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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A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선양할 때 순에게 말씀하시었다: "아아! 너 순아! 하늘의 역수가 네 몸에 있도다! 진실로 그 가운데를 잡아라! 사해가 곤궁해지면 천록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그리고 순인금 또한 우 임금에게 선양할 때 비슷한 말씀으로 우에게 명하시었다.


20-1B

은나라의 시조인 탕왕이 하느님께 고하여 말하였다: "저 소자 리(탕왕)는 감히 검은 수소를 희생으로 바쳐, 감히 크고 크신 하느님께 환히 고하나이다. 죄있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음은 당신의 법칙이외다. 당신의 신하인 저 걸의 죄는 누구도 가리우지 못하나이다. 오직 당신의 마음에 그의 죄는 명명백백히 드러나 있나이다. 제 몸에 죄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저 자신의 책임이며 만방의 백성 탓이 아니외다. 또 만방의 백성에 죄가 있다면 그 죄의 책임은 오직 저의 몸에 있나이다."


20-1C

"우리 주나라에 하느님으로부터 크나큰 베푸심이 있어, 이토록 인재가 풍부하게 있게 되었나이다. 주 왕실의 친적이 있어도 인한 사람만 같지 못하나이다. 백성들의 과실은 오직 그 책임이 저 한 사람에게 있나이다."


20-1D

도량형을 근엄하게 통일하고, 법제도를 신중하게 살피고, 없어진 관직을 다시 살리니, 사방의 정치가 제대로 시행되었다. 멸망한 나라를 일으켜 조고, 끊어진 세대를 이어주고, 숨은 인재를 등용하니, 천하의 백성들이 그 마음을 다스리는 자에게로 돌리었다. 소중히 여긴 것은 백성이요, 식생활이요, 상례요, 제레였다. 너그러우면 대중을 얻고, 신험이 있으면 백성들이 신임하고, 민첩하면 업적이 있게 되고, 공정하면 백성들이 기뻐한다.


20-2

자장이 공자께 여쭈어 말하였다: "어떻게 하여야 정치에 종사할 수 있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다섯 가지 아름다운 일을 존중하고, 네 가지 추악한 일을 물리치라! 그리하면 정치에 종사할 수 있으리라."

자장이 말하였다: "무엇이 다섯가지 아름다운 일이오니잇가?"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은혜를 베풀어도 허비하지 아니 하며, 백성에게 노역을 시켜도 그들이 원망치 아니 하며, 욕심을 내어도 인한 욕심만 내기 때문에 탐하지 아니 하며, 생활이 유족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 하며,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아니 하다."

자장이 여쭈어 말하였다: "무엇을 은혜를 베풀어도 허비하지 아니 한다고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들이 이롭게 생각하는 바를 따라 이롭게 해주니, 이 또한 은혜를 베풀어도 허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들이 노역할 만한 일을 선택하여 노역을 시키니 또한 그들이 누구를 원망하리오? 인을 욕심내어 인을 얻을 뿐이니 또 어찌 탐심이 일겠는가? 군자는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작고 큼을 가리지 않으며, 그러한 분별심에 따라 상대방에게 오만한 자세를 보이지 아니 하니, 이 또한 생활이 유족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 하다 할 만하지 않겠는가? 군자는 의관을 정제하고 바라보는 것을 존엄하게 하니, 그 엄연한 모습을 사람들이 바라보고 외경심을 품는다. 이 또한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아니 하다고 할 만하지 않겠는가?"

자장이 여쭈어 말하였다: "무엇이 네가지 추악한 일이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을 교육시키지도 아니 하고 잘못했다고 죽이는 것을 학虐이라 일컫고, 미리 통고하지도 아니 하고 완성된 것을 보이라고 요구하는 것을 폭暴이라 일컫고, 명령을 아무렇게나 발하면서 기한을 각박하게 하는 것을 적賊이라 일컫고, 어차피 똑같이 나누어 줄 것인데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을 유사有司라고 일컫는다."


20-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으며,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가 없으며, 언을 분변하지 못하면 타인들의 사람됨을 알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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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자장이 말하였다: "선비는 모름지기 나라가 위태로울 시기에는 목숨을 바치며, 이득을 볼 때에는 의로움을 생각한다. 제사에 임해서는 공경함을 생각하며, 상을 당하면 슬픔을 생각한다. 이러하면 좋은 선비라 할 만하다."


19-2

자장이 말하였다: "덕을 손에 쥠이 넓지 못하며, 도를 신험함이 독실하지 못하면, 그러한 인간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뿐이다."


19-3

자하의 문인이 벗 사귐에 관하여 자장에게 물었다. 자장이 말하였다: "자하는 무어라 말하던가?" 자하의 문인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우리 자하께서 이르시기를, '벗할 만한 자와는 더불어하고, 벗할 만하지 못한 자는 거절해 버려라'하고 잘라 말씀하시었습니다." 이에 자장이 말하였다: "내가 부자로부터 들은 바와는 다르구나! 군자는 소수의 현인을 존중하되 동시에 댇중을 포용해야 하며, 선한 자를 아름답게 여기지만 동시에 능력없는 자를 불쌍히 여겨야 한다. 내가 크게 어질다면 타인과의 관게에 있어서 누구인들 포용치 못하겠는냐?" 내가 만약 어질지 못하다면 사람들이 먼저 나를 거절할 것이니, 내가 타인을 거절한다는 것이 있을 법이나 한 일이겠느냐?"


19-4

자하가 말하였다: "비록 작은 지엽적 도술이라도 반드시 볼만한 것은 있다. 그러나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는 데는 이러한 소도小道에 니착泥着함이 장애가 될까 두렵다. 그러므로 군자는 소도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19-5

자하가 말하였다: "날마다 그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며, 달마다 자기가 이미 능한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19-6

자하가 말하였다: "널리 배우고 그 뜻을 돈독히 하라.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데서 생각하라. 그리하면 인이 그 속에 있나니라."


19-7

자하가 말하였다: "백공이 자기의 공방에 거하면서 그 물건을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군자는 자기의 배움의 세계에서 그 도를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19-8

자하가 말하였다: "소인들은 허물이 있으면 반드시 문식文飾하려 한다."


19-9

자하가 말하였다: "군자에게는 항상 세 가지 다양한 모습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단정하게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따사로움이 느껴진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칼날깥이 명철하다."


19-10

자하가 말하였다: "군자는 백성으로부터 믿음을 얻은 후에 그 백성을 부린다. 그들에게 믿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자신들을 괴롭힐 뿐이라고 생각한다. 군자는 임금으로부터 신임을 얻은 후에 임금에게 간한다. 신임을 얻지 못하면 임금은 자기를 비방한다고만 여길 뿐이다."


19-11

자하가 말하였다: "큰 도덕의 울타리를 넘어가지만 않는다면 작은 도덕의 소절은 출입이 있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19-12

자유가 말하였다: "자하의 문인소자들은 물 뿌리고 청소하고, 손님을 응대하고, 집안을 들락날락하는 에절 정도는 잘 배운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것은 다 말엽적인 것이다. 근본으로 들어가면 아무 것도 없으니 어찌할 것인가?" 자하가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어허! 언유(자유)의 말이 지나치다! 군자의 도인즉, 어느 것이 먼저라 하여 전하고, 어느 것이 후라 하여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초목에 비유해도 용도에 따라 구역을 나누고 심고 수확에도 단계적 절차가 있는 법이니, 어찌 군자의 도에 관하여 근본을 운운하면서 월권을 하려드는가? 시작이 있고 끝이 있고, 그 모든 것을 구비한 분은 오직 성인이실 것이다!"


19-13

자하가 말하였다: "벼슬하고도 여가가 생기면 틈틈이 학문을 하라! 학문을 이루고서 남음이 있다고 생각되면 벼슬길에 올라도 좋다."


19-14

자유가 말하였다: "상을 당해서는 슬픔을 극진히 하는 데서 그쳐야 한다."


19-15

자유가 말하였다: "나의 벗 자장은 어려운 일들을 잘 극복해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인하다고까지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19-16

증자가 말하였다: "나의 친구 자장은 당당한 사람이로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함께 인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19-17

증자가 말하였다: "내가 부자께 들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은 자력으로 궁극에 도달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부모의 상을 당해서는 반드시 그 궁극에 도달하는 정성을 다한다.'"


19-18

증자가 말하였다: "내가 부자께 들은 이야기가 있다. '노나라의 대부 맹장자의 효행에 관해 말하자면, 그가 한 다른 일은 능히 실천할 수 있겠지만, 아버지의 신하와 아버지의 정치방식을 바꾸지 아니 하고 잘 계승한 측면은 참으로 능히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19-19

삼환의 하나인 맹손씨가 증자의 제자인 양부를 사사로 임명하였다. 양부가 증자에게 형옥에 관하여 물었다. 이에 증자가 말하였다: "법무를 담당한 윗 관리들이 도를 잃어버려 민심이 이반된 지가 오래되었다. 범죄의 정황을 취조하여 그 실정을 파악했으면, 우선 그들을 긍휼히 여겨야지, 사실을 알아냈다고 기뻐하지 말아야 한다."


19-20

자공이 말하였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 주의 불선이 세평처럼 그토록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을 하류에 거하도록 처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천하의 악이란 악은 다 하류로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다."


19-21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의 허물은 일식, 월식과 같도다.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쳐다볼 수가 있고, 그 허물을 고쳤을 때에는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보나니라."


19-22

위나라의 대부 공손조가 자공에게 좀 삐닥하게 물었다: "그대의 선생 중니는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 이에 자공이 확실하게 대답하였다: "주나라 문명을 창시한 문왕과 무왕의 도는 아직도 땅에 떨어지지 않아, 사람들 속에서 면면히 흐르고 있다. 현명한 사람들은 그 흐름의 큰 것을 파악할 수 있고, 현명치 못한 자라도 그 흐름의 작은 것들은 파악할 수가 있다. 문무의 도를 가지고 있지 아니 한 사람이 없다. 보라! 부자께서 어디에서든 공부하지 아니 하실 수 있겠으며, 또한 어찌 정해진 선생이 있을 수 있겠는가!"


19-23

노나라의 실권자인 대부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하였다: "자공이 중니보다 낫다." 공문에 호감을 지닌 중신 자복경백이 이 말을 자공에게 일러 주었다.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비유컨대 부자와 나의 경지는 건물의 담장과도 같다. 나 사(자공)의 담장은 어깨 높이 정도이다. 그래서 그 담의 건물들의 좋은 모습을 힐끗힐끗 들여다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부자의 담장은 여러 길이나 된다. 정식으로 그 대문을 찾아 들어가 보지 않는 이상, 그 안에 있는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들이 일하는 건물들의 풍요로운 모습을 도저히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그 대문을 찾아 들어가는 자가 드물다. 숙손 부자의 잘못된 말씀이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겠는가?"


19-24

숙손무숙이 노골적으로 공자를 헐뜯었다.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아서라! 부질없는 짓이로다. 중니는 그대에 의하여 근본적으로 훼상될 수 없는 분이다. 보통 우리가 위대하다 하는 자들은 구릉에 비유할 수 있다. 구릉이란 아무리 높아도 밟고 넘을 수 있다. 그러나 중니는 해와 달이다. 우리로부터 격절되어 있는 높이이니 인간이 도저히 밟고 넘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해와 달과의 관게를 끊고자 한다 해보자! 그것이 해와 달에 무슨 손상을 줄까보냐! 그것은 단지 그런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한게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로다!"


19-25

자공의 제자, 전자금이 자공에게 말하였다: "선생님은 너무 겸손하십니다. 중니가 어찌 선생님보다 더 나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는 말 한마디로써 지혜롭게도 여겨지며, 말 한마디로써 어리석게도 여겨지는 것이니, 그 말 한마디를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부자를 우리가 미칠 수 없음은 마치 하늘을 사다리 놓고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다. 부자께서 만약 한 나라를 얻었거나 했다면, 이른바 그 나라를 세우면 곧 섰을 것이요, 바른 방향으로 이끌었으면 이끌리었을 것이요, 평화롭게 다스리면 이웃의 나라들이 다 귀순했을 것이요, 인민들을 고무시켜 운동을 일으켜도 조화로운 사회가 실현되었을 것이다. 살아계실 때는 그 나라의 백성들이 영예롭게 생각하고, 돌아가시면 그 나라의 백성들이 애통해 할 것이니, 누가 어떻게 부자의 경지에 미칠 수 있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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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미자는 떠나갔고, 기자는 종이 되었고, 비간은 간하다가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은나라에 인한 사람이 셋 있었다."


18-2

노나라의 현인 유하혜가 세 번 사사직에 임명되었으나 세 번 다 파면되었다. 그러자 혹자가 이르기를, "그대는 무슨 미련이 남아 아직도 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있는가?"하니, 유하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도를 곧게 하여 사람을 섬기면 어디 간들 세 번 내침을 당하지 않으리오? 도를 구부리어 사람에게 아첨하고 살 것이라면 어찌 굳이 부모의 나라를 떠날 필요가 있겠는가?"


18-3

제나라의 경공이 공자를 대우하려고 하면서 말하였다: "노나라의 대부 계씨의 지위만큼은 내가 대우할 수 없지마는, 계씨와 맹씨의 중간수준으로는 그대를 대우할 수 있겠소." 신하들의 반대가 일고 얼마 지나 다시 말하기를, "내가 늙었구료. 당신을 제대로 기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소." 공자는 떠났다.


18-4

제나라 사람들이 노나라를 어지럽히기 위하여 미녀들과 악사들을 노나라로 보내었다. 당대 노나라의 실권자 계환자가 이를 거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삼 일 동안이나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공자는 노나라를 떠났다.


18-5

초나라의 광인 접여가 노래를 부르며 공자의 수레 앞을 지나갔다: "봉황과도 같이 고고한 그대여! 나타나지 않아야 할 세상에 나타나서 돌아다니는 네 모습이 초라하다. 여태까지 나돌아 다닌 것은 탓할 수 없겠으나, 지금부터라도 너의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다! 그만둘지어다! 지금 정치에 참여함은 오직 위험만이 기다릴 뿐!" 공자는 수레에서 내려 그와 더불어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 버렸다. 공자는 끝내 그와 말할 수 없었다.


18-6

장저와 걸닉이 나란히 밭을 갈고 있는데, 공자가 그들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이에 수레를 세우고 자로로 하여금 그들에게 나루터가 어디 있는지를 묻게 하였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기 저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사람이 뉘시오?" 자로가 말하였다: "공구라 하는 분이외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 살마이 바로 노나라의 공구인가?" 자로가 말하였다: "그렇소." 장저가 말하였다: "세상을 쏴다니는 사람인데 나루터라면 나보다는 그가 더 잘 알 것이오."

그래서 자로가 걸닉에게 다시 물었다. 걸닉이 말하였다: "댁은 뉘시오?" 자로가 말하였다: "중유라 하오." 걸닉이 말하였다: "그대가 바로 노나라의 공구의 무리인가?" 자로가 대하여 말하였다: "그러하오." 걸닉이 말하였다: "도도한 흙탕물에 휘덮이듯 천하가 다 그 모양인데 과연 누가 이것을 변혁시킨단 말인가? 사람을 피해다니는 선비를 따르느니,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더 낫지 않겠소?" 그러고는 묵묵히 씨알 덮는 일만 계속하고 나루터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로가 돌아와서 아뢰었다. 부자는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말하였다: "조수와 더불어 무리 지어 살 수는 없는 노릇, 내 이 인간의 무리와 더불어 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구와 더불어 할까보냐? 천하에 도가 있다면 변혁을 꾀할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18-7

자로가 공자 일행을 따라가다가 뒤쳐지고 말았는데, 지팡이로 대바구니를 맨 노인을 길거리에서 만났다. 자로가 그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장께서는 우리 선생이 지나가는 것을 보셨습니까?" 그 노인이 대답하였다: "팔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지도 않고 오곡도 제대로 분간 못하는 그 자를, 누가 선생이라고 일컫는가?" 지팡이를 꽂아놓고 계속 김을 맬 뿐이었다. 자로가 공경하는 마음이 들어 공수하고 서 있었다. 그러자 그 노인은 자로를 머물게 하여 자기 집에서 자게 하였다. 닭을 잡ㅈ고 기장밥을 지어 먹이고 그의 두 아들로 하여금 자로를 뵉게 하였다. 다음날 자로는 떠나와서 공자에게 아뢰었다. 공자는 말하였다: "은자이다." 자로로 하여금 되돌아가 다시 뵙게 하였는데, 도착해보니 이미 떠나가고 없었다.

자로는 남아있는 두 아들에게 전언하였다: "누군가 벼슬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정의란 사라지고 마오. 장유의 절도를 폐할 수 없듯이, 어찌 군신의 의를 폐할 수 있으리오? 내 몸 하나를 정결히 지키고자 하다가 사회의 대륜을 어지럽힐 수 있는 것이니, 군자가 벼슬을 꾀함은 오직 그 의를 행하려 함이로소이다. 도가 행하여지기 어렵다는 것은 우리도 다 알고 있는 것이외다."


18-8

일민으로서는 백이와 숙제와 우중과 이일과 주장촤 유하혜와 소련을 들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신의 생각을 비굴하게 낮추지 아니 하고 그 몸을 욕되게 하지 않은 자는 백이와 숙제일 것이다." 또 유하혜와 소련을 평하시어 말씀하시었다: "자신의 생각을 낮추기도 하고 몸을 욕되게도 하였으나, 그 말이 윤리에 들어맞고 행동이 사려에 합치하였으니, 이것만으로도 훌륭하다 할 것이다." 또 우중과 이을을 평하시어 말씀하시었다: "숨어 살면서 세속적인 말은 하지 않았으며 몸이 깨끗함에 들어맞았고 폐함이 권도에 들어맞았다." 총결지어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들과는 다르다. 나는 고정적으로 가하다다고 생각하는 것도 없고, 고정적으로 불가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없다."


18-9

태사 지는 제나라로 가고, 아반 간은 초나라로 가고, 삼반 료는 채나라로 가고, 사반 결은 진나라로 가고, 고 방숙은 하내로 들어갔고, 파도 무는 한중으로 들어갔고, 소사 양과 격경 양은 황해의 섬으로 들어갔다.


18-10

주공이 노공으로 부임해가는 자기 아들 백금에게 타일러 말하였다: "군자는 그 가까운 친족을 버리지 아니 한다. 그리고 대신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생각이 채용되지 않는다고 원망치 않도록 그들에게 관심을 보여라. 오랜 친구는 큰 사고가 없는 한 함부로 버리지 말라. 그리고 한 사람에게 완벽하기를 요구하지 말라."


18-11

주나라에 여덟 선비가 있었다: 백달과 백괄, 중돌과 중홀, 숙야와 숙하, 계수와 계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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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당시 노나라의 전제적 권력의 소유자였던 양화가 공자를 만나려고 하였다. 공자가 만나려 하지를 않자, 양화는 공자에게 삶은 통멧돼지 한 마리를 선물로 예를 갖추어 보내었다. 이제 사례를 아니 할 수 없는지라 공자는 양화가 집에 있지 않은 틈을 타서 예방하려 하였으나, 그만 가는 도중에 그와 맞부딪히고 말았다. 양화가 공자를 불러 말하기를, "이리 오시오. 내 그대와 더불어 말 좀 하리이다." 그가 말하였다: "찬란한 보석과도 같은 재능을 가슴에 품고도 나라를 어지러운 채 버려두는 것을 인仁이라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이에 공자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이다." 종사從事하기를 좋아하면서 때를 자주 놓치는 것을 지혜롭다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이에 공자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이다." 양화가 말하였다: "일월이 흐르는구료. 세월은 내 뜻과 더불어 흐르지 않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알겠나이다. 언젠가 나도 벼슬을 하리이다."


17-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태어나면서 사람의 본성은 서로 비슷한 것이지만, 후천적 학습에 의하여 서로 멀어지게 된다."


17-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오직 상지上知와 하우下憂는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17-4

공자께서 자유가 읍재 노릇을 하고 있었던 무성으로 가시었다. 무성 동리 방방곡곡에서 현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들여왔다. 부자께서는 빙그레 미소지으시며 말씀하시었다: "닭을 잡는데, 어찌하여 소 잡는 칼을 쓰느냐?" 이에 자유가 대꾸하여 말씀드리었다: "예전에 언(자유) 제가 선생님께서, '군자는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쉬운 교양있는 사람이 되나니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나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예들아! 언의 말이 옮다. 방금 내가 한 말은 농담이니라."


17-5

계씨의 가신이며 양호의 동조세력이었던 공산불요가 비읍을 거점으로 또 모반하였다. 그는 정식으로 공자를 초빙하였다. 그러자 공자는 공산불요에게 가담하려고 하였다. 이때 자로가 되게 기분나뻐하면서 말하였다: "가실 곳이 없으면 그만두실 것이지, 하필이면 공산불요 그 녀석에게 가신단 말씀입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대저 나를 정식으로 초빙하는 자가 어찌 하릴없이 날 데려가겠느뇨? 누구라도 나를 써주는 자가 있다면 나는 동주를 새로 창조하리라!"


17-6

자장이 공자에게 인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하에 능히 다섯 가지를 실현할 수 있으면, 인하게 될 수 있다." "그 다섯 가지가 무엇이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공경함恭, 너그러움寬, 신험이 있음信, 민천함敏, 은혜를 베품惠이다. 공손하면 남을 업신여기지 아니 하고, 너그러우면 대중의 마음을 얻게 되고, 신험이 있으면 사람들이 신임하며, 민첩하면 공로가 있게 되고, 은혜를 베풀면 사람들을 넉넉히 부릴 수 있게 된다."


17-7

진나라 중모땅을 거점으로 모반한 필힐이 당시 유랑중이었던 공자를 초빙하였다. 공자는 여기에 가담하러 가려 하였다. 자로가 말하였다: "예전에 저 유가 부자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온데, '손수 그 몸에 불선을 행하는 자 밑으로는 군자는 들어가는 법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필힐은 중모읍을 거점으로 반역을 도모하고 있는데 부자께서 가시려하시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이오니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러하다. 내 일찍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느니라.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더냐? 갈아도 얇아지지 않으니! 희다고 말하지 않더냐?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니! 내 어찌 박이 될 수 있겠는가? 어찌 스스로 먹이를 구하지 않고 댕그렁 넝쿨에 매달려 있기만 할 수 있을손가!"


17-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자로)야! 너는 여섯가지 미덕에 여섯가지 폐해가 따른다는 것을 들어보았느냐?" 자로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아직 듣지 못하였나이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게 앉거라! 내 너에게 말해주리라. 인仁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게愚 되는 것이요, 지知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엉터리 지식꾼蕩이 되는 것이요, 신信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페단은 너무 진지하여 융통성이 없어지는 것賊이요, 직直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사람을 옥죄도록 편협해지는 것이요, 용勇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무질서해지는 것亂이요, 강剛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광기가 넘치는 것狂이다."


17-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얘들아! 너희들은 어찌하여 시를 배우지 아니 하느냐? 시는 인간의 감정을 흥기시키며興, 사물과 역사를 통관케 하며觀, 사람들과 더불어 무리짓게 하며群, 나의 슬픔을 나타낼 수 있게 한다. 가까이는 어버이를 섬길 수 있게 하며, 멀리는 임금을 섬길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새와 짐승, 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한다."


17-10

공자께서 그의 아들 백어에게 이르시었다: "너는 주남과 소남을 배우고 있느냐? 사람이 되어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아니 하면 마치 담벼락을 마주하고 서있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17-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예禮다, 예다라고 말하지만, 어찌 그것이 옥백玉帛을 말하는 것이겠느뇨? 악樂이다, 악이다라고 말하지만, 어찌 그것이 종고鐘鼓를 말하는 것이겠느뇨?"


17-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외관은 위엄있고 품격있는 척 하면서 내면은 원칙없이 물러터진 자는 소인에 비유한다 해도, 그런 놈은 벽을 뚫거나 담을 넘는 좀도둑에나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17-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향원鄕原은 덕의 적이다."


17-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길에서 어설프게 들은 것을 곧 자기의 설인 양 길에서 연설하는 것은 덕을 길에 내버리는 짓이다."


17-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비루한 녀석들과 어찌 더불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자리를 얻기 전에는 자리를 얻는 것만을 걱정하고, 자리를 얻고 나면 자리를 잃을 것만 걱정한다. 만약 잃을 것만을 걱정하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17-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세 가지 결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는, 그것마저도 없어져버렸다. 옛날의 광자광狂者는 작은 예절에 구애되지 않는 호방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의 광자는 분수를 모르고 방탕하기만 한다. 옛날의 긍자矜者는 행동에 질서가 있고 뼈가 있었는데 지금의 긍자는 쩨쩨하게 화내며 다투기만 한다. 옛날의 우자遇者는 우직한 맛이 있었는데 지금의 우자는 비굴하고 간사하기만 하다."


17-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 잘하고 표종을 꾸미는 사람치고 인한 이가 드물다!"


17-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간색인 자색이 정색인 주색을 빼앗느느 것을 미워하며, 정성이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말만 잘하는 자들이 나라를 전복시키는 것을 미워하노라."


17-1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제 나는 입을 다물려한다."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소자들은 과연 무엇을 후세에 전할 수 있으리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저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 사시가 운행하고, 온갖 생명이 잉태되고 있질 아니하느뇨? 저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


17-20

유비라는 노나라 사람이 공자를 뵙고자 하였다. 공자는 병중이라고 거절하시었다. 명을 전달하는 자가 문밖으로 나가자마자 슬을 꺼내어 노래를 부르시고 밖에 있는 유비로 하여금 듣게 하시었다.


17-21

재아가 여쭈었다: "삼년상은 만 일 년으로 줄여도 이미 충분히 오래라고 할 것입니다. 군자가 삼 년 동안 예를 행하지 않으면 예가 반드시 무너지고, 삼 년 동안 악을 익히지 않으면 악이 반드시 망그러질 것입니다. 묵은 곡식이 다 없어지고 새 곡식이 무르익으며, 불씨 만드는 나무도 다 바뀌니, 일 년이면 그칠 만할 것입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 기간에 쌀밥 먹고 비단옷 입는 것이 너에게는 편안하냐?" 재아가 대답하였다: "편안하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네가 편안하면 그리해라! 대저 군자가 상에 거하는 동안에는 맛있는 것을 먹어도 입맛이 없으며,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아니하며, 거처하는 것 그 자체가 편안치 아니 한 법이다. 그러므로 그리하는 것인데, 지금 네가 편안하다 하니 너 혼자 그리해라!" 재아가 밖으로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여(재아) 그대는 참으로 불인한 자로다! 자식이 태어나서 삼 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부모의 품을 벗어나게 된다. 대저 삼년상이란 온천하의 공통된 상례이거늘, 여, 저 녀석은 그 삼년 동안 돌아가신 부모에게조차 사랑을 아끼고 치사하게 살려고 한단 말인가?"


17-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하루종일 배부르게 먹으면서도 마음을 쓸 곳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은 참 있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나 바둑이라도 있지 않겠나? 아무것도 안하느니 장기나 바둑이라도 두는 것이 보다 현명할 것 같다." 


17-23

자로가 여쭈었다: "군자는 용맹을 숭상해야 합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의를 으뜸으로 삼는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반란을 일삼게 되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도둑놈이 되느니라."


17-24

자공이 여쭈었다: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암~ 있구말구. 남의 단점을 들추는 자를 미워하며, 아래에 처하면서 윗사람을 하릴없이 비방하는 자를 미워하며, 용기만 있고 예의가 없는 자를 미워하며, 과감키만 하고 융통성이 없는 자를 미워한다." 그리곤 말씀하시었다: "사(자공)야! 너 또한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이에 자공이 답하였다: "네 있습니다. 남의 지식을 훔쳐내는 것을 지혜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며, 불손한 것을 용기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며, 남의 비밀을 까발리는 것을 정직으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나이다."


17-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오직 여자와 소인은 기르기가 어려우니, 가까이 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17-2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이 사십이 되어서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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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계씨가 전유 땅을 정벌하려 하였다. 염유와 계로가 공자를 뵈옵고 말씀드렸다: "계씨가 전유에서 장차 일을 벌이려고 합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구(염유)야! 이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냐? 저 전유는 옛적에 선왕(무왕,주공)께서 동몽산의 제주로 삼으셨고, 또한 우리 노나라 방역속에 위치하고 있으니, 이는 우리 사직의 신하이다. 어찌 일개 대부인 계씨가 사직의 신하를 사욕 때문에 징벌할 수 있겠는가?" 염유가 말하였다: "계강자 부자께서 하시려는 것입니다. 저희 두 신하는 모두 이 일을 원치 않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구야! 옛 사관 주임이 한 명언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능력을 펼쳐 대열에 끼어도 능히 할 수 없으면 그 자리를 떠나라.' 위태로운데 지지하지 못하고, 넘어지려는데 부축하지 못한다면 과연 저 신하를 어디에다 쓰겠는가? 그 뿐이랴! 네 말이 잘못되었다. 호랑이와 코뿔소가 우리에서 뛰쳐나와 그 옥보다도 더 소중한 점복용 거북딱지가 담긴 궤를 밟아 거북딱지가 궤 속에서 다 으스러져 버렸다면, 이것이 과연 누구의 잘못이겠는가? 우리의 관리자인 너의 잘못이 아니더냐?" 염유가 말하였다: "지금 저 전유는 견고한 요새이며 또 계시의 비읍에 가깝습니다. 지금 취하지 아니 하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의 우환이 될 것입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구야! 군자는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한다고 솔직히 말하지 아니 하고 굳이 변명하는 것을 혐오한다. 나는 이렇게 들어왔다. 나라를 소유하고 가家를 소한 자는 백성이 적은 것을 걱정치 아니 하고 균등치 못한 것을 걱정하며, 가난함을 걱정치 아니하고 편안치 못한 것을 걱정한다. 대저 균등하면 가난이 없고, 화목하면 인구 적을 걱정이 없고, 편안하면 기울어질 염려가 없다. 이와같은 이유로, 먼 지방 사람들이 복종치 아니 하면 오히려 나의 문덕을 닦아서 그들을 오게 하며, 그들이 오면 또한 그들을 편안케 해준다. 지금 유(자로)와 구(염유)는 계씨 부자夫者를 돕고 있다. 그러나 먼 지방 사람들이 복종치 아니 하는데도 그들이 자발적으로 오게 만들지 못하며, 나라가 분열되고 붕괴하는데도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창과 방패를 노나라 방역 내에서 동원할 것만 도모하고 있으니, 나는 계손의 우환이 전유에 있지 아니하고 제 안방에 있을까 두렵노라."


16-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예악과 정벌征伐이 천자로부터 나오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예악과 정벌이 제후로부터 나온다. 제후로부터 나오면 대저 열세대에 붕괴되지 않는 정권이 드물고, 대부로부터 나오면 다섯세대에 붕괴하지 않는 정권이 드물고, 배신陪臣이 나라의 운명을 쥐면 세 세대에 붕괴되지 않는 정권이 드물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정치권력이 대부에게 있지 아니 하고,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서인庶人이 의론치 아니 한다."


16-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작록이 공실을 떠난 지가 다섯 세대나 되었다. 정치권력이 대부의 손아귀로 들어간 것이 네 세대나 되었다. 보라! 저 삼환의 자손들이 쇠미해지고 있지 아니한가!"


16-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를 보태주는 친구가 세 종류가 있고, 나를 깍아내리는 친구가 세 종류가 있다. 강직한 자를 벗하고, 성실한 자를 벗하고, 박식한 자를 벗하면 나에게 보탬이 된다. 어려운 것을 피하기만 하는 얌체를 벗하고, 유하고 좋은말만 골라하는 호인을 벗하고, 편의에 따라 발림말만 하는 차첨꾼을 벗하면 나를 깍아내린다."


16-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를 보태주는 즐거움이 세가지가 있고, 나를 깍아내리는 즐거움이 세가지가 있다. 예악을 절도에 맞추어 따르는 것을 즐거워하고, 타인의 선을 말해주는 것을 즐거워하고, 현명한 친구가 많은 것을 즐거워하는 것은 나를 보태주는 것이다. 교만과 방자를 즐거워하고, 안인하고 게으른 것을 즐거워하고, 모여 향락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은 나를 깍아내리는 것이다."


16-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어른)를 모시는 데 세가지 허물 있다. 어른의 말씀이 미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먼저 말하는 것을 덜랭댄다 일컫고, 어른의 말씀이 거기에 미쳤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 일컫고, 어른의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마구 지껄이는 것을 막무가내 장님이라 일컫는다."


16-7x)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에게는 세가지 경계警戒가 있다. 어릴 적에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니 경계함이 색色에 있고, 커서는 혈기가 한창 강건하니 경계함이 투鬪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미하니 경계함이 득得에 있다."


16-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에게는 세가지 외경이 있다. 천명을 경외하고, 대인大人을 경외하고, 성인의 말씀을 경외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못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인을 깔보며 성인을 말씀을 모독한다."


16-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최상의 인간이며,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의 인간이며, 곤요롭게 배워서 아는 자가 또 그 다음의 인간이다. 곤요로운데도 배우지 아니 하는 자는 인간으로서 최하의 인간이 된다."


16-1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에게는 아홉가지 생각 있다. 볼 때에는 밝음明을 생각하며, 들을 때에는 귀밝음聰을 생각하며, 얼굴빛 가짐에는 온화함溫을 생각하며, 행동거지에는 공손함恭을 생각하며, 말에는 짐신에서 우러나옴忠을 생각하며, 일에는 공경 집중함敬을 생각하며, 의심에는 물어풀 것問을 생각하며, 분노에는 더 큰 어려움이 결과됨難을 생각하며, 득을 보면 의로움義을 생각한다."


16-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선을 보면 미치지 못함을 애처롭게 생각하면서 달려가고, 불선을 보면 끓는 물이 손에 닿은 것처럼 손을 빼고 물러나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이 내 두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옛말에 기록된 것도 들었다. 그러나 드러내지 않고 살면서도 그 뜻을 구하고, 의로움을 행하면서 꿋꿋이 그 도를 완성시키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옛말에 기록된 것은 들었으나, 아직 두 눈으로 보지는 못하였노라."


16-12

제나라 경공은 천 수레의 말 4천 마리를 소유하였으나 죽는 날에는 사람들이 그 덕을 칭송함이 없었고, 백이과 숙제는 수양산 아래에서 굶어죽었으나 사람들이 지금에 이르도록 칭송하고 있다. 이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16-13

진항이 공자의 아들 백어에게 물어 말하였다: "당신은 아드님이시니 역시 좀 특별한 것을 배우는 것이 있으시겠군요?" 이에 백어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버지께서 일찍이 홀로 서 계실 때에 내가 빠른 걸음으로 집안 뜰을 지나가는데 말씀하시었다: '시를 배우고 있느냐?' 그래서 내가, '아직 못 배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더니,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느니라'말씀하시므로, 나 리는 물러나자마자 시를 배웠노라. 타일에 또 아버지께서 홀로 서 계실 때에 내가 빠른 걸음으로 집안 뜰을 지나가는데 말씀하시었다: '예를 배우고 있느냐?' 그래서 내가, '아직 못 배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더니, '예를 배우지 않으면 제대로 설 수조차 없느니라' 말씀하시므로, 나 리는 물러나자마자 예를 배웠노라. 이 두가지를 아버지로부터 들었노라." 진항이 물러나와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하나를 물어 셋을 들었으니 이 아니 기쁠손가! 시를 들었고, 예를 들었으며, 또한 군자는 아들이라고 특별히 대접치 아니 함을 들었노라."


16-14

나라 임금(제후)의 처를 임금이 부를 때는 "부인"이라 하고, 부인이 자기를 스스로 칭할 때는 "소동"이라 한다. 나라 사람들이 그 여자를 칭할 때에는 "군부인"이라고 하나, 딴나라 사람들에게 그 여자를 칭할 때에는 "과소군"이라고 한다. 그러나 딴 나라 사람들이 그 여자를 칭할 때에는 또한 "군부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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