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일단 앉아서 몸을 뒤로 돌린 후 엉금엉금 기어내려오던
문턱이나 낮은 계단을 옆에 있는 무언가를 붙들고 부들부들 떨면서 걸어서 내려온다.
아주 낮은 경우에는 그냥 걸어내려오기도 한다.
이제 겨우 바이바이를 하기 시작했는데 손을 좌우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팔을 접어서 팔꿈치를 어깨높이로 들고 위아래로 흔드는 매우 특이한 동작이다.
도리도리도 온 어깨와 목을 같이 사용하는 듯한 격렬하고도 우스꽝스런 모습인데,
안녕히 주무셨어요?라는 인사말을 듣지 않으면
"형님!"소리가 절로 들리는 듯한 포즈로 아침인사하는 누나에 버금간다.
누워있는 사람이 있으면 어김없이 달려와 먼저 손가락으로 눈을 후벼파고
입을 벌려서 물어뜯을 듯이 다가오지만 뽀뽀만 얌전히 해주고 웃다가 간다.
요즘 죽, 밥, 배,사과,동치미 무 등을 먹고 있어서 이제 아기 똥이 아니라 냄새나는 똥이 되었다.
먹는 양은 정말 얼마 안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소화시키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낮잠도 한 시간 정도 한 번 자고나면 안 자는데 밤에 잠드는 시간도 점점 늦어진다.
8시 언저리에는 잠들던 태민이와 9시 언저리에 잠들던 수민이가
요즘엔 10시 쯤은 되어야 잠이 들곤 한다.
일어나는 시간도 7시 언저리에서 8시 언저리로 늦어지긴 했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난 좋다.
아무래도 젖이 적은지 우유를 하루에 두 번에 걸쳐 150밀리리터 정도 다시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