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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9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평점 :
남미 작가들은 그들의 거친 상황에 마술적 리얼리즘을 더하여 버무리는데 필요한 특별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듯 하다.
굴곡 많은 그들의 정치사는 개인의 강하고 약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시련과 뛰어넘어야할 장애이다.
삶의 목표인 여자(로사)를 잃은 남자 에스테반 트루에바, 그는 그의 정해진 운명에 따라, 클라라가 점지한대로 로사의 동생인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설탕통을 움직이고, 미래를 예언하며, 영혼을 보는 소녀 클라라와 야심과 능력과 프라이드를 가진 거친 남자, 농장주이고, 정치인인, 사랑에 휘둘리는 남자 에스테반. 이야기는 그 둘의 자식들과 그 자식들의 자식들의 이야기이다.
클라라의 노트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클라라의 노트에서 끝난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것은 복수를 낳은 복수, 미움이 낳은 미움의 순환을 끝내는 것과 같다.
남미소설에서 나올법한 환상적인(마술적 리얼리즘) 에피소드들이 영혼의 집에 가득차 있다.
소작인의 아들과 신분을 넘어선 사랑을 하는 클라라의 딸 블랑카의 우여곡절, 블랑카의 딸인 알바와 에스테반의 사생아의 아들인 가르시아 소령간에 일어나는 과거사의 되풀이. 대를 잇는 주인공들이 나오고, 시대의 격랑 속에 휩쓸리는 삼대째의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삶은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