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산 발굴 재미있다. 10월에도 해야지.
캣시터책 벼르고 벼르다 (동물 나오는 책 별로 안 좋아함) 중고 떴길래 샀는데, 다들 재미있어해서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2,3권도 사야지. Alone 은 verse novel 이다. 오더 이후 오랜만에 읽는 벌스 노블. 좋은 벌스 노블은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보관함이든 장바구니든 다 담아두었다. 우리나라 책은 김연수 너무나 많은 여름이. 도서관에 왠일로 신간이 있길래 빌려왔다.
책 사진 올리다보니깐, 우리나라 책은 표지고 책등이고 제목이든 작가이름이든 잘 안 보이는게 너무 많다.
표지가 막 독창적이어서 표지만 보면 책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할머니 큐레이션. 그냥 "잘 알려진" 명화 그림 떡 박아두고, 제목이 진짜 안 보임.
캣시터랑 얼론은 온라인에서 오래 봐왔는데, 한 번 보고 바로 기억에 남았다. 제목도 잘 보이지만, 지나가며 얼핏 봐도 표지만 보면 무슨 책인지 십만년 지나도 기억날듯.
할머니 큐레이션의 <마마 블랑카의 회고록> 읽고 있는데, 표지가 맘에 안드는건 차치하고, 책이 너무 재미있다.
베네수엘라 여성 작가이고, 회고록이라 할머니 주인공이라기보다 한 여성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를 회고하는 이야기이지 싶다.
작년에 나온 Frizzy 라는 GN이 있는데, 거기서는 흑인 여주인공이 매 주 살롱으로 엄마에게 끌려가 몇 시간씩 곱슬머리를 펴는 걸 하고, 거기가 그녀의 지옥이다. 곱슬머리로 인한 갈등이 작품의 주 소재이고, 흑인 여성들이 자연스러운 타고난 머리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압박과 그것을 내재한 이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사회면에서, 혹은 여성주의 책들에서 보는 익숙한 이야기이다. 사회와 가족과 자신과, 그러니깐 자신을 포함해 자신을 둘러싼 온 세계와의 갈등이 머리카락이다.
이 책에서는 곱슬머리가 너무나 중요하다. 여섯 자매가 있고, 다섯 자매는 너무나 아름다운 곱슬머리를 가졌는데, 주인공만 생머리이다. 그리고 그걸 숨기기 위해 엄마가 맨날 머리 파마 말아준다. 생머리인 것이 마치 집안의 큰 흠이고 미운오리새끼인것마냥 외부에 거짓말을 하고 집에서 몰래 머리를 말아준다.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꾸준히 들여서. 그러다보니 아주 어린시절부터 주인공에게 머리카락이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 된다.
첫째인 비올레타는 성격, 아니 성질이 남다른데, 어느날 치고받고 싸우게 된다. 비올레타가 '생머리'인 주인공에게 '생머리'라고 말하자, 집안이 뒤집어지고, 나라가 뒤집어진다. 이 부분 진짜 너무 웃겨서 ㅎㅎ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어느 한 부분을 보는 것 같았다.
아니, 근데, 웃긴건 웃긴거고, 책 읽으면서 프리지 계속 떠올렸고, 나는 내심 하늘에 주먹질하며 '거부한다!' '거부한다!' 여자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머리 스타일! 다 꺼져!
여튼, 표지 좀 보라고. 물론 미들그레이드 책의 표지가 세상 모든 책들 표지 중에서 울트라캡짱이긴 하지만,
기억에 남고 눈에 잘 띄는 표지를 만들어주세요.
기억에 잘 남고, 눈에 잘 띄면 좋은거 아냐? 책이 뭐라고. 제목도 꽁꽁 숨기고, 표지도 명화로 도배하냐.
아 맞다. 나 어제 책 선물 받은거 도착
좋아하는 작가들인 단요 작가와 희정 작가의 신간들
신난다. 신나. 감사합니다 ❤
컵 작아서 좋다. 집에 다 큰 컵만 있어서. 계속 보니깐 점점 예뻐져서 이 컵으로 물, 차, 커피 마시고 있다.
오늘 아침 저널링 ( 모닝페이지 - 일 노트로 오늘 일 점검 - 해빗트래커 및 스케쥴- 고양이 기록 ) 할 때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양쪽에서 자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