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당긴다고 아무 것이나 덥석덥석 먹을 수 없는 나이가 되고 말았다.
꼭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 들어서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고 나면 화장실에 두세번씩 드나들게 된다.

어제 저녁, 친구가 건네준 고추삭힘이 쌉쌀하고 매콤한 것이 며칠 기운이 없이 골골하던 입맛을 돋우기에 그거 세개와 함께 밥 한그릇을 비워냈다.
아침에도 입에 당기길래 또 두개를 먹었더니만 바로 신호가 왔다.

세번째 들어간 화장실에 앉아있자니....
이제 절반 살아낸 70인데 벌써 이러나....싶으니 왠지 처량맞은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70에 저것들(차력형제들)은 몇살인고? 꼽아보다 보니 나도 참 나이를 먹었나보다 싶기도 하고.
70까지만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다가 저노마들에게 짐 되지 않게 조용히 가고 싶다로 까지 생각에 생각이 계속 잔가지를 뻗는 바람에 아침부터 화장실에서 철학자 똥폼을 잡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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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09-1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님 반가워요, 이게 얼마만? 저를 기억하실런지ㅠ.ㅠ
브리핑에서 이름보고 반가워서 당장 와봤어요^^

밀키웨이 2004-09-1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무슨 섭섭한 말씀을...
아직까지는 제 회색뇌세포에 이상이 있지는 않단 말여라, 어찌 깍두기님 이름을 잊었겠사옵니까?
잘 지내셨죠? ^^

stella.K 2004-09-18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이게 얼마만 이어요? 방명록에 저를 위한 음악 하나 선사 해 주시고 얼마 얘기도 많이 못나누고 이토록 사람 애간장을 태우다니. >.<;; 제가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다시 보니 좋으네요. 잘 지내시죠?^^

sayonara 2004-09-1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저렇게 사진을 맛깔나게 찍어놓으셨는지...
정갈하고 소담스럽게 담아놓은 것 하며... 질질질..(침흘리는 소리..)

물만두 2004-09-1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쪄라구요... 한약에 토사광란인데 (이게 맞나?) 변비보다 낫지 뭘 그러십니까...

2004-09-1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랫만의 등장이시네요..똥폼이라..하하하..컨디션이 잠시 안좋은 것이겠죠. 뭘 그렇게까지나..ㅎㅎ

panda78 2004-09-18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밀키님, 밀키님, 밀키님이다------!! ^ㅂ^ 반가워요, 밀키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저도... 쪼꼬맣고 매운 고추..-할라피뇬가? 뭐 그거..- 몇 개 먹고는 매운 응가를 세 번이나...;;; )

뚱글녀 2004-09-1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밀키님..저 반찬 저도 무척 좋아하는데... 저도..얼마전에 2개먹고,,더 못먹겠더군요..
화장실이 부르고,속이쓰려서..T_T
어제 동네 언니들에게 들었는데..(35세와.36세)..5세 단위로..기력이 팍팍..쇠해진데요..
꺽어진 70소리를 여기서 다시 들으니..우째.동네 언니들과의 수다같아서 웃음이 나오네요^0^
전...5단위 나이 되기전에..둘째 가지던지.낳던지.해야되는데..T__T.. 합체모드 하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T__T

. 2004-09-1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게 엄마가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 억수로 제 관리 한다지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9-2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오랫동안 서재를 비우셨어요? 궁금했더랬어요...

밀키웨이 2004-09-2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는 잘 지냈는데 님의 애간장이 타서 어쩐대요...^^;;;;
앗, 사요나라님....ㅠㅠ 제가 무슨 사진을 찍겠습니까?
어디 가서 슬쩍 집어온 사진입지요....저렇게 찍을 줄 알면 정말 원이 없겠습니다.
만두님, 요즘은 비오고 그러는 날마다 님의 생각이 납니다. 혹시 컨디션이 더 안좋아지시는 건 아닐까..싶어서 말여요.
참나님, 그야말로 똥폼 아닙니까? 하하하 이리 보나 저리 보나 ^^
판다님, 정말 보고 싶었다요 ^^
뚱글이님아, ㅋㅋㅋ 어찌 여기까지 쫒아왔누....^^;;;;
내 글찮아도 마지막 순간까지 뚱글이님이 생각나서 어찌나 미안해지던지....^^;;;;;;;
함께 늙자고 해놓고 혼자 내빼냐고 막 뭐라뭐라 했을거 같은데..맞지라?
글고 합체모드야 뭐..별거 있소? 걍 열심히 하면 되지....클클클
솔님, 건강..이거 정말 놓치고 나니 참 후회되더이다. 솔님이야말로 건강하이소.
그래야 뭐......나중에 좋은 일 있을 때 그때 팍팍 하실 수 있지 않겠어요? 으흐흐흐
이안님, 그냥 컴이 없다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띵까띵까 해보았답니다 ^^
새벽별님, 저도 예전에는 잘 못 먹었는데 입안이 깔깔한데 한번 도전해보았더니 오호! 그맛이 좋더군요, 언제 꼭 도전해보시와~~요

starrysky 2004-09-2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 밀키님!! 이게 얼마만이여요!! 폴짝폴짝~ >_<
제가 서재를 비운 날 글을 올리셔서 이제서야 봤네요. 아아, 너무너무 보고 싶었쪄요~!!!
아직 가을의 절정은 멀고 먼 듯한데 계속 가을 타실 예정이신가요?? 가을 타셔도 서재에서 타시면 안 될까요? 소식 궁금하고 밀키님 글이 보고 싶어서 못 견디겠사와요!! 자주 좀 뵈어요~ ^-^
아, 이제 페이퍼 본연의 댓글로 돌아가서.. 전 저 고추삭힘 너무너무 좋아해요. 저도 저것만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인데.. 아마 밀키님 요새 장이 안 좋으신가 봐요. 나이 탓보다는 그쪽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신 듯하니까 검사도 받아보시고 위장을 보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

밀키웨이 2004-09-21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킬킬킬~~
역쉬!
닭살멘트의 여왕 스타리님 납시었군요 ^^
잘 지내셨지요? 정말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요. 그대의 그 휘황찬란한 답글의 향연은 아직도 여전한가 정말정말 궁금했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