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된 삶에 힘든 노동을 감당하시던 무릎 관절이 이제 수명을 다하여, 죽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70 여 년의 기간 동안 당신의 노동을 보아온 내 눈엔 70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라 생각한다. 힘들고 고된 삶을 눈물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 그보다 더 높고 강한 표현을 찾고자 한다.
이제 다음 달 여름이 다해갈 때, 병든 무릎과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인공 관절을 이식하시게 될 것이다. 당신께서 이렇게 고통을 겪으며 생활을 이어가신 것이 벌써 2년이 넘었다. 당신의 무릎은 그사이에서 전해지는 고통 속에서도 가게일, 농사일, 그리고 당신 곁을 지키던 단짝의 안녕을 함께 했던 관절이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동안이라 그런지 움직일 때마다 더 참기 힘들다는 말과 함께 피어오른 미소는 아쉬움의 표현일 것이다. 힘든 고생을 함께했던 당신의 무릎을 어루만지며 '고생했다. 고생했다.' 누구에게 위로하시는 손길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822/86/coversum/8990396778_1.jpg) | 태양계, 태양의 가족
박병곤 지음 / 열린어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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