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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숲의 아카리 1
이소야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하는 나.
책을 고르고, 책을 구경하고, 책을 사고, 책을 읽고, 책을 팔고, 다시 책을 고르는 것은 숨을 쉬고, 밥을 매 끼니 먹는 것만큼이나 나의 일상이다. 난 서점 직원은 아니지만.
꽃을 고르고, 꽃을 구경하고, 꽃을 공부하고, 꽃을 사고, 꽃을 다듬고, 꽃을 준비하고, 꽃을 잡고, 꽃을 버리는 것도 일상
이 책은 서점 직원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1권을 읽고 보니, 이 책의 제목은 서점'숲'의 아카리.였다.
책의 냄새를 숲의 냄새로 비유하고, 느끼는건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책은.. 나무에서 왔으니깐.
그런 콘셉트 자체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해.
이야기는 대형 서점의 지방 지점에서 도쿄의 본점으로 온 아카리의 서점 생활기. 이다.
서점의 이런저런 관행들을 볼 수 있는것, 재미있고 (만화를 싸는 쉬링커 이야기, 미는 책을 한 책장에 50가지 각기 다른 pop를 붙여 진열하는 100면진 이야기 등)
그에 따른 서점 직원들의 이야기, 책 이야기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망상걸 아카리.. 라는거, 책을 읽고 상상,공상,망상 그 어디맨가 빠지게 되는 독자의 모습을 극대화 한 것과 같을 것이다.
하루에 열권쯤 읽어요. 그래도 일년에 삼백권쯤 밖에 못 읽는걸요. 라고 말하는 모리조 부점장을 사모하고 있다.
책이 너무 좋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뜨면서부터 눈 감기까지 책만 보는 샤방샤방한 모리조는 책이 너무 좋아서 어떨때는 세상에 책과 자신밖에 없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한다.
'안 돼요, 부점장님, 책 속에 인간이 나오지만, 거기엔 사람이 없어요. 그 쪽으로 완전히 가 버리면 안 돼요. 이쪽으로 오세요'
라고 아카리가 말하던가?
독특한 점장 이야기도 나온다.
점장왈 :
" 서점은 야구장, 서점 직원은 플레이어야.
그냥 시합만 하는게 아니라, 관객을 즐겁게 해 주어야 해."
라고.
알라딘, 나를 즐겁게 해주라고, 즐겁게 하는데 힘 좀 쓰라고, 책을 보여주고 싶다. ㅎㅎ
인터넷 서점 이야기도 나온다.
베스트셀러를 찾는 눈과 감각이 있는 시오리. 가 아카리와 백면진을 준비한다. 잘 알려진 책도 아니고, 초판 4천부중 4백권을 확보. 전국에 풀린 책 중 1/10이나 확보하며 애쓴 책이다. 그런 것을 어느 여배우가 인터뷰에서 언급하면서 점장이 그 책을 다 인터넷 판매로 돌리게 되자
시오리는
"저희는 서점까지 수고스럽게 와 주신 손님들께 이 책을 팔고 싶습니다."
점장은
"이 책은 너희 것이 아니야. 구매한 고객의 것이야. 안 그래?"
라고.
후에 점장이 인터넷 서점에 힘쓰고 싶어하는 이유도 나오게 된다.
그렇다해도, 시오리도, 아카리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시오리 선배가 추천하는 이 책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어.
어떻게 해야 이 책의 장점을 잔뜩끌어낼 수 있을까?
에구에구, 뭐라고 쓸까?"
라는 아카리의 마음은 뭐랄까, 좋은 책을 팔고 싶은 서점의 마음, 출판사의 마음, 넓게 넓게 보면
좋은 책을 소개하고, 읽히고 싶은 나 같은 독자의 마음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