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 읽기 미뤄두신 분들을 위해 몇쪽을 옮깁니다.
(한자옮김이 좀 어색합니다. 신밧드님이 시간 편하실 때 현대어로 풀어주셨으면...)
14가지는 세종의 것이고 <>로 묶은 세가지는 강희맹이 나름대로 MECE하게 분류한 것.
(설명 좀 해보랬더니, 분류나 하고 있고... 예나 지금이나 이리저리 묶어대는 사람들이란...)
<완전한 재능을 갖춘 인재>
1. 온갖 일을 총괄하면서도 날마다 혁신하는 사람
2. 오랑캐(이거 해석제대로 된 거 맞나요?-299쪽)를 누를만한 위엄을 갖고 있으나 늘 자신을 단속하는 사람
3. 마음에 중심을 확고하게 세워 자질구레한 절도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4. 눈코 뜰 새없이 바쁘게 일하느라 겨를이 없으면서도 은총과 영예를 받는 것을 더욱 조심하는 사람
5. 두려운 것을 대수롭잖게 여기고 마음속에 뚜렷이 주관을 세워 혼자 서는 사람
6. 몸도 목숨도 아끼지 않고 마음속으로 임금을 사랑해서 자신과 남을 헤아리지 않고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건 아니건 가리지 않고 죽을때까지 힘을 다하는 사람
<선한점은 많고, 허물이 적은 인재>
7. 견문이 많고 총명하며 재주가 있으나 탐욕스런 사람
8. 신중하고 성실하며 몸가짐을 조심하고 지조를 굳게 지키나 속마음은 부드러운 사람
9. 행정처리를 잘해 이름이 드러나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일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10. 어리석고 거칠며 사려가 없고 학문을 하지 않았으나 마음이 정직한 사람
11. 학문을 좋아해 게으르지 않고 모든 행실이 다 착하나 자기만 옳다고 여겨 자기재능만 믿는 사람
12. 자기생각을 굳게 고집하지만 아는게 없는 사람
13. 정직하고 지조가 굳으며 청렴하고 한결같으나 재능이 없는 사람
<함께 일을 하기 어려워서 물리쳐야 할 인재>
14.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좋아하며 끊임없이 재물을 긁어들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
7-13항을 어쨌거나 인재로 분류한 것은, "인재"문제에 있어 책임자의 무한책임을 강조한 것. 세종으로서는 적잖이 짜증스럽고, 당대의 범인(凡人)들에게는 꽤나 위안이 되었을 법한 분류법인듯... 14항은 조선조 내내 인간쓰레기 판정을 받았던 바, 한줌 쓰레기를 제외하곤 다 인재니, 나머지는 임금 할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