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달의 목표는 '존버거 읽기' 였는데,
그럭저럭 체면치레는 한 것 같다.
<A가 X에게>는 이 한 권만 읽었어도 부족함이 없는 알차고 꽉찬 독서였고, 다시 읽는 <그리고 사진처럼 덧 없는 ...> 은 5년만에 다시 읽는데 영 다른 느낌이라 재독의 묘미를 느꼈다는..
동문선의 <포켓의 형태>.. 읽었다고 해야할지, 책장을 넘겼다고 해야할지. 다시는 동문선의 책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해야할지..


12월에서 1월에 걸쳐 읽은 책들.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는 '노년에 관하여'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우정에 관하여는 분량도 적음) 도대체 언제적 책인데, 꽤 모던한 것에 놀랐다. 게다가 나는 키케로를 좋아한다구-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떠나든, 머물든> 표지와 제목을 너무 잘 뽑았다. 그러니깐, 원서(무려 프랑스 원서인데!) 보다 훨씬 나았다! 이야기는 '나는 걷는다'의 반복이었지만, 엄청난 분량의 '나는 걷는다' 가 읽는 것만으로도 지쳤다면,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야마구치 마사야의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명품 장례 좀비 미스터리.라고나 할까.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는 아니고, 엄청엄청 긴 이야기지만, 내가 볼때 지금까지 이야기한 여섯권 다 합한 것보다 길지 않을까싶은 정도. 다 읽고 나서 뿌듯해지며, 작가에 새삼새삼 감탄하게 되는 책. 저자이름이 아니라, 작품으로 건진 한 오십권 읽으면 한 권 나올까 말까 하는 맘에 드는 책이었다. 일본미스터리.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미국의 유서깊은(?) 작은 마을 툼스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본격미스터리, 좀비이야기, 장의문화 이야기를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 안에 정말 잘 녹여낸 걸작!
☆ 키케로를 볼 수 있어요 -


<임페리움>은 키케로가 주인공인 책. 로버트 해리스의 자료조사가 빛을 발함. 키케로는 그 시대에도 영웅이었지만, 우리 시대에도 잘 어울리는 영웅적인 인물이다. <로마서브로사>에서도 키케로와 키케로의 노에 티로의 활약을 볼 수 있고, HBO의 명품 드라마 ROME에서는 카이사르에 비해 약간은 찌질한(?)키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작품 다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무려 두 권이나! 읽었다. <성녀의 구제>는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내용도 생각도 안 난다.
그냥 책장이 잘 넘어가는 졸작이었던 것만 기억 나. <교통경찰의 밤>은 막 리뷰도 썼듯이 괜찮은 작품이었고, 소재면에서도, 참신함과 익숙함, 그리고 의외성을 잘 버무렸다.
간만에 나온 기리노 나쓰오의 책 두 권을 나오자 마자 사서, 읽고, 팔고, 수령완료까지 다 된 -_-v 상태인데, 두 권 다 재미는 있었고, 분량도 많았고(이건 일단 내가 생각할 때 좋은점이다.) <부드러운 볼>은 좋은 작품, 아이의 유괴, 유괴를 둘러싼 불륜을 저지르던 엄마와 그 상대, 그리고, 남편, 그녀와 함께 아이를 찾는 죽음을 앞둔 전직형사의 심리 묘사와 배경이 되는 홋카이도의 춥고 황량한 모습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렇긴 한데,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책은 일단 아니였고, '메타볼라'는 일본의 외국, (홋카이도도 그렇지만) 이번엔 남국, <메타볼라>는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먼저 읽은 <부드러운 볼>의 주인공들이 '따뜻한 남국에 가고 싶다' 고 이야기하는데, 그 다음에 읽은 책이 남국이어서 그 우연이 좀 재미있었다. 기리노 나쓰오 여사의 책중 흔치 않게 남자가 주인공인 소설,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와 놀기 좋아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성격 밝고 잘생긴 (나중에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20대초반의 그들. 청년문제를 짚어보고 있는 책인데, 소재나 배경이 새로웠고, 이야기도 재미있었으나 역시 내가 기대하는 기리노 나쓰오는 아니다. 그리고 나는 책소개와 다르게 진행되는 거 기분 나쁘다. 낚인 것 같아서. 이 책이 그렇다.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 좋다고 추천받아 읽은 책인데, 일단 나는 좋았다. 은행지점에서 일하는 다양한(?) 은행원 군상들, 틀에 박힌 조직생활에 대한 이야기인데, 일단 범죄도 있고, 실종도 있으니 미스터리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무슨 미스터리야 할 사람도 있을 듯. 곤노 빈의 <은페수사>를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이 책 역시 괜찮을듯하다.
이누이 구루미의 <리피트> 예상외로 재미있었다. 이 재미있는 소설을 이제야. 하는 느낌. 먼저 소개된 <이니시에이션 러브>가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은 출판사의 오버가 심해서였다. 진짜 짜증났었던 기억에 이 책을 사 놓고 읽게 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 아닌가 싶다. 한 권 내고 말 것 아니면, 마케팅오버는 적당히. 특히, 출판사 이름을 기억하는 매니아들 상대로 책을 낼 때는 더욱 더. (북스피어 이야기다.)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이 좋다면 <은폐수사>도.. 역도 성립
<이니시에이션 러브>가 별로였다고 <리피트> 놓치지 말기. 재밌다.
<리피트>에 나오는 '리피트' 이야기. SF 고전 <리플레이>

오래간만에 읽는 스릴러 (..정말?)
마이클 코넬리의<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간만에 읽는 서스펜스 걸작.
개인적으로 <시인>보다 이 작품이 더 좋다. 나쁜 변호사. 나쁜 법. 나쁜 범죄.
그리고, 그 모든걸 넘어서는 순수악惡
존 그리샴의 <이노센트 맨>은 트루스토리. 존 그리샴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스릴과 카타르시스는 전혀 없고, 마음이 무지 복잡해짐. 억울하게 옥살이하면서 망가진 한 때 야구유망주 론 윌리엄슨 이야기. 멀지 않은 과거 이야기라 더욱 실감 나고, 논픽션 소설이라는 점에서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를 떠올리게 한다. 카포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다시 한번 느낌.



마이클 코넬리 번역본중 가장 재미있다는 <시인>,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블러드워크>
논픽션크라임노블의 최고봉,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 이전에도 앞으로도 이 작품을 능가하는 쇼크와 여운을 주는 논픽션크라임노블은 없지 않을까. 이 작가가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같은 작가라는 사실이 언제나 놀라울 뿐. <머니볼>은 유망주였던 야구에 안 맞는 성격의 그저 마이너리거가 어떻게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

서평단 도서 1월 한달동안 꼴랑 두 권이라니, 정말 실망임.
<나같은 배우 되지마> 이게 왜 경영/경제/자기계발에 왔는지도 의문.
2월에는 1월보다 낫기를. 쫌!
<나같은 배우 되지마>는 의외로 좋았고, <올라가는 연습>은 생각한대로였다.

1월에는 강상중을 읽었지. 도쿄대 교수 강상중의 책.
나쓰메 소세키를 무지 읽고 싶어지게 만들다. 그 인생의 멘토인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
강상중은 이 두 권으로 앞으로 나오면 무조건 구매하고 볼 저자 리스트에 올랐다.

워낙에 별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한국 에세이와 자기계발(다이어트서적 냄새를 풍기는) 책들인데, 이 두 권은 꽤 괜찮았다. <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은 두 세번 읽어도 좋았고, <보통의 존재>는 저자의 인간적 매력이 잘 드러난 책이었다.
그 외 읽은 책들












<그림자잭> 로저 젤라즈니의 인상적인 소품. 이번에 나온 <집행인의 귀향>, <드림마스터> 읽기 전에 읽어 보기.
<윤미네집> 가슴뭉클 사진집
<레볼루셔너리로드> 재미없고, 지루하고, 답답해서 다 읽느라 고생고생
<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 2010년 1월 그림책을 산더미같이 사게 만든 시초가 된 범인은 바로 너!
<비비천사의 도쿄다이어리> 키치죠지에 살았었다니 부럽군. 몇가지 메모할만한 장소들이 있어서 메모
<죽기위해 사는 법> 기타노 다케시를 다시 보다. 이런 남자였군. <소나티네> 영화도 봤다. 좋은 영화
<낭만적 밥벌이> 직업 열개로 각 직업마다 50만원씩만 벌겠음. 이라는 서문인지 후기인지를 보고 샀는데, 전혀 쓸데없었음.
<편집 인쇄디자이너를 위한 실무가이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허접한 제본 보고 꺼내 본 책
<가면의 고백> 다자이 오사무만큼 좋았다. 좋은 문장을 쓰는 작가였군. 약간 많이 내 취향. 위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2> 이 책을 읽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몇달만에 프렌치프라이를 처묵처묵
<두도시 이야기> 그러고보니, 리뷰도 안 썼네, 아.. 디킨스... 이 책을 디킨스 책이 나오면 삼일동안 잡초만 먹고 살아도 된다는 열혈 디킨스 애독자에게 팔았다. 얼마나 디킨스 노래를 부르면, 책이 나와줄까? 이 책은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특히, 디킨스 책 중에서 여기저기 많이 인용된다는 점에서 꼭 한 번 읽어볼만함. (그러니깐, 주인공이 좋아한 소설, 이런거 말고, 인문학이나 에세이쪽으로 많이 인용됨.)
<프리> 작년 탑10에 들어갈만한 경제서적. 웬만하면 경제서적 강추 안 하는데, 이 책은 강추! 정말 좋은 책이다. 경제서적 관심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가 있다.
<내가 꿈꾸는 집 한옥> 읽고 나니, 아주 조금 있던 한옥에 대한 로망도 사라졌음. 로망과 현실의 갭이란..
2월의 목표는 일기/편지글이다.












메이사튼의 책은 번역본이 품절이다.
원서로 읽어야 하는 걸까. 실비아 플라스의 책은 축약본 말고 (번역본 800페이지짜리가 무려 축약본) 원서 안축약본(?)으로 읽고 싶은데, 알라딘에는 팔지도 않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