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D. 제임스 - 코딜리어 시리즈

 P.D. 제임스는 달글리시 시리즈로 유명하고,
 이 책에도 역시 달글리시는 정신적 지주 플러스 마지막에 사건해결자 비스므리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코딜리어 '시리즈'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딱 두 권 나왔을 뿐이긴 하다. 그나마 두 번째로 나온 [Skull Beneath The Skin]은 악평이었으니,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올일은 없을듯 하다.

 버뜨, [여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_원제 : An unsutible job for woman 여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직업] 은 꽤나 흥미로운 시작이고, 그 자체로 재미있다. 

무늬만 동업자인 버니 프라이드가 자살을 하면서, 탐정사무소를 그녀에게 남기고, 코딜리어는 첫 사건으로 유명과학자의 아들이 자살한 이유를 조사하게 된다. 그녀는 어리고(스물둘), 경험도 일천하지만, 버니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버니의 가르침이라는 것이 버니의 우상과도 같았던 달글리시 경감의 수사 방법이기도 하다. 코딜리어는 이런 애송이스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하드보일드다. (난 하드보일드가 좋다!) 두번째 시리즈가 나온다고 해서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작품만은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책의 원제이기도 한 '여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직업' 이란 은유도 맘에 든다.



2. 쟈넷 에바노비치 -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아- 휴-
한 때 소피 킨젤라의 '쇼퍼홀릭 시리즈' 가 대인기였다.
헬렌 필딩의 '브리짓 존스'도 대인기였다.(영화발도이 있긴 했지만)
두 여작가는 영국 출신 세계적인 칙릿 소설가이다. 

쟈넷 에바노비치의 대표작은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이지만, 그녀 역시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외에 많은 칙릿 소설들을 내놓았다.

왜 쟈넷 에바노비치는 뜨지 못했나!!! 재미로는 위의 두 작가 못지 않은데 말이다. 이 시리즈는 현재 원 포더 머니, 투 포 더 도우, 쓰리 투 겟 데들리... 숫자로 나가는(시리즈 순서 헷갈릴 일은 없겠다는;;) 피어리스 포틴fearless fourteen까지 나왔다.

 스테파니는 현상금 사냥꾼이다. 사실, 칙릿 추리소설은 많은데,
뭐, 조앤 플루크의 빵집 시리즈나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커피 미스테리, 찻집 미스테리도 여자가 탐정이긴 하다. 그나저나 조앤 플루크의 재미도 없는 빵집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데, 쟈넷 에바노비치의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가 안 나오는 것은 순전히 선전이 덜 된 탓이다!! 출판사는 반성하라! 스테파니 시리즈는 칙릿 소설이라고 하면 억울할지도 모르겠는게, 주인공이 꽤나 터프하다. 하드보일드 약간, 자학개그 약간, 로맨스 약간( 섹쉬한 플레이보이 경찰이 나온다.)이 범벅되어 유머러스한 대사들 듬뿍 뿌린 매력적인 여주인공, 남주인공이다. 시리즈는 잘 만든 미드같다.



3. 패트리샤 콘웰 - 스카페타 시리즈 

 

 

 

 


 

 

 

 

 

 

 

 

노블하우스에서 두권씩 분권으로 낸 것은 정말 뷁이였지만, (이제 랜덤으로 넘어와서 [데드맨 플라이]부터는 한권으로 나온다.) 스카페타 시리즈의 1-8 까지는 정말 재밌다. 그 이후로는 좀 욕 먹고 있고, [데드맨 플라이]부터는 지금까지의 형식을 버리고 확 바뀐 형식과 시점 덕분에 기존의 팬들에게는 죽도록 까이고, 처음 보는 독자들에겐 별 특이점을 못 느끼게 한다.
개인적으로 그 전까지의 스카페타 시리즈를 쭉 봐오면서, 주인공들의 성장을 봐 왔기에, 여전히 그녀와 마리노와 벤튼과 루시가 좋다.

스카페타는 아마 여자 형사/탐정이 나오는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능력있는 등장인물일 것이다.
그녀의 직업은 법의관이고 ( 법의관은 뭐랄까, NY CSI처럼 검시와 수사를 둘 다 커버한다) 나중에는 한 주의 법의국장까지 되고, 업계의 전설적인 존재가 된다. 

이 책이 처음 나올때는 CSI도 뭣도 없었지만, 요즘의 많은 수사물 미드들은 이와 비슷한 형식이다. 
사건의 해결이 매 에피소드 있고, 등장인물의 성장, 부침, 관계들이 자라난다.

스카페타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기는 힘든데, 능력있고, 완벽주의자고, 당연히 사랑도 하지만, 그 때문에 크게 상처도 받고,
대부분은 외롭고.. 높은 지위에 오른 여자들이 겪는 이런저런 어려움들, 정치적 인간이 아니기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괴로워하는, 그러나 겉으로는 강해보이려하는 포커페이스이다.

일단 [법의관]부터 읽어보면, 그 다음부터는 얼마 나 더 읽어나가냐.의 문제일뿐이다.
미국에선 마구 욕 먹으면서, 15까지 나와 있다. 이눔의 팬들은 계속 사 보면서, 계속 욕한다.

 

3. 수 그라프튼 - 킨제이 밀혼 시리즈 

 옛날에 나온 책이라 표지와 제목이 좀 거시기 한데,
 쟈넷 에바노비치가 넘버(숫자)로 제목이 나가면, 킨제이 밀혼은 알파벳으로 나간다. A is for Alibi, B is for Burglar, C is for Corpse.. 이런식으로 현재 T까지 나왔다. ㄷㄷ 역시 인기 있는 시리즈인데, 우리나라에서 다시 나올일은 요원해 보인다.

킨제이 밀혼은 여자 탐정이고, 내가 읽은 중에서는 가장 하드보일드이다.
여자라는 것이 하나의 성질일 뿐인;; 강한 여자다. 시리즈가 예쁘게 옷 입고 짜잔- 하고 나온다면, 열심히 읽어줄 용의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3권이라도 후진 표지를 감수할 수 있다면 읽는 보람이 있다.



4. 알렉산드리아 마리니나 - 아나스타샤 시리즈

 

 

 


저자 알렉산드라 마리니나는 전직경찰중령, 사건 분석가, 심리학 박사, 러시아 초대형 베스트셀러 추리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녀의 분신과도 같은 모스크바 경찰국( 흐. 왠지 스릴있는 어감이지 않은가!)  강력계 사건분석가 아나스타샤.

굉장한 액션과 괴로운 주인공인데, 이 작품이 메이드 인 러시아라서 왠지 이해가 가버린다.



5. 와카타케 나나미 -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하무라 아키라와 고바야시 경위가 나오는 단편집이다.
함께 나오는 것은 아니고, 각각이 나오는 단편들이 연작으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고바야시는 버리고,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가 볼만하다.
아니, 안 볼만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시 볼만하다. 무슨 소리냐고?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인 <의뢰인은 죽었다>와 <나쁜 토끼>가 근간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그 재미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맛보기인 <네탓이야>인 것이다.
각종 직업을 전전하다고 해결사 같은 것에 안착하게 된 하무라 아키라.

와카타케 나나미는 일상계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에 비해
임팩트가 덜한 것은 순전히 고바야시 탓이야! 라고 말해본다.(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잘 읽히는 단편집의 과감없는 하드보일드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


6. 노나미 아사 - [얼어붙은 송곳니]

다카코라는 여자 경찰이 나온다.
하드보일드 하드보일드 노래를 불렀지만, 이 책의 리뷰 제목은 '꼭 하드보일드일 필요는 없다'
이다. 그녀는 ..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겉으로는 포커페이스이다.
속으로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자로 일하면서 겪는 일들에 대해 꿍얼꿍얼 거린다.
이런거 .. 쫌.. 재밌다!

서른살이 조금 넘은 이혼녀에 허리도 안 좋고, 신장도 안 좋고, 외로움도 타며, 직장에서 마초놈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대단한 사명으로 경찰이 된 것은 아니지만, 성실한 타입이다.

특이점으로는 '도마뱀'이다. 책 속에서 도마뱀이란 오토바이 경찰들 중에서도 특히 오토바이를 잘 타는 추격조를 은어로 일컷는 말이다. 오토바이 여경찰도 드문데, 남자중에서도 드문 도마뱀인 여경찰( 평소에는 주변 형사들도 누가 도마뱀인지 모른다.) 이다. 오토바이를 타며 스트레스를 푸는 다카코는 .. 음. 역시 멋지다. 다카코도 멋지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인간의 몸에 불을 붙이는 방화범이 나오고, 사람을 죽이는 늑대개가 나온다. 결말은 내가 읽기에는 너무 슬펐지만, 뭐. 이런 책, 좋지 아니한가.

 

7. 기리노 나쓰오 - 무라노 미로 시리즈

기리노 나쓰오의 책에는 여자주인공이 대부분이다.
그 대부분은 끔찍한 범인이거나, 범인이자 동시에 이야기를 해결하는 탐정일때도 있다.
[다크]에서는 사립탐정으로 나온다.

기리노 나쓰오의 책은 그녀의 사악해 보이는 미모만큼이나 강력한데,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워낙에 호오가 엇갈리는 작가이고, 나는 [다크]와 [아웃], [그로테스크] 정도를 좋아한다.
모라노 미로 시리즈가 더 나와준다면!
그녀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그냥 기리노 나쓰오가 만든 여자 탐정이라고만 이야기해 두겠다.
쉽게 권하기 힘든 책이지만, 내게는 너무 좋았던 책.

 

 

8. 알렉산더 매콜스미스 - 음마 라모츠웨, 넘버원 여탐정 시리즈

 

 

 

 

지금까지 9개가 나왔고, 열번째 작품이 예고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그럭저럭 4편까지 나왔다.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진짜 많다.
첫째, 배경이 아프리카이다. 독특하지? 둘째, 뭐 첫째랑 연관되지만, 아프리카의 후덕한 아줌마 탐정 음마 라모츠웨가 나온다.
셋째, 표지가 무지 이쁘다. 넷째, 역시 첫째랑 연결될지도 모르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다섯째, 저자가 남자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남자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한국에 사는 내가 아프리카에 사는 여자랑 얼마만큼의 공통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자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많은 공감을 느끼고, 저자가 여자라는 것에 한치의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저자가 남자라는 것을 알고 느꼈던 그 배신감이란..

제목부터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를 표방하지만, (음마 라모츠웨가 운영하는 탐정회사다.)
강력한 미스테리가 나오지는 않는다. 아니, 강력한데도, 아프리카라는 배경에서는 당연하고 있을법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마구 흥미진진하다거나, 페이지터너라거나, 손을 뗄 수가 없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시리즈를 읽지 않기에는 이 시리즈의 미덕이 너무나 많다.

아프리카가 모계사회인가? 무튼, 씩씩한 음마 라모츠웨와 다소곳하고(?0 일잘하는 정비공 마테코니씨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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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0-0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마플은 너무 당연해서 빼신 건가요? 너무 당연해도 빼면 서운해요. ㅎㅎ

하이드 2008-10-0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생각 못했어요. 미스 마플은 왠지 여탐정이란 느낌보다, 그냥 미스마플로 생각되었나봐요.
막상 하려니 작품이 너무 많아서;;

Kitty 2008-10-08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제겐 스테파니 플럼은 하드보일드라니깐요! ㅎㅎ
나의 미스테리어스한 일상 작가의 책이 땡기네요~ 잘 읽고 보관함에 이것저것 담아갑니다~ ^^

하이드 2008-10-08 18:26   좋아요 0 | URL
<네탓이야>는 조금 약하긴 하지만, 앞으로 나올 시리즈를 생각하면, 기대감에 점수를 많이 주고 있습니다. ^^

eppie 2008-10-0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물 한정이신가요?
아니라면 앞으로 더 나오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죽음의 미로]의 아델리아도 있지요.

eppie 2008-10-0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차, 처음인데 인사도 안 했네요! 처음 뵙겠습니다. 어제 [네 탓이야] 리뷰를 올리고, 오늘 그 책의 최근 토크토크를 보고 넘어왔어요. :]

하이드 2008-10-0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보관함에 담고 추가할께요 ^^ 제보 감사합니다.

Koni 2008-10-0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에 관심이 많은 제게 정말 기쁜 포스트네요. 전 2,3,8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여탐정의 세계도 꽤 버라이어티하군요.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어요. ^^

하이드 2008-10-0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 탐정듀엣(?) 시리즈도 준비중입니다. ^^

S.roth 2016-09-01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 파레츠키 여사의 위쇼스키 시리즈가 빠졌어요.

S.roth 2016-09-01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패터슨의 우먼즈 머더클럽 시리즈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