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배신하지 않는 애인을 원하시나요?

런데이를 사귀세요. 꾸준한 달리기는 절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오야오야. 힘들어 다리 질질 끌면서 웃었네.

런데이를 다시 시작한지 이주차,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3주차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풀을 뽑기 시작했다. 풀은 작년 제주 온 이후로 계속 뽑았지만, 계속 뽑아야 하고, 계속 답 없고, 계속 절대 끝나지 않는 시시포스의 형벌이었는데, 어느 순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13개월만에! 그리고, 제주 내려와 처음으로 깨끗한 밭, 잡초프리밭을 목도하고,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시작하고, 강기사가 대부분 하고, 내가 마무리했다. 그나마 할만한 밭이긴 했는데, 성취감 중요. 핑계대지 않기 중요. 그냥 하기 중요.

 

루리루리님이 주4-5회 마감 치르며 힘들 때 울며 옮겨 적었다는 글, 메모해두었던 거 찾아봤다

- 일처리가 빠른 사람이 완성도도 높다.

- 비즈니스에서는 모든 일에 100점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시작 전 목표 점수 파악. 업무에 요구되는 점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실력)

- 마감이 곧 나의 평판이다.

- 일의 프로세스

작업순서와 소요시간부터 파악

(1)최종 목표 확인

(2)작업 세분화

(3)작업시간 예상

(4)가장 오래 걸리는 작업을 중심으로 플래닝

(5)각 작업의 의존관계 판단

(6)작업 순서 정하기

 

 

  위의 인용은 <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 이고, 도서관에 있고, 대출중이어서 예약 걸어두었다.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 이북 있는 것 들으면서 풀을 뽑았다.

 

풀을 뽑는 일을 하기 위해 고른 책들이 굉장히 비즈니스 서적이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모든 답은 책에 있다고 믿고, 모든 충고와 조언은 어떻게하면 풀을 잘 뽑을까.에 있었던 나는 맘속으로 무릎을 치며 책을 들었다. I listen the book (이상한 말이군)

 

그 전에는 밭의 크기를 발걸음으로 재어서 메모했다. 13개월만에..

도저히 끝낼 수 없었던 것 같은 일이 끝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그 전에 알바하는 곳 과수원부자 언니와의 이야기도 도움되었다. 풀뽑는 일, 제주에서는 검질맨다고 하지요, 의 고충에 대해 토로하며 맥모골 마시며 나와 아침을 시작하는 언니다. 몸에 안 좋아서 맥모골 조금만 마셔야 해서 두 잔 타서 나 1.5 주고, 언니는 0.5 먹음. 이 언니가 타주는 맥모골이 진짜 최고로 맛있다. 아니, 그러니깐, 맥모골이 아니라, 검질. 풀뽑기. 내 자근 밭과는 비교도 안되는 큰 땅에서 과수원을 하는 언니는 남편이랑 둘이서 열흘 꼬박 매서 완전 씨를 말렸고, 그 이후로는 그만치 시간 안걸린다고. 둘이서 하루 최소 여덟시간은 했겠지? 그럼, 160시간이다. 하루에 두시간 이상 풀뽑기 힘든 형편이라 풀 뽑다 가을되고 겨울될 판이지만, 해야할 양과 시간이 구체적으로 눈에 들어오니,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강기사가 대부분 뽑아놓은 밭이라 2시간 정도 해서 끝낼 수 있었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왔고, 바람이 불었고, 해가 나서 풀 뽑는데 엉덩이가 뜨거웠고! 진짜 제주 날씨, 하나만 해라, 하나만. 잉? 싶었지만, 눈 앞에 커다란 무지개가 있었으니, 뭐 어때 하는 마음 되어 열심히 풀 뽑았다. 밭 작은거 하나 오늘 또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진 날씨에 비, 땀, 흙 범벅되었고, 다리 후들거렸지만, 달리기 하는 날이라 달리기 했다. 런데이랑 사귀는데, 힘 좀 들다고, 비 좀 온다고, 바람 좀 분다고 데이트를 빼먹을 수는 없지. 바닷가 가기도 전에 러닝머신각이라 (달려도 앞으로 안 나감. 바람 때문에. 과장 1도 안 보탬. 강남대로 스타벅스 문짝 정도의 문짝은 바람에 뿌서져서 바람 불면 사용불가 된다니께. 자주.

 

여튼, 그런 이유로 해변에 안 나가고, 벚꽃길 달렸다. 30분 채울 수 있을까? 달리면서는 과연 집에 걸어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내 몸을 너무 과소평가했고, 집에 와서 김치전 부쳐먹고 잘 잤다.

 

본격 밭일하는 시즌 되면, 잠도 잘 자고, 어제 11시에 자서 4시반까지 푹 잤다. 오늘 쉬는 날이라 내가 좋아하는 시간 여유롭게 책도 읽고, 아침루틴 (냥장실, 환기, 세수, 양치, 커피) 도 하고, 이렇게 글도 쓸 수 있네.

 

아침은 면발의 신 카라이 탄탄멘이다. 행사해서 990원 주고 샀는데, 맛있어. 국물하고 면이 맛있고, 건더기는 별로라 민찌 볶고 대파 썰고, 고사리 따온거 넣어서 먹을거다.

 

아, 잡초 뽑으면서 먹을 수 있는 잡초? 달래도 잔뜩 뽑았다. 마트에서 파는거만치 예쁘지는 않지만, 달래 철에도 비싼데, 달래장도 만들고, 된장국도 끓이고, 비빔밥에도 넣어먹어야지.  

 

 

 와.. 방금 사진 넣으려다가 위에 글 다 날아가서 모든 의욕 다 던져버리고, 심한욕 나올뻔 했으나, 임시저장 되어 있었다.

 

 

 

 

 

 

 

 

 

이거 열배 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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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4-24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 진짜 멋진데 딱 그만큼 달래가 이쁘네요. 이렇게 예쁘고 초록초록한 것이 맛있기까지 하다니... ㅎㅎㅎㅎㅎㅎㅎ
하이드님 풀뽑기 엄청 응원합니다!!
무척 고된 일일텐데 하이드님 문장에서는 파이팅이 느껴져요!
오늘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하이드 2019-05-10 07:52   좋아요 0 | URL
이 무지개 보고 다다음날인가 대박 사고 나고 그 때부터 쭉 아파서.진짜 지금 보니 꿈같네요. 풀도 계속 못 뽑고 엉엉

오늘부터 또 열심히 풀을 뽑겠습니다. 힘!

로제트50 2019-04-24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즈니스 메모는 제게도 도움되네요.
앞으로도 관련 메모 공유해요~~^^*
오늘은 편하게 줄겁게 보내세요!

하이드 2019-05-10 07:51   좋아요 1 | URL
메모해두었는데, 필요할 때가 오지요. 저게 필요할 때가 막 좋은 때는 아닌것 같지만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비연 2019-04-24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글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이 상쾌하네요~

하이드 2019-05-10 07:48   좋아요 0 | URL
앞으로 매일 하루 시작 상쾌하게!

2019-04-24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10 0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09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09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슈샨보이 2019-05-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메일 드렸습니다. 메일이 늦어서 죄송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