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별로 재미없다...는 얘기를 듣고 읽기 시작했다. 는 것을 먼저 말해두고,
미미여사의 책 중 SF /판타지 계열은 그닥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두고,
마지막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긴 하지만, 그녀의 작품중 반정도만 좋아한다는 것을 말해둔다.
이 책의 하드웨어적인 것부터
미야베월드에서 나오는 표지는 상당히 맘에 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두권으로 나오는건 일단 무조건 맘에 안 든다. 은하수 히치하이커나 나니아연대기처럼 책 네댓권 분량을
한 권으로 하는건 반대지만, 두권짜리 책은 왠간하면 한권으로 나와줬음 하는 바램. 보통 10p부터 시작하는걸 감안하면
다해서 620p정도 된다. 좀 많은가.. 미야베월드의 책이 문고본 느낌의 작은 사이즈라서 그렇지, 웬만한 책은 5백페이지대로 갈 수 있는 분량. - 책분권이 정말 싫은 1人 / 한권도 암때나 보관하는데, 두권이면 찾기가 난감한 이유때문이라며?-
책종이가 수상하다. 재생지필이 팍팍 나는 ( 재생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보기에 칙칙하기 그지없는 종이질로 바뀌었다. 혹시나 싶어 이전의 책들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칙칙해졌다. 내가 지난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이후 시력이 급나빠진 것이 아니라면, 보기에 상당히 침침하다.
책의 내용(스포일러 없음)
이건 뭐 좋은 것도 나쁜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건데
나로서는 처음 듣는 2.26 사건에 대한 책이 의외로 많구나. 책 읽다가 재미없음에 몸 뒤틀다가 찾아보니 온다 리쿠의 <근미래>라는 책이 똑같이 2.26 사건이 배경이고 똑같이 타임트립이 나온다. 허허. 어떤 책이 먼저 나왔는지 궁금하다.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도 2.26 사건이 배경(당근빠따 타임트립 따위는 안 나온다능)이다.
무튼 2.26이 생소한 것은 나도 그렇고, 책 속에 나오는 입시 재수생 다카시에게도 그렇다.
미미여사의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이(악인,선인,주연,조연, 엑스트라 다 포함) 이렇게 맘에 안 들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주인공이... 상당히 민폐끼치는 열등감 가득한 인물이다. 1권을 다 읽고 나니 슬슬 적응되어 가긴 하다만, 2권 다 읽고 나면 어떤 연민과 희망이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반 넘게 읽은 아직까지는 상당히 짜증스러운 주인공임에는 분명. 타임트립에 의미 없음. 의미없이 '타임트립'과 같은 소재가 들어가는건 너무 성의없잖아. '사람이 먼저냐,역사가 먼저냐' 에서 '역사가 먼저라는.. 역사가 정해져있고 사람은 그에 맞추어 등장할 뿐이라는' 식의 운명론적인 이야기에는 놀라야 하나, 식상해해야하나, 반전을 기다려야하나 당황스럽다.
그래도 미미여사의 책이니 읽기는 다 읽어야 할텐데.. 진도가 안나간다.진도가.
맘에 안드는거 다 쏟아 놓았으니, 다시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2권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