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찾아온)불면주간 + 알라딘 중고샵 러쉬 + 와우북페어  

로 인해 책을 한도 끝도 없이 마구 사댔다. 정신을 차렸지만, 내일이면 도착할 책이 나의 계정에서 깜박거리고 있다.
(어이, 지금 수잔 손탁의 <우울한 열정>을 산 걸 후회하는거야? 아니, 자랑하는 것일지도.)

오늘, 알라딘과 등등등에서 온 박스들을 정리하면서 '책 좀 작작 사자' 생각했다. '올 해는 더 이상 책을 사지 않..' 이란 건 내가 부끄러워서라도 생각으로라도 못하겠다. 그렇다면 '한달에 한 권만 사...' 라는 것도 생각만해도 책이 고프다. '책 열권 정리할 때 한 권 사기' 라는건 리즈너블하게 느껴진다. 결국 맘대로인 규칙이다.  

'책 열권 정리할 때 한 권 사기' 는 사실, 올 초에 시도했던 책 줄이기의 일환이기도 했다. 어느새 흐지부지 되어버렸지만.
'책 열권 읽고나서 한 권 사기' 가 아니고 '정리할 때' 인 걸 보면 확실히 나는 '책'의 하드웨어를 무척 중요시 생각한다.. 고도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시점인가부터 책이 늘어갈 수록 짐이 늘어가는 것 같고, 그 짐은 부피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아직까지고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줄여야하는데' 하는 마음보다 압도적으로 강하기에 아무리 책을 정리해도, 나의 서재의 책들은 줄지를 않는다.  

이쯤되면, 책정리에 대한 압박으로, 어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읽어치워야지' 하는 부담이 커진다.
'책을 사게 되는 이유'는 :
1. 궁금하기 때문에
2. 정보와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서
3. 간직하고 싶은 좋은 책을 찾기 위해서

지금 막 생각나는대로 적은 이유들이지만, 저 세가지 이유로 책을 사는 것 같다. 그 외의 이유는 없는듯. 

1번과 2번은 괜찮은데, 3번의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책을 덜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책을 줄일 수 있을까? 정말 사소하고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신지 2009-09-21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군요. 책을 막 사고 싶은 계절인가? 저도 15일부터 어제까지 미친듯이 책을 사 제끼고는.. 알 수 없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중입니다. ^^; 이 페이퍼를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저로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위안이 되는 페이퍼.;;

하이드 2009-09-21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까, 술을 줄여야 한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보다 더 심각한 책을 줄여야한다 고민. 엉엉


blanca 2009-09-2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초반에 소설은 무조건 빌려 읽는다고 결심했다 요즘 열심히 소설만 사대고 있답니다. 근데 하도 책을 많이 사서 이 곳 저 곳에 두다 한 번 싹 정리하고 팔고 기증하고 아부지가 허락도 없이 버리고 사건도 많았는데 결론은. 이제 최대한 후회 안할 책만 사서 늙으면 아주 거대한 서재를 가지겠다는 ㅋㅋㅋ 아주 광대한 꿈을 가지기로 했어요. 팔아 버린 책 있는 줄 알고 찾다 줄이는 것 이제 그만하자 싶더라구요.

그린브라운 2009-09-21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알라딘에 안들어오면 확실히 안사게 됩니다 ^^;; 오프라인도 온라인도 이제는 갈 시간이 없다보니 거의 책을 안사는데...그러다가 한번 담으면 급 대형소비를 하게된다는.... ^^;;

HAE 2009-09-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사지말자'에서 '읽어치우자'에서 '숙명이여'로,,, 이렇게 9월쯤 접어들면 어쩔 수 없는 거라며 마음은 무겁지만 당당한 태도로 책을 막 사고 있답니다.^^;
책 막 사서 고민하는 하이드님 페이퍼 읽으면 반갑지요.ㅎㅎ '나만 그런 건 아녀'라면서 좋아한다니까요.

카스피 2009-09-2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욱...와우 북페어를 또 놓쳤내요.책을 왕창 싸게 살 절호의 기회였는데...24일까지 한다지만 책창고는 일요일까지만 했다느 군요 ㅠ.ㅠ

동동동 2009-09-22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권사면 두세권 읽고 그대로 책장으로 직행한다는... 그리고 알라딘 뒤지다가 신간을 발견하면 또 지름신이 도래하는데, 이거 저만의 병이 아니었군요. 그만큼 책을 사랑하는 증거니 언젠가 꼭 읽허질날이 올꺼라 믿습니다. 저도 빨리 읽어치워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