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의미 붙이기를 좋아하는 책(사기 좋아하는) 인간인 나로서는 '연말'에 의미를 붙여, 연말에 읽어 볼, 사 볼 (읽어 볼.과 사 볼.을 각각 써야하다니.. 나는 나를 너무 잘 안다.) 책들을 골라 본다.
대충 후루룩 보니, 미스터리와 동화책이다
그러니깐, 예전 내 서재소개가 life is mystery, romance and fairytale.. 이었다나 뭐라나
한 때 주당인 나는 따끈따끈한 집, 알콜, 책, 이렇게 죽죽 연상을 해 나간다.


로버트 해리스의 <루스트룸>을 쟁여 두었다. <임페리움>에 이어 표지도 어찌나 이쁜지. <임페리움>은 이번에 또 (?!) 받게 되었는데, 이 책을 세 번 샀다. 'ㅅ' 사고, 팔고, 또 사고, 누구 주고, 사고, 까먹고, 또 사고, 받고. ... 아... 하이드는 몇 권의 <임페리움>을 가지고 있을까요?
여튼, 책이란 것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어서, 두 권이나 있는 임페리움도 나의 어수선한 책장의 바다에서는 꼭꼭 숨어 있다가, 이 번에 책정리할 때 잠시 나와서, 챙겨 놓았는데, 더 못찾겠다;;
라는 때를 잘 맞추어 <루스트룸>과 <임페리움>이 함께 도착했다. 만세! 만세! 만세!
그러니깐, 키케로의 이야기이다. 세 번까지 산 책은 흔치 않은데, 세 번 샀다. 는 말로, 나의 이 책에 대한 애정도를 밝힌도록 한다. 로버트 해리스의 다른 작품들 <폼페이> 는 나쁘지 않은 정도였고, <고스트 라이터>는 의외로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는데, <임페리움>은 이야기며, 사람이며, 다 좋다. 워낙 로마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 <루스트룸>은 간만에 두근두근 기대하고, 날 잡아 읽을 책. 냠냠~


마이클 코넬리의 책도 새로 나왔다.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담당자님의 트윗에서 보길 <라스트 코요테>급으로 재미나다고.
오오.. ! 코넬리는 코넬리니깐.
해리 보슈 시리즈 중에서는 <콘크리트 블론드> 빼고 다 그럭저럭 재미났다.
나 역시 <라스트 코요테>, <엔젤스 플라이트> 같은 작품들 좋아한다. <허수아비>와 <유골의 도시>도 좀 좋아함.



한참 그림책 읽을 때, 좋아했던 작가 다. 토미 웅거러. 독특한 정신 세계
<성냥팔이 소녀> 재해석이라니, 기대된다.
대략, 성냥팔이 소녀. 같은 심정을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인지라 '호오~ 호오~ 꽃 사세요~ 꽃 사세요~' ' 아, 춥고, 배고프고, 졸려' 뭐 이런? ㅎㅎ


기쿠타 마리코의 <눈 내리는 날> on Christmas day
이건 .. 크리스마스날에 리뷰 해볼까요? 연하늘빛에 하얀 책. 예뻐요. 작가의 다른 책 <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는 제목과 표지만 봐도 막 눈물이 날 것 같다. 어제 아빠 구피를 보내고, 오늘 또 몇 마리 보내고, 두 개의 어항을 하나로 합쳐 줬다.
물론 눈 감으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 라는 정도로 아빠 구피를 추모하는건 아니지만, 그 예쁜 꼬리는 수 십마리의 구피 중에서도 유일했고, 예뻤고, 발랄했다. 많이 슬펐고, 여전히 슬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는다. 고 자꾸 자꾸 나에게 말하며, 달랜다.
책 책 몇 가지.
말랑말랑한 거 사절. 이런 책들.



밤, 밤, 밤, 나잇, 나잇, 나잇
선물 받은 책들 중에서도 몇 권 찜



8시에 온다던 퀵이 9시에 왔다. 에휴.. 어제, 아니, 오늘 한 시 쯤 집에 들어와 잘까 말까 하며, 편의점에서 뉴참치덮밥을 먹으며 (먹을 때까지는 안 잘 생각이었지) 오리하라 이치의 책을 읽으며 (길다..) 스머프 마을에 양배추를 심으며, 물을 안 먹는 말로를 걱정하며, (물컵을 세 번이나 바꿔줬다. 말로야, 내 손 마구 할퀴고 먹어도 괜찮으니, 제발 잘 먹고 잘 싸줘. ) 비몽사몽...
을 견디다, 우체국 6호 박스 두 개를 접어 집 앞에서 눈 길을 조심조심 즈려 밟으며, 샵에 나와 기다렸건만.
꽃 사러 가야겠다. 직원은 눈이 많이 와서 늦는다고 한다.
꽃 사놓고, 집에 가서 한 숨 쉬고, 홍대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