같아요. 이래서 중독되버렸다니깐요. 그럼 새로운 한 주 또 신바람 나게 잘 지내시길 바래요.

nemuko 2005-02-2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키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개츠비를 몇번씩이나 들었다 결국 중도포기하고 왜 이런걸 좋아했단 말이냐..하고 툴툴댔던 기억이.... 근데 저 시리즈는 하루키랑 상관없이 재미나 보이긴 합니다.
참, 저 표지가 누르탱탱해 보이는건 실제로도 그런가요? 약간 불그레하기도 하구...

하이드 2005-02-2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냥 하얬던걸로 기억하는데요? ^^

비츠로 2005-02-2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운신부 전집에 이어 이번 챈들러의 시리즈도 소장용으로는 참 이쁜 책이더군요. 북하우스는 마음에 드는 몇 안되는 출판사중 하나입니다.

하이드 2005-02-22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리틀하우스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 '빅슬립'과 '안녕 내사랑'을 동서껄로 사버려서 북하우스 전집이 완성이 안되어서 좀 아쉽긴 합니다.

하이드 2005-02-2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비츠로님이 누구신지 깜박하고, 와 추리소설 좋아하는 뉴페이스 등장이요~ 했다는거 아닙니까 -_-;;; 닉 바꾸시고 활동이 너무 뜸하신거 아닙니까? ^^

이매지 2005-04-2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xxx 화요xxxx에서 저도 저 글 봤었는데^-^;
챈들러 책은 빅슬립만 읽고 다른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하면서
다른책에 정신이 팔려서 읽지 못하고 있는...-_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