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1 피에트로 강가에서 나는 울었다 / 파울로 코엘료
내가 시인이라면, 내가 소설가라면 이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읽는 내내 생각했다. 어릴 적 연인이 십몇년이 흐른 후 만나 사랑한다고 말한다. 너는 어떤 사람이어서, 나는 어떤 마음이어서라 말로 표현하지 않아서...그래서, 더 잘 알 것 같았다. 그래. 모든 사랑은 닮아있다. >> 리딩포인트 : 살아가고 사랑한다는 것, 신을 만나는 것, 기적조차도 모든 것들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내 마음에 너무 적합해서 고맙고 그래서 별 다섯개를 주고, 앞으로도 자주 읽게 될 그런 책은 일년에 한 권도 만나기 힘듦을 알고 있다. 코엘료는 내 취향이 아닌데 유독 이 책만 그랬다.
Best 2 내 말좀 들어봐 / 줄리안 반즈
세 명이 혼자하는 현학적인 이야기들은 엄청난 흡입력이 있다. 다소 오만하고 서로를 경멸하기도 하고, 또 어리석은척 하는 이 세 명은 살아있는 캐릭터다. 그리고 사실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다. 마치 러브액추얼리같은, 말이 많은 영국영화가 떠오르는 삼각관계. 그리고 역시 반즈 >> 리딩포인트 : 올리버의 말투에 집중할 것. 기가 막힌다...다시 한번 감탄하지만, 역시 반즈. 확실히 반즈는 읽는 즐거움이 큰 작가다. 그러나 역시 독자를 너무 기죽이는 날카로움이 있다.
Best 3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조앤 롤링
이제 해리는 정말 혼자라는 실감이 든다. 비장함이 감도는 이 마지막 권을 읽고 나니 정말 그의 운명이 가혹하게 느껴진다. 해리에게는 이제 볼드모트와의 마지막 싸움, 7권만이 남아있다. >>리딩포인트 :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리가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행운을 포기했듯이 론과 헤르미온느 역시 그에게 그런 존재로 남아준다는 것이다. 나는 해리포터 매니아다. 줄곧 그랬고 이제 해리포터를 기다리는 행복도 얼마 안남았다는걸 알고 있다. 늘 해리포터 발매시즌이 되면 한달씩 기다리는 즐거운 마음...그러나 아마도 내년이면 완결편이 나오겠지.
Best 4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사실, 작가의 스타일이 좋으면 줄거리야 아무래도 좋아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난 늘 이런 인간이었다. 당분간 그에게 질릴 때까지는 읽혀지는 모든 슈이치에게 별 네개를 주고픈 마음이다. 얼마전 영화 를 보면서 나른한 일상, 평범하지만 이상한, 무표정한 사람들...끊임없이 시도하지만 결국에는 혼자말하고 있는 듯한 커뮤니케이션의 단절...마치 요시다 슈이치의 최신작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리딩포인트 :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5명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가진 단편들이다. 쓰기 쉽고, 읽기 즐거운 구조다. 요즘 요시다 슈이치와 목하 열애중
Best 5 인생 베스트 텐 / 가쿠타 미츠요
여섯개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된, 그냥 그렇고 그런 일본 여성작가의 일상을 기록한 지극히 가벼운 단편집처럼 보인다. 게다가 첫 단편을 읽어보면, 더 읽고 싶은 의욕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하철역이 많이 남았었고 지루함에 더 읽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그녀의 다른 책들을 구입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 >>리딩포인트 : 너무나 무난하고 평범한 일상속에 조용히 가라앉아있는 감정의 앙금들...너무 조용히, 나지막히 이야기해서 처음엔 귀에 잘 들리지 않지만 일단 한번 들으면 마음에 오래 남는 목소리다. 다 읽었는데 너무 의외의 느낌이 남아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이런 느낌을 가졌을까 싶은...그런 여운이 남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