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Y님께
힘내요, 정말...
요즘은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그게 제일 힘들고 어렵더이다.
저도 그렇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돈이 세상 살아가는데 최고냐..대수냐...그랬어요.
그런데 막상 그노무 돈이 없으니까 미치겠더군요.
살아가는게 정말로 힘이 쫙쫙 빠지고
공연히 눈물 나고...
저요, 지금도 넓은집 ..좋은 집..보면요
막 화나고 부럽고 속상해요.
왜 저들은 저렇게 사는데 나는 왜 이런가...싶어서요.
알아요, 나보다 못한 사람 부지기수라는 거요.
쪽방, 단칸방, 공동시설, 심지어는 지하철까지...
그런 사람도 있는데 이정도면 감사해야지..그렇게 생각할라고 애써요.
하지만 진짜로 화나고 서러운걸 어쩌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돈 때문에 무너져버리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아요.
작년에는요, 제가 무슨 생각까지 했는지 아세요?
지금은 모든 걸 내가 감수한다.
지금은 모든 걸 내가 참는다.
그래서요, 싸우고 싶은거..막 소리지르고 싶은거 다 꼭꼭 안으로 여몄어요.
경제적으로 압박이 와서 그것 때문에 부부사이 나빠지는 거 정말정말 자존심 상했거든요.
저 사람...사정이 나아지면...
저 사람...어깨가 펴지면...
저 사람....빚독촉에서 벗어나면...
그때 화내고 그때 성질부리고 그래..그때 이혼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싶어서 참고 또 참았답니다.
그게 제 살아가는 방법이야요. 지금도요.
그래서 지금은 옆탱이한테 화 안내요, 사소한 집안일도 안 시켜요.
미칠 것 같은 날도 있지만 나중에...나중에 기필코 터트릴 날 오겠지...그러면서 살아요.
저란 사람, 쫌 무섭죠? ^^;;;
믿는 구석이 있어서겠죠.
조강지처라는 말...달래 있는 거 아니잖아요 ^^
from. 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