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 친구들이 놀러와서 한바탕 집을 뒤집어 놓고 같이 텔레비젼에서 하는 유희왕 만화를 보고난 후 또 놀이터에 나간다고 하는 것이다.
노는 데 요즘 아주 맛이 들어서리...
이제 막 밥솥을 올려놓은지라 같이 나갈 수가 없어서 호야 무리만 가라고 하고 수아는 엄마랑 같이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형아들이랑 같이 간다고 하는 것이다.
그전에는 울고 불고 엄마 빨리 오라고 난리치던 놈이 말이쥐...
반신반의하면서 같이 가라고 내보내줬다.
좀있다가 엄마~같이 가~~울면서 들어오겠지 하면서.
응? 제법 노나 보네? 싶게 밥을 다 하도록 별 소식이 없다.
대충 장난감들만 치우고 나가려고 하는 찰나 핸드폰이 울렸다.
현석이 엄마다. "지수가 안보여, 집에 갔나?"
알겠다고 끊고 서둘러 나섰는데 저만치서 걸어 들어오고 있다.
슬리퍼를 신고 나갔더니 자꾸 발에 흙이 묻는다고, 운동화 신으러 왔단다.
어떻게 혼자서 왔냐고 물으니
"응, 이렇게 이렇게 해서 내 엄마집에 왔지! "라고 아주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러더니만 혼자 운동화 내어서 신고 먼저 가겠다고 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