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이 만들게 되는 영화판 <화차>(가제)는 원작의 핵심을 살리되 동시대성을 살리기 위해 약간 변주될 전망이다. 한 여성이 갑자기 사라진 뒤 수수께끼에 싸인 그녀의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1992년 일본이라는 원작의 시공간을 2009년 한국이라는 좌표 안으로 가져오겠다는 이야기다. 한국영화 버전 <화차>의 주인공은 부잣집 아들 문호다. 그는 선영이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사랑을 싹틔우지만, 그의 부모는 고아인데다 가난한 선영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문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영과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어느 날 선영이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불길함에 휩싸인다. 그는 전직 경찰 종근과 함께 선영의 행방을 수소문하다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음험한 진실의 동굴 속으로 빠져든다. 알고 보니 문호가 찾고 있던 그녀는 선영의 신분만 빌렸을 뿐, 사실은 경선이라는 이름의 다른 여자였기 때문이다. 경선은 아버지의 빚 때문에 빚쟁이들에게 협박당하는 피곤한 삶을 살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곤 선영 행세를 해왔다. 하지만 선영 또한 신용카드 빚 때문에 개인파산 상태란 사실을 알게 된 경선은 또 다른 범죄를 꾀하고 있었던 것.  

출처 : 씨네 21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가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다고 합니다. (알려줘서 고마워 M군)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야 인기 좀 있다 싶으면 영화화는 기본이고, 드라마화, 애니화까지 되고 있으니, 이상하게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충분히 면역이 되어 있음.  

그러나 역시 변영주 감독의 영화라는 것에 기대가 되는 건 그녀의 전작 <밀애> 덕분이다. 김윤진이라는 훌륭한 배우가 있었지만, 그녀를 그토록 돋보이게, 아름답게, 가련하게, 강렬하게 보여준 것은 감독의 역량일 것이다.  

나는 <화차>가 전직 형사의 시점에서 전개된다고 하지만, 그는 관찰자. 이 책의 주인공은 사라진 여자. 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변영주 감독이 '그녀'를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  

근데,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부잣집 남자 문호는?? 나는 <밀애>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변영주 감독의 작품이 어떻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밀애>의 이종원을 떠올려보면,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인상깊은 장식품 내지는 여주인공의 상대역.인 것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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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하루> 5권이 나왔다! 이번편에서는 본격 3 주인공이 뭉치게 되고, 퀸이 나타나는 등 재미난 이야기가 빵빵 터질 듯하다. 좀 있다 교보에서 찾아와야지.  

이로써 내가 챙겨보는 만화는 <바쿠만>, <치하야후루>, <오늘의 네코무라씨> 세 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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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7-1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저도 기대 만땅입니다. 화차와 변영주의 만남이라니, 최고의 공포영화가 될 듯. '화차'와 '맞벌이의 함정'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본 뒤 한동안 정말 열심히 가계부를 썼는데 말이죠. ㅎㅎ

비연 2010-07-1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기대되네요. <화차>를 변영주 감독이 만들다니. 꼭 봐야겠어요^^

BRINY 2010-07-1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하야후루 일본에서 9권까지 나온 거 같은데, 국내번역본 발매 너무 늦어요!

하이드 2010-07-12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6개월에 한번씩 나오는 네코무라보다는 낫지만요

화차와 변영주 감독의 궁합은 역시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듯 합니다 ^^

moonnight 2010-07-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렇군요.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될지도 궁금해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