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노란빛이 눈에 들어오면서 지붕이 날라갈 듯 올려진 그림 속에서 집 안에 있는 여러 가전제품들을 구경하게되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작은 곰돌이가 올려져 있는 침대를 구경하였다. 우리 아이들의 침대에도 곰돌이 인형이 있다. 저학년 교과서에는 자신의 방을 꾸미기를 해보는 것이 있다. 작게 오린 가방이랑 책상들을 방에 정리하고 자신만의 방을 꾸미는 것이다. 이 책속의 집과 우리집은 어떤 물건들이 있고 다른 것은 어떤 것인지 잘 찾아보기로 했다.
가장먼저 나오는 열쇠와 자물쇠 코너를 보면서 자물쇠의 원리는 어쩌면 무척 쉬운 것일 수 있는데도 영화 속에서는 도둑들이 금고를 열고 혹은 집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때 긴 침처럼 생긴 것으로 쉽게 마술 부리듯 열고 들어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고보면 화장실의 문은 밖에서 동전 옆면을 눌러서 돌려 열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이젠 지문인식으로 차를 운전하고 문도 열고 음성인식으로 전화를 걸기도 한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논이나 밭이 시작되기 전 도로 가까이에 전선이 땅 아래 묻혀있다고 알림판을 꽂아둔 것을 볼 때가 있다. 감전이나 될까 겁을 내면서도 송전탑위를 올라가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나의 친구네 집은 송전탑이 집 마당 한가운데 있기도 했다. 얼마전 어느 산골에서는 처음 전기가 들어와서 나이든 노인들이 덩실덩실 춤을추는 모습을 TV 화면으로 보았다. 그 산골에서는 전기가 없어서 냉장고나 세탁기, TV 시청도 어려웠고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사다준 고기들도 빨리 먹지 않으면 안되어서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도 나눠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는 TV도 볼 수 있고 냉장고나 세탁기도 쓸 수 있으니 기쁨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백열전구를 사용하다가 전구 속의 필라멘트가 떨어져서 고장이 났을 때 흔들어보면서 그 소리를 들었었다. 냉장고를 만든 사람은 정말 대단한 방명가같다. 김치냉장고, 화장품냉장고, 음식물쓰레기 냉장고까지 나오는 요즘이지만 냉장고가 집집마다 있기는 겨우 6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젠 차에도 작은 냉장고를 넣어다니니 정말 편해진 것 같다.
우리집의 전자렌지는 오븐기능과, 그릴기능까지 다 되는 것이다. 전자파가 나와서 음식속에 들어있는 물을 마구 비벼서 열을 내게되어 음식이 데워지고 조리된다고 한다. 24시간 편의점이나 병원에서도 항상 전자렌지를 사용해서 편리하다. 전자렌지는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준다. 어제는 군고구마를 만들어먹었고 오늘은 아이들에게 우유를 데워주었다. 차가워진 반찬도 식사시작할 때 2분정도 데우면 금방 만든 요리 같아서 정말 많이 편리하다.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벽에 코끼리 코만 달려있는 진공청소기가 있어서 편리하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제는 스팀진공청소기도 있고 로봇진공청소기도 선보이고 있다. 회전식 먼지털이를 사용하고 있는 요즘은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작은 악세사리나 콘텍트렌즈를 잃어 버렸을 때는 진공청소기 앞에 스타킹을 달아서 사용하면 청소기 속의 먼지봉투에 들어가기 전에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오늘도 하루의 5분의 1을 컴퓨터와 지냈다. 컴퓨터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여러갸지 트랜지스터 그림과 설명을 보면서 가장 큰 발명품중에 하나가 컴퓨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요즘은 무선키보드에 무선마우스도 사용한다. 편리한 세상은 끝이 없는 것 같다.
TV를 보던 처음에는 흑백TV였다. 내가 어려서 처음 TV를 볼 때 가장 인기있던 드라마가 떠올랐다. 이제는 유선방송, 케이블 방송 등을 보고 있지만 더 편리하게 디지털 TV도 생겼다고 한다. 이제는 컴퓨터도 광랜으로 연결하고 빠른 속도만큼이나 생활은 더욱 윤택해진다.
집에 전화기 만들어보기 조립이 몇 박스 있었다. 그 안에는 가장 기초인 종이컵으로 만들기와 진동판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여러 가지 모양의 전화기를 보면서 얼마전 아이들에게 신세대의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해줬던 일이 떠올랐다. 이젠 아이들에게는 휴대폰이 필수품이 되어있다. 화상통화도 되고 휴대폰으로 TV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휴대폰 스크린을 터치로 작동할 수도 있고 휴대폰 속의 내장카메라도 점점 성능이 우수해지고 있다. 인터넷도 가능하고 네비게이션 역할도 하고 영화 관람을 위한 바코드 문자도 받는다.
날씨가 추워져서 초저녁에는 보일러를 작동시킨다. 고유가 시대에 다시금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이가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책 속에 있는 여러 난로들을 구경하면서 나도 벽난로가 있는 별장 같은 집에서 살고 싶어졌다. 두어달 전 수도 누수로 시댁의 수도공사를 크게 한적이 있다. 오래전에는 수도관이 쇠파이프라 녹이 쓸고 삭아서 못쓰게되고 누수가 생긴다고 한다. 이제는 녹슬지 않는 파이프로 교체를 했지만 물이 귀한 나라에는 술이나 석유보다 물값이 더 비싸다고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도덕시간에 공공장소 이용에 대한 공중도덕을 배운다. 우리나라는 약 100년 전에 정수장이 생기면서 처음으로 수도꼭지로 나오는 수돗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좌변기의 작동원리를 그림과 설명으로 보면서 책 아래 원시적인 용변보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하루만에 볼 것도 아니고 보고 또 봐도 재미있다고 한다. 그저께 학교 예술제에서 방과후 과학교실에서 아이들이 만든 로봇들을 진열해둔 것을 보았다. 미래의 과학자들을 떠 올리면서 여러 로봇 중에서도 더 나은 것을 골라보기도 했다.
책속의 미래의 과학이 가득한 집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어쩌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 같은 이야기가 가득했다. 과학으로 편리해진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에너지를 아껴야하는지도 서로 이야길 나누었다. 모두가 이책을 보면서 과학왕이 되진 않겠지만 아마 과학왕에게 에너지 절약방법을 알려줄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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