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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낙관주의자
수잔 세거스트롬 지음, 오현미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켄터키 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낙관주의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명망 놓은 탬플턴 긍정심리학 상을 수상한 작가 [수잔 세거스트롬]을 겉표지 안에서 보았다. 통통한 얼굴에 생머리를 묶은 모습으로 흑백 사진이지만 책 제목처럼 긍정적인 사고가 가득한 부드러워보이는 모습이였다.
프롤로그의 소제목은 ‘그렇게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말라’이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해 지려는 노력을 먼저 하라고 한다. 웹서핑 중에 많은 제목으로 ‘TV를 없애라’라는 제목을 또 만났다. 초등학생인 두 딸이 있는 우리 집에는 14년이 넘은 21인치 평면TV가 아직 방에 있지만 거의 보지 않는다. 겨우 몇 달전 케이블 TV를 신청해서 보고 있지만 거의 보지 않는 것으로 새로운 와이드 LCD나 LCD TV를 사려고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여건은 되는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TV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설탕과 같은 것 일까? 정의적인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우리 집에서는 설탕을 많이 먹는 것 같지도 않다. 생활환경의 차이가 많아도 행복을 느끼는 수준이 같았다는 결과에서 사람은 환경 적응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한다. ‘심리적 면역 체계’ 혹은 ‘쾌락의 쳇바퀴’라고 알려주고 있다. 행복지수 그래프를 보아도 알 수 있었지만 왜 차이가 안 나는지 아직 이해가 안 갔다. 낙관적인 사람이 곧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도 완전히 틀린 생각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행복하다고 말 한다. 큰집이 아니어도 내 집이 생겼을 때를 생각하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아이들이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아도 행복하다.
작가를 인터뷰 할 때 많은 질문과 빠지지 않던 질문이 “당신은 낙관주의자입니까?”라는 질문이라고 했다. 제대로의 답변이 어려웠다고 한다. 낙관주의 자들은 목표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랐고 목표를 세워놓고, 자기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자신의 목표리스트를 세워보라는 글이 생각난다. 나도 100개를 적어 보려고 시작은 했지만 결국 20여개 만 적다가 그만 두었다. 사실 큰 바람이나 목표가 많이 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낙관적인 성격은 25%가 유전이라고 한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육아전문잡지에서는 어린이 비만이야기를 해주면서 어린이 비만의 20% 이상이 엄마의 유전을 따른다고 한 것을 본적이 있다. 난 비만이여서 지금까지도 걱정은 되지만 키가 큰 아빠를 닮아서 아이들이 키가 커서 그때의 걱정보다는 걱정을 안 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로또에 당첨되는 행복보다 기질적 낙관주의 같은 성격 특성에서 비롯되는 행복감은 언제까지나 계속 샘솟는다고 한다. 첫아이를 낳고 행복했던 때를 생각하면 “아.. 정말 행복해”하는 말이 그냥 튀어나온다. 난 자주 그런 지나간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행복감에 젖어들곤 한다.
작가는 또 TV를 보지 말라는 글을 올려두고 있다. TV가 심리적 웰빙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심리적 웰빙 수준을 높여주는 것은 지속본능이며 그것은 또한 끈기라고 한다. 난 끈기는 가끔 집착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아서 그 목표를 향하여 끈기 있게 도전하는 과정에서 집착이 생긴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어느 작가가 “만 원짜리를 줍지 마라”라고 했다. 계속해오던 것도 필요에 따라서 포기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인연하는 것이 바로 집착이 아닐까! 우스꽝스러운 목표이든 고상한 목표이든 목표를 지속성 있게 추구해 나가는 데는 반드시 낙관주의가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책속의 컷 그림에서 공주가 많은 개구리에 둘러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 아래에는 [잘생긴 왕자님을 만나려면 그 전에 수많은 개구리들에게 입맞춤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적혀있었다. 황당했다. 공주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 작가도 결혼 시작에서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 결혼 후의 그동안의 장애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결혼 초 어려웠던 심정을 제외하고는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대부분 이였다고 결정을 지을 수 있는 만큼 지금도 행복하다.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의 이야기가 있었다. 베조스의 집 지하실에서 출발하여 8년 동안 한 푼도 수익을 못 냈다고 한다. 베조스가 성공한 것은 그가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낙관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낙관적인 사람은 장애물이 생길 때도 계속 일정한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심리적 웰빙을 누린다고 한다. 필요할 경우 목표를 바꿔가면서라고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난 내 스스로가 낙관주의자라고 결론을 지을 수 있었다. 낙관주의자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에서는 내가 미리 생각했던 결과로 낙관주의자들이 병과의 싸움에도 이겼고 빠른 회복도 보였다고 한다. 몇 년전 나의 남편도 다리 골절사고를 당하여 수술을 하여 쇠기둥을 뼈 안에 길게 박아 넣던 때가 떠올랐다. 수술 후 3개월 입원 중에 남편은 부지런히 혼자만의 운동으로 빠른 회복을 하였고 다른 사람들이 물리치료를 받을 때에도 단 한 번도 물리치료가 필요 없었다. 그만큼 혼자운동을 많이 했던 탓 이였다. 그 후에 새로 운전면허증도 받게 되었고 일 년 반이 지나고 다시 쇠기둥을 빼는 수술도 잘 마쳤다.
암환자나 AIDS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나이가 많은 60대 이후의 환자들은 낙관주의자나 비관주의자들이나 거의 비슷했다고 한다. 결과로 낙관주의자들은 생존 기간 면에서 조금 유리했던 것뿐이라고 했다. 책 속의 컷 그림 중에서 낙관주의자에 대하여 풍선글 단어에는 [성공, 행복, 사랑, 아름다움..]이 적혀져 있고 비관주의자에 대한 풍선글에는 [실패, 위협, 두려움, 죽음, 좌절..] 등의 단어가 적혀져 있었다. 모든 것은 관심의 크기에 비례한다고 한다. 경영학과 학생들이 ‘매몰 비용(sunk cost)' 이라는 용어로 이 개념을 배우는데, 이는 ’잃은 돈을 건지려다 더 손해를 본다(throwing good money after bad)'는 뜻이라고 했다. 이 글을 읽다가 [고스톱], [도박] 이 떠올랐다. 본전을 찾으려다가 망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이런 도박에 많지 않았던가. 낙관주의자들에겐 에너지가 풍부했다.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낙관주의 수준이 25%인 것을 또 알려주면서, 어머니가 아이를 따뜻하게 품어주었을 경우 이 모자관계는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의 낙관주의 수준을 5% 더 높여주었다고 한다. 난 딸이 둘이지만 자주 스킨쉽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당장 스킨쉽을 시작해야겠다.
작가는 10년 동안 낙관주의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워 이 책을 쓴 것이라고 했다. 또다시 책을 쓰기 위해서는 또 10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낙관주의를 정의한 글은 내 맘속에 새겨졌다.
“당신은 미래에서 최선의 상황을 기대하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미래의 일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낙관주의 정의 글은 나도 마음에 든다. 나도 나관주의자로 남고 싶다. 제 7장 앞에는 겉표지의 그림이 작게 있다. 그 아래에는 [세상은 내가 만든다]라고 적혀져 있다. 정말 제대로 정의 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