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집안일 해주고 가는 우렁각시처럼 冊서방이 있어서 내가 읽고 싶어하던 책을 혼돈의 도가니탕 아수라백작인 내 서재에 몰래 두고 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내 주변에 블랙홀이 있어서, 자잘하고, 사소하나 꼭 필요한 물건들을 잡아 먹는 다는 생각과 비슷한 계기에서 떠오른 생각이다. 그 계기란 바로 나의 '주변머리'
중고샵에서 보관함에 담아 두었던 2만원짜리 책이 7천원에 나온걸 보고 그 외에 사고 싶었던 책들을 다다다 찜해서 장바구니에 넣고, 결재를 해 말어.를 고민하며 결재를 누르고, 안심클릭을 누르고, 카드를 찾으려니(아예 지갑에서 빼서 책장 손 닿는 곳에 올려놓고 있었다며?) 카드가 없다! 침대 밑으로 떨어졌나 싶어 밑을 보니 혼돈의도가니탕아수라백작x2 의 시츄에이션.
내 침대 왼쪽의 책장중 침대 높이 아래는 그야말로 '언더월드', 즉, 지하세계와 다름없는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응?)
그래도 책 사겠다고 (여전히 책을 '또' 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소극적으로 팔을 넣고 휘젓기 시작했다. 카드야, 카드야~
점점 적극적으로 씨게 뒤적거리다가 급기야는 침대를 밀어 내고 땀을 뺄뺄 흘리며 카드를 찾았으나, 사라진 카드는 나타날줄 모르고...
책좀 작작 사라는 책서방, 아니 책신의 계시가 아닌가 시포요.
물론 그 사이에 책은 판매완료 되었다. 엉엉
그김에 교보로 가서(응? 와이?)
world of exile and illusion이 품절인데, 아마존에서 파는데, 어케 좀 교보 통해서 주문 안되나여? 라고 고객센터에 질문 남기고, 바로.. 바로 나왔어야 하는데, 눈에 들어와버린, 망할,써글,젠장, 펭귄!!!
'여기'를 클릭하는 사람 펭귄지름신을 영접할지니... (원서와 안 친하면 안심하고 클릭해도 좋다.)
>> 접힌 부분 펼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