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다녀온 일주일 사이에

젓가락 두 짝을 모아쥐고 두부를 꾹 집어 입 속에 넣는 묘기를 성공했다.

보리 아기 그림책 <엄마엄마>와 <가면쓰고 어흥> 두 권은 읽어달라고 들고와서는

무릎에 돌아서 앉는다.

가면쓰고 어흥을 읽어주면 까르르 웃으며 어쩔 줄 몰라한다.

두 돌을 눈 앞에 두고 드디어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하니 감개무량하다.^^;;

 

참고로 아직 엄마, 아빠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지만

산토끼(요즘 자장가로 채택되어 자주 들려주었다.),

내동생 곱슬머리(누나가 유치원에서 배워와서 계속 불러주었다),

우리 모두 학교 길에 만나면, 만나면 웃는 얼굴하고 인사 나눕시다 얘들아, 안녕!

(장난감 피아노의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흘러나오는 노래 중의 한 곡이다.)

이 세 곡은 제법 정확한 음정과 박자로 흥얼거리며 논다.

이름을 부르면 절대로 돌아보지 않지만

이 노래들을 부르면 장난기 어린 눈길로 돌아다본다.

모두들 청력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말도 곧 할 모양이라며 다행이라고 하신다.

이 시기에 완전한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였던 누나도 노래는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마다 많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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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1-11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 보세요. 점점 좋아지잖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님의 사랑이면 하루 하루 말이 늘어갈 거예요.

조선인 2007-11-10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해람이 걸음마가 늦다고 시어머니는 MRA를 찍자 CT촬영을 하자 정말 걱정 많으셨죠. 결국은 말짱이구요~

2007-11-11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11-13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믿음을 갖고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것도 아이에게 좋을 것 같아요.
삼남매를 키워보니 한 배에서 나온 자식도 다 다르다고 하셨던 어른들 말씀이 실감되더군요.

miony 2007-11-1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남겨주신 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조바심내거나 걱정하지 않고 느긋하게 믿고 지켜보아주는 엄마가 되도록 애 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