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50년을 향하여 Anniversary 50 도박눈 외
라는 어디서부터가 제목인지 모르겠는 수상한 책.
일본 미스터리를 출간해 온 카파 노블스의 5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책이다. 대단!
<도박눈>을 표제작이자 제목으로 봐야하겠지만, 그러기엔 나머지 작품들도 저자의 이름값이고, 작품의 퀄러티고 어디 하나 빠지지 않아서, 제목을 <도박눈> 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게다가 도박눈이 뭔지 제목 보곤 알 수도 없는 미묘하고 괴이쩍고 안 와닿고 기억하기 힘든 제목이잖아. (도박눈은 미미여사의 작품으로 50개의 괴이한 눈알에 얽힌 에도시대 괴담에서 나온다.)
각 단편의 내용은 리뷰에서 따로 보기로 하고, 여기 소개된 작가들의 면면을 보고자 한다.
아.. 진짜 너무 재미있고, 사랑해 마지 않는 작가들이라 눈물 난다. 흑





관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쓰지 유키토
관시리즈 라고 하면, 정말이지, 일본 미스터리 매니아들을 애닳게 했던 시리즈이다. 십각관과 시계간, 암흑관이 나오고 인형관이나 수차관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관' (여기서 관은 코핀 아니고, 저택, 집의 관이다. )
그 명성에 비해, 개인적으로 심드렁했던 관시리즈인데, 기묘하고, 몽환적이기까지 한 <암흑관의 살인>에 와서야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암흑관의 살인> 세 권의 어마무시한 분량에 어마무시한 말줄임표.. ㅎ 의 호오가 엄청나게 갈리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이 작품을 계기로 호로 돌아섰고, <키리고에 살인사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 중 하나이다.
첫 작품인 '절단' 은 흑사관에 가까운 분위기라는 것 정도만 이야기해둔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앨리스를 좋아해서 이름이 아리스가와 아리스 ;;
풋풋한 느낌의 본격추리소설들이 소개되었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외딴섬 퍼즐> 이다.
대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와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로 나뉘어 있다.
작품에 따라 뭔가 어설프다. 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를 보장 하는 믿음직한 작가이다.
이 책에 나오는 단편 '눈과 금혼식' 아름다운 단편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히무라 히데오 조교수가 나온다.

오사와 아리마사
뒤늦게 소개된 작가로 이 두 작품 외에 헌책방에서 구한 <독원숭이>를 읽어 보았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역시 매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신주쿠 상어 시메야마 형사 시리즈의 오사와 아리마사다.
' 50층에서 기다려라' 에서도 역시 시메야마 형사를 볼 수 있고, 신주쿠, 야쿠자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임팩트 있는 단편이다.





시마다 소지
이녀석, 시마다 소지! (라는 이야기를 들으실만한 군번은 아니시지만 )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호오가 너무 강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탓도 있다만
그래도 욕한 정으로 반가왔다. 미타라이도 나오고! ' 영국 셰필드' 라는 미스터리인가 아닌가. 에서는 감동으로 잠깐 코도 훌쩍여 주고 그랬다고나 할까 ^^ 아 .. 미타라이 보고 싶어요. <점성술 살인사건>을 진짜 미친듯이 좋아했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작품들이 하나같이 ...........................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에서 그 정점을 이루고, 안 봐! 안 봐! 마구 화를 내다 <이방의 기사> 보고 또 마음이 풀어져서, 아.. 미타라이 .. 이러구 있다. 아마 다음에 또 나오면 또 나오자마자 사서 볼게 뻔하다.









말이 필요 없는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과 창룡전의 다나카 요시키, 뭐라더라, 얼마전에 읽은 <월식도의 마물>에 이야기의 창조주! 라는 수식어를 붙여 놓았던데, 동의할 수도 있어.. 라는 느낌.




미치오 슈스케
솔직히 미치오 슈스케가 앞에 말한, 그리고 뒤에 나올 거장들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이 의외다.
<술래의 발소리>와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를 읽어 보았는데, 뭔가 반신반의하게 되는 작품들이다.
미루어 두었던 나머지 작품들을 읽어보면 좀 다른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으려나 ..












미야베 미유키




지지리도 많이 나왔고, 지지리도 다 찾아 읽었지만,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작품들과 신간 <영웅의 서>만 올려 본다. 라고 해도 이렇게나 많다. 표제작, 도박 눈에서도 볼 수 있다. 미미여사의 에도 이야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화차>, <이유> , <외딴집>
단편들도 좋지만, 그래도 미미여사의 작품은 호흡 긴 장편들이 더 좋다. 내가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들도 장편들이고.



모리무라 세이치
아 .. 모리무라 세이치의 작품이 더 많이 소개되면 좋겠는데
<야성의 증명>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미스터리 (.. 라고 이야기할 때는 열손가락 안에 꼽는다는 얘기고, 나는 출간되는 일본 미스터리 열에 아홉권 정도를 읽는다 ) 이다. 아.. 이 작품의 마지막이란 .. 진짜!!!! <인간의 증명>역시 수작이다.
중단편이 있는 <고층의 사각지대>도 나쁘지 않다.








요코야마 히데오
꾸역꾸역 읽기는 하는데, 재미도 있는데, 가끔 좀 오버스럽고, 좀 질리기도 한다. <제 3의 시효>같은 단편집은 정말 좋아해.
그리고, 일단 재미 있고, 새 작품이 나오면 찾아 읽는다. ( .. 라고 해봤자, 일본 미스터리 열에 아홉은 읽는다며;) 그러니깐, 약간 애정을 가지고 찾아 읽는다.
이런 화려한 작가들이 그들이 읽어왔고, 그들의 작품을 실어왔던 카파 노블의 50주년 .. 아,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50주년이라니 을 맞아 50을 주제로 쓴 단편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어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수작들이라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단편집을 애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