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부터 사회시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 대해 아이들이 공부를 한다. 창덕궁 l 수원화성 l 석굴암·불국사 l 해인사장경판전 l 종묘 l 경주역사유적지구 l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l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의 등록된 세계유산이다. 그래서 화보도 찾아보고 지도에 그려보기도 한다. 고구려 벽화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7백여 년의 고구려 역사와 그와 함께 주몽의 건국신화도 있었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초등학생들에겐 건국신화가 신기하게 보여질 것이다. 이 책속에는 지금 초등학생들이 많이 읽는 그리스로마신화만큼이나 우리나라의 신화도 재미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벽화 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을줄은 미처 몰랐다. 해신과 달신, 농사의 신, 불의 신, 지신, 대장장이 신, 수레바퀴의 신 등 많은 신들이 나왔고 그 신들 대부분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다리가 없거나 인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전쟁의 모습속에서 고구려는 적이 항복해오면 비교적 너그러이 포용을 한다고 한다. 끝까지 대항했을 듯 한 포로를 참수하는 모습도 보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용맹스러움이 벽화 속에 그대로 있다.
상상의 동물을 알려주는 셋째마당 페이지가 시작되면서 나도 따라 그려보려고 여러 웹사이트를 둘러보면서 가장 그리고 싶었던 것은 유니콘이다. 많은 유니콘 모습을 찾아서 따로 저장도 해두면서 고구려 벽화속에서 찾은 상상의 동물을 찾아보았다. 무덤 속을 지키는 4가지 신령스러운 동물 중에서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보았다. 또다른 신비한 동물로 세발까마귀, 달속의 두꺼비와 약찧는 토끼, 기린, 하늘사슴, 비, 황제를 상징하는 활룡까지 무시무시하면서도 금방이라도 꿈틀댈 듯한 모습에 더 큰그림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헤매었다.

며칠 전 거창에 들려서 어탕국수로 유명한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벽에 걸려있는 액자 속에서 황룡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벽의 액자에는 닭그림이 있었던 것 같다. 난 폰카로 액자를 사진찍었다. 액자는 나무에 조각을 해서 채색을 한 것이었다. 다음날에는 구미 인동에서 새로 개업하는 중화요리점으로 갔다. 그곳에는 벽에 직접 그림을 그려서 액자틀모양을 붙여둔 것을 보았다. 시멘트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그위에 그려진 황룡과 주작인 듯한 그림을 보면서 솜씨에도 놀랐고 한참을 구경하였다. 역시 폰카로 사진을 찍었다.
책 속에는 고구려인의 여러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문화를 즐겼다. 음악과 오락을 즐겼고 풍요로운 모습이었고 싸움에서 용맹스러웠으며 지렛대를 이용하는 생활의 지혜도 돋보였다. 마사희나 매사냥의 모습도 보았다. 문지기 노릇을 하는 창을 든 무사의모습은 무서워보였다. 이들은 평소에는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 적군을 물리치는 일을 했을 것이라 한다. 아마 가장 용맹스러운 장군의 모습이 아니였을까?
미술시간에도 공부하는 고구려 벽화의 그림에는 가장 먼저 수렵도의 모습을 떠올린다. 난 상상의 동물을 그려보기 전에 수렵도를 따라 그려보기로 했다. 여러 색연필과 책표지를 펼쳐두고 샤프연필로 밑그림을 그렸다.
밑그림을 마친 곳에 유성 네임펜으로 강약을 조금 주면서 바깥 선을 따라 그렸다. 작은 스케치북이라 폭이 조금 좁았다. 여러 색연필로 강약을주면서 벽에 칠하듯 표현하면서 칠을 했다.
완성된 그림을 스캔을 했다. 그리고 포토샵으로 배경에 지문을 좀 깔아보았다. 커다란 동굴벽에 그리듯 표현을 해보았다. 좀 더 큰 돌이 있었다면 바로 돌에다 그려보았을 것인데 오래전 난 바닷가의 조약돌 위에 그림을 그려봤다. 기회가 생긴다면 커다란 돌이나 유리에 그려보고 싶다.
위 그림은 삼족오를 포토샵으로 표현해본 것이다. 책에서 삼족오는 태양을 상징하고 세발 달린 까마귀를 뜻한다고 한다. 삼족오에 대한 설화도 재미있게 알려주었다. 삼족오 이야기에 이어서 '달 속의 두꺼비' 설화도 재미있다. 벽화도 구경하고 그 속에 담겨있는 여러 설화도 읽어보고 또한 역사와 문화도 함께 보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내가 읽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은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알아보려한다. 제목을 보면서 그림을 보여주면서 옛날 이야기하듯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벽화에 대한 좀 더 자세한 기록서가 있다면 좋으련만 벽화를 보면서 추측하는 것만으로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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