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하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ㅅ' 그러니깐 '오래간만에' 라는 부분에서 말이다.
북스피어의 2막 시리즈(에도, 시대물) 중에선 <외딴집> 이후로 가장, 어쩌면 더 맘에 들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전편격이라고 할 수 있는 <얼간이>도 재미났지만, <얼간이>보다는 <하루살이>! 그러나, <하루살이>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얼간이>를 미리 읽는 것은 필수



(사족이지만, <하루살이> 읽는 내내 읽은지 좀 된 <웃는 이에몬>과 계속 헷갈렸다. 이야기를 관통하는 사랑의 비애.. 같은게 닮아 있음)
요즘 약간 슬럼프였는데 ( 책도, 몸도, 마음도, 꽃도)
나는 이렇게 '책'으로 살아난다. 늘 그렇듯이.
<얼간이>에 나왔던 꽃미남 유미노스케와 헤이시로를 중심으로, 역시 <얼간이>에 나왔던 인물들, 사키치라던가, 오토쿠라던가 등등이 중심인물로 나와 이야기를 엮어간다. 꽤 길었고, 꽤 괜찮았던 <얼간이>가 프리퀄로 느껴질 정도로 <하루살이>에서 이야기의 감추어진 뒷 면과 감정선이 폭발한다.
이거, 꽤 느긋한 미스터리.. 라고, 시작했고, 농담 따먹기 같은 이야기들의 연속인데, 읽다 보면, 뭐랄까, 작은 이야기들이..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혼조 후카가와의 사람들 이야기들이 예리하게 그 큰 그림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뜬금 없기도 하고, 이야기의 주제같기도 하고, 이야기 밖의 나의 주제인 것 같기도 한 '하루살이' 이야기는
이 책을 치정과 사랑과 오해와 먹거리 에 그치게 하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게 할 것 같다.
<외딴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이야기.
모든 사람이 매일을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다면 오죽 좋을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올리듯이 차근차근.
제 발로 걸어가야 한다. 밥벌이를 찾아서.
모두들 그렇게 하루살이로 산다.
쌓아올려 가면 되는 일이니까 아주 쉬운 일일 터인데 종종 탈이 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제가 쌓은 것을 제 손으로 허물고 싶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무너진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은 어째서일까?
★ 나의 미미여사 베스트



(하루살이는 <얼간이> 읽고 읽어야 함.)

.. 이정도입니다. 베스트3에서 <하루살이>가 더해져 베스트 4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