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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라딘 서재 때문인지 그동안 책을 팔라는 메일을 많이 받았다.
약간 이해되는 측면은 좋은 책들인데도 재간행이 안되고 있는 책들을 소개해놨기 때문이겠지.
예전에 어느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소장하고 싶다거나 읽고 싶다는 메일을 받곤한다.

그러나....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왠만하면 책을 빌려읽지 않았다.
한번 읽고 너무 갖고 싶은데 팔지 않는 책일까봐.
차라리 그 책을 알지 못하는게 더 낫다 생각할 정도로 책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기억과 함께 낡아진 책은 뒷표지에 쓰여진 얼마얼마의 가격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만큼의 가치라는걸 알고 있으며
책을 구입한 해에 적은 연도 넘버링과
그 책을 읽던 장소도 같이 기억하고 있다.

내가 오늘 이런 내용을 구구절절 쓰는건....
마치 이젠 낡아서 버려야할 무언가를 내가 갖고 있는 것처럼
책을 팔라고 쉽게 말하는 메일을 더이상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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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에서 책나눔 행사를 한다는 정보를 지난주에 입수했다.
1500권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라는 말에 솔깃해서 플래너에 적어두고 오늘 월차를 썼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집안에 일이 있어서' 였다.
과연 쓸만한 책이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마음이 설레어서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큰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서 도서관으로 출발했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나처럼 작정하고 온 사람들이 몇 있어서
  좋은 책들은 금새 동이 났다.  



 

 

  

  총 38권. 워낙 독서취향이 편협해서
  내돈으로는 구입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책들
  이런 기회에 독서의 폭을 넓힐 수 있겠지

 



 

 

 

  정말 월차쓰고 간 보람이 있었다.
  타임라이프북스 시리즈 세계사 10권
  알라딘 가격 25만원 되시겠다.

 



 


 

  타임라이프북스 네이처 시리즈 10권
  들고오느라 정말 고생 많이 했다.   
  78년판인데도 너무 훌륭했다. 그래서
  아직까지 개정판이 나오는거겠지.

 



  들뢰즈: 철학과 영화
  결정적 논고
  쿳시의 대화적 소설
  박하사탕
  왜 하필이면 코페르니쿠스였을까
  카이에 소바주2 : 곰에서 왕으로
  유교문화의 두 모습
  고대 중국민담의 재발견1
  Modern Dance korea

 



 

  마케팅 포지셔닝
  탐사보도와 CAR실무
  21세기 지식경영
  집념과 도전의 역사 100년
  인터뷰영어
  드림위버 EXTEN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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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메뉴를 보면 thanx to my library라는 폴더로 분류된 리뷰들이 있다.
내가 구입해서 내 서재에 꽂혀있지 않은, 회사 도서관에 꽂혀있는 책들이다.
그동안 책은 사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도서관의 엄청난 장서가 내게는 축복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읽고, 너무 좋은 책들은 구입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자유롭게 대출해서 읽을 수 있는 내실있는 도서관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부패관련 전문서적 중심이지만
  문학, 예술 각종 해외도서도 풍부하다.



 

 

 




  각종 잡지, 발행물
 


 

 

 

 



  대여중심이기 때문에 공간이 넓지는 않다.





 

  도서관이 세워진지 3년 안팍이어서
  아직도 많은 신간들을 구입하고 있고,
   신간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주에 대출한 책 리스트
  언제나 관심많은 경제관련 1권과 
  이지선씨 두번째 책,
  총천연색의 사회과학교양서 1권, 
  가스시아 마르케스의 몰랐던 단편 1권,
  밑의 해리포터는 알라딘에서 오늘
  배송된 6권 최종회



 

 


저 바코드가 찍힌 책들에게 애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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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1-2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복 받으셨네요, 정말~ ^^

로드무비 2005-11-2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DJ뽀스 2005-11-2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회사네요. ^^:
전 백수지만서도 동네도서관을 제 서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4만여권의 장서! 멋지죠~ ^^;

michelle 2005-11-2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요즘은 그래서 책값이 훨씬 적게 들고 있어요. 그러나 뽀스님만큼 도서관 매니아가 되려면 아직 멀었죠. 늘 신간신청하셔서 읽으시잖아요.
 

지난주에 짧은 일정으로 홍콩을 다녀왔습니다.
홍콩에서는 영어가 통용어니 영미 서적들이 많을게야...라는 기대를 안고
출발하기 전부터 서점약도들을 확인하고 기대에 부풀어 떠났습니다.
그러나...원하는 책들은 한 권도 없었습니다.
역시...아마존 밖에 방법이 없는걸까요.



 

 침사추이 하얏트 바로 길건너에 있는
 SWINDON BOOK CO 라는 곳입니다.
 주로 아트서적 위주의 2층으로 구성된 곳인데
  작으면서도 너무 깔끔해서 예전에 본 영화 You've got mail
  의 맥라이언이 운영하던 그 서점이 떠올랐음.

  

 










  아트서적 전문서점이어선지 보이는 책마다
  한번 만지고, 책장을 넘기고 싶을만큼 예쁘더군요.  
  그러나 역시, 홍콩도 책 값은 물가에 비해 너무 비쌌죠.
  한국만한 곳이 없습니다.
  알라딘 만세!!
  
  


  
  2층으로 올라가다 사진찍는게 걸렸습니다.
  마치 쇼핑센터나 관광지의 관광객처럼
  계속 감탄하며 눈이 접시만해진 내가 눈에 띄었나봅니다.
  아줌마가 계속 나를 주시하더군요. =  =
  2층엔 예술도서와 아동용 도서들이었는데
  찍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여긴 유명한 곳인데 홍콩에서 가장 큰 서점체인인  
  Page One으로 Canton road의 유명한 쇼핑센터인 Harbor  
  City에 있습니다. 
  프라다나 에르메스가 아닌, 책을 사러 하버시티 에 갔지만...
  역시나 쇼핑리스트에 적힌 책들은 한 권도 없었죠. 그러나
  페이지원을 너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구석에
  엄청나게 쌓여있는 균일가 코너에서 보석같은 책들을 잔뜩
  구입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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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0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이 예쁘네요...

히피드림~ 2005-06-10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보통 홍콩은 명품쇼핑하러 가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대단하시네요. 책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애호가이시네요.^^
저 같으면 서점은 커녕 야경찍기 바쁘고 요리나 먹으러 다녔을텐데...

Phantomlady 2005-06-1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page one에서 군침만 흘리다 왔어요 그 많은 로맨스 소설들하며.. 그런데 영어도 안 되고 돈도 안 되고.. 그러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 론리 플래닛에서 본 중고서점 flow 를 발견하고 몇 권 싸게 샀더랬죠..

michelle 2005-06-1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무척 학구적인 여행을 다녀온걸로 오해받고 있네요. 출장을 갔던건데 물론 쇼핑도 하고 요리도 먹었습니다. 지나치게... = = 도체 일명 똥종이로 된 페이퍼백이 300달러(HK)가 넘는다니...한국에선 멋지구리한 하드커버 로맨스소설도 15000원 이하죠. 출판사가 그래서 힘들겠지만...살맛나는 곳이죠.
 


  많은 사람이 그렇겠지만, 글쓰는걸 즐기고 책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내 이름으로된 책 한 권 갖고 싶다는 희망을 품은 적 있을 것이다.
  이젠 평범한 직장인이 돼버렸고, 혹은 어릴적 꿈꾸던 작가 그  비슷한 근처에도 안갔다고
  희망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의외로 기회는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작년 5월, 모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저술지원에 응모를 했었다.
쟁쟁하신 교수님들이 많아서 별로 기대도 안했지만, 그래도 자료쓰느라 애썼는데 떨어졌다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한 자료 그대로, 저술할 책의 기본이 될 석사논문과 함께 저술기획서를 출판사에 한번 보내보기로 마음먹었다. 서류봉투에 자료를 넣고, 어차피 큰 기대 안하는거....제일 좋아하는 출판사를 골랐다.  책장 전공서적란에 제일 많이 꽂혀있어서 익숙한, 그 방대한 주제와 노력에 많은 사회과학도들이 감사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북스였다.

이 선택은, 이를테면 내가 소설을 쓴다면 세계사나 민음사에서 출간하고 싶고, 열린책들도 그리 나쁘진 않을것 같아. 혹은 내 책이 프랑스에 출간된다면 갈리마르에서 해야하지 않을까? 정도의 ...건방진 로망의 일종이었다.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  =;;

보내놓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고 처음으로 편집자와 만났다.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있는 출판사 회의실에서 긴장해 앉아있던 그 날이 생생하다.
나는 열정은 있지만, 나름대로 글은 좀 쓰지만, 열심히 살아오긴 했지만,  =  =
그래도 내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기엔 너무 평범한 것 같다는 생각에 주눅이 들어 앉아있었다.

우편물을 사장님이 읽으셨고(그 유명한 박영률사장! 상상만 해도 가슴뛰는 장면이다.)
편집자에게 나를 만나보고, 책을 진행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계약을 진행하면서 나는 다시 한번 출판사에게 놀랐다.
출판사 입장은, 일정도 중요치 않고, 분량도 중요치 않고, 좋은 책을 만드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했다.
내용을 알차게 하는데 필요하다면 집필기간이 늘어나도, 분량이 늘어나도 상관없다는 애기.
이익보다 책의 질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출판사가 너무 신선했고, 정말 좋은 책을 쓰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원고료는 도서총정가의 10%였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5월에 계약 후, 집필은 그 해 8월에 완성될 예정이었다. 여름휴가를 못쓰겠군이라고 약간 아쉽게 생각했다. 수정을 거치면서 예정이 다시 10월로 연기되었다. 추석 연휴 때 못쉬겠다는 약간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이라며 또 12월 말로 연기되었다. 크리스마스 때 혼자 방문을 닫고 책을 썼다.
이때부터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과연 이 책이 출판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편집자가 "우리 한번만 더 해서 좋은 책을 만들자고요."라면서 내 마음을 위로하고 용기를 줬었다. 그리고 올 2월에서 4월까지 흘러 결국 5월 말에야 책이 나왔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서재에 자신의 책이 꽂혀있는 그 느낌은 이루 설명할 수가 없다.
사랑하는 작가의 신간만 나와도 책을 펼치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리던 내가
내 책을 펼쳤을 때의 느낌은...(묘사불가능이다.)

너무 전문화된 분야여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쓴다는 것 자체, 출판과정 자체가 내게는 많은 공부가 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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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5-2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읽었었는데...책을 진행 중이시라고 말이죠... 와아...음....산고의 고통에 견줄 수 있을까요...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
서점에 구경가야지...!

DJ뽀스 2005-05-29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책 내셨네요. ㅠ.ㅠ 존경합니다. michelle님!!! 서점에 가게 되면 꼭 찾아볼께요!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지 않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michelle 2005-05-30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읽는다는 가벼운 마음이라면...가볍게도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오자같은거 발견하셔도...절대 제겐 알려주지 마세요. 가슴이 찢어질겁니다. = =

박여사 2005-06-0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쉘님에게 우리모두 5개의 별을 헌정합시다!

michelle 2005-06-1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여사님...책 읽으셨으면 리뷰리뷰!!! 신사장도 리뷰리뷰!!! 동우도 리뷰리뷰!!! 아...갑자기 i love VIEW가 아니라 I li VIEW 시리즈 광고를...

선이성이화이팅 2005-10-1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인데... 저자분이 이렇게 페이퍼를 적어놨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michelle 2005-11-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도움이 되셨기를 바래요. 책이 팔리고 있긴 하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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