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 프랑스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9
샤를 페로 지음, 이다희 옮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 비룡소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문학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전인 17세기, 구전되던 옛이야기들을 문학의 장르로 자리잡게 한 최초의 작가가 바로 샤를페로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프랑스 어린이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우기도 한다. 당시 전해 내려오던 옛 이야기들을 다듬어 1697년 <옛날, 그리고 짤막한 이야기>라는 동화집으로 냈고, <신데렐라>도 그 중 하나이다.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베르토 인노첸티는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으로 공식적인 미술교육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 그리는 법을 익혀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마지막 휴양지>로 2003년 볼로냐 라가치 상 명예상을 받았고, <피노키오>로 2002년 뉴욕 타임즈 선정 최우수 그림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왼쪽에 보이는 <신데렐라>의 표지가 심상치 않다.
인노첸티의 신데렐라는 192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분위기와 1920년대 여인네들의 의상을 한껏 뽐내고, 런던의 상징인 빅벤이 보이는 등 디테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금발의 긴머리 신데렐라에서 검은 단발머리 신데렐라로 그린점도 독특하다.


한편의 세피아톤 클래식 영화를 보고 난듯한 신데렐라 이야기.

옛날 옛날에 .. 모든 페어리테일을 시작하는 방법. 옛날 옛날에...
한 신사가 있었다. 신사의 두번째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거만하고 콧대 높은 여자였는데, 꼭 자기 같은 두 딸을 데려왔다.
신사의 첫번째 아내의 딸 신데렐라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었던 엄마를 닮아 누구보다 착하고 상냥했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신데렐라와 그 옆에서 놀고 있는 새엄마와 두 의붓언니( 빨래 잡아당기는 언니의 옷과 화장이 예사롭지 않다.)

영화속의 한 장면과도 같은 구도.
왕자님이 무도회를 열자 신데렐라는 놔두고 새엄마와 의붓언니들만이 파티장으로 향한다. 
이 구도는 아마도 다락방 깨진창문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슬픈 신데렐라의 부러움의 시선일 것이다.

울음을 터뜨린 신데렐라 앞에 나타난 요정 대모는 신데렐라에게 이것저것 시킨다.
"호박을 하나 따 오렴"
"쥐덫을 가져오렴"
호박은 멋진 황금마차가 되었고, 쥐덫 속의 쥐들은 멋진 잿빛털을 가진 말들이 되었다. 
요정의 마지막 터치로 신데렐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석을 휘감은 아름다운 차림으로 변신한다.

파티장에서 최고로 환영받고, 왕자의 마음을 빼앗은 신데렐라.
11시 45분이 되자 파티장을 떠난다.

다음날도 요정대모를 졸라 파티장에 가서 왕자와 춤을 추다가 열두시 종이 치자 깜짝 놀라 사슴처럼 달아난다.
유리구두 한짝만 남겨둔채..

유리구두를 신어보는 여자들
"저도 한 번 신어 볼게요."
언니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신데렐라를 놀렸으나
구두는 아주 쉽게 들어가서 마치 밀랍으로 만든것처럼 꼭 맞았다.

신데렐라의 각선미와 요염한 자태, 지켜보는 고양이, 언니들이 앉아 있는 소파와 뒤에 걸린 그림까지, 멋지구나!

그 다음에는 뭐, 모든 페어리테일이 그렇듯이,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8-11-0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에게 별 다섯을 받은 신데렐라라니, 얼마나 특별할지 관심을 안 쏟을 수가 없잖아요!
게다가 사진도 이렇게 깔끔하다니. 그림도 같이 궁금해지네요.^^

순오기 2008-11-09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신데렐라는 보고 싶은데요.^^

곰탱이 2008-11-0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러스트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로베르토 인노첸티 이 작가 그림을 파고들어야 겠어요^^

비로그인 2008-11-0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코 샤넬을 닮은 신데렐라로군요!

하이드 2008-11-0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1920년대 런던의 의상을 실컷 볼 수 있었던 영화 <페인티드 베일>이 있었어요. 음악과 화면도 좋았는데, 내용은 책이 더 좋지만요.

곰탱이님, 그죠? 저도 보관함에 죄다 담아 놓았답니다. ^^
순오기님, 이런 느낌이 시리즈로 있었으면 좋겠는데, 생각했습니다.
마노아님, 그림책이 크다보니, 한화면에 다 못 담은 것들이 아쉽습니다만, 몇몇 사진은 제가 봐도 멋지네요(물론 그림 자체가 멋져서 입니다만 ㅎㅎ)

eppie 2008-11-1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하이드님 리뷰 보면서 "어라? 나도 재즈시대 신데렐라 있는데 이 책 그림이 더 예쁘잖아? " 하고 생각했는데, 어제 집에 가서 뒤져보니 같은 책...대체 어쩌다가 이런 착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
저 시대 의상에 매혹된 사람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찾아보니 비슷한 시도가 몇몇 보이더군요.
http://www.amazon.com/Cinderella-Art-Deco-Love-Story/dp/0810941686
http://www.amazon.com/Ellas-Big-Chance-Cinderella-Greenaway/dp/0689873999/ref=pd_sim_b_3
그림의 장르는 상당히 다릅니다만...

하이드 2008-11-1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마존에서까지 그림책을 지르지 않게 해주세요.아멘-
그나저나 첫번째 아르데코 러브 스토리, 욕심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