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다녀온 일주일 사이에
젓가락 두 짝을 모아쥐고 두부를 꾹 집어 입 속에 넣는 묘기를 성공했다.
보리 아기 그림책 <엄마엄마>와 <가면쓰고 어흥>
두 권은 읽어달라고 들고와서는
무릎에 돌아서 앉는다.
가면쓰고 어흥을 읽어주면 까르르 웃으며 어쩔 줄 몰라한다.
두 돌을 눈 앞에 두고 드디어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하니 감개무량하다.^^;;
참고로 아직 엄마, 아빠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지만
산토끼(요즘 자장가로 채택되어 자주 들려주었다.),
내동생 곱슬머리(누나가 유치원에서 배워와서 계속 불러주었다),
우리 모두 학교 길에 만나면, 만나면 웃는 얼굴하고 인사 나눕시다 얘들아, 안녕!
(장난감 피아노의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흘러나오는 노래 중의 한 곡이다.)
이 세 곡은 제법 정확한 음정과 박자로 흥얼거리며 논다.
이름을 부르면 절대로 돌아보지 않지만
이 노래들을 부르면 장난기 어린 눈길로 돌아다본다.
모두들 청력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말도 곧 할 모양이라며 다행이라고 하신다.
이 시기에 완전한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였던 누나도 노래는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마다 많이 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