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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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프가니스탄에서 내전을 겪으며 떠나지 않은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이야기다.

연을쫓는아이 읽으면서도 아프간이라는 나라가 궁금해서 찾아보기는 했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애썼다.

히잡과 부르카가 뭐가 다른지 찾아보다가 이들 내전의 이야기 이슬람의 이야기까지 얕지만 넓게 읽어보았다.

전쟁 중 여성의 모습은 우리의 1900년대 중반 모습 같았다. 하지만 이 나라는 190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로 넘어와 지금 현재까지도 남녀 차별의 중심에 있다는게 큰 차이다. 시간이 어쩜 이 나라에서만 멈춘 것 같다.

예전 뉴스에서 선교활동 가서 피랍이 되어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했을때 위험한 나라에 선교활동을 간 이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낸 것도 사실이긴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아프간이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다.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정유정 작가님의 책을 읽고 히말라야에 가고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박노해 작가님, 이현석 작가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히말라야에 대한 여행이 고착화 되었듯 이 나라도 꼭 한 번 가고싶다.

예전에 친구와 그런 얘기를 했다.
친구는 여행을 가면 우리가 얘기하는 선진국을 가고 싶어하지만, 동생은 우리보다 경제발전이 늦은 나라를 가고 싶어한다고.
생각해 보면 나도 후자가 아닐까싶네.

ㅡp.524ㅡ525
그녀는 그가 한 말의 의미를 안다. 어쩌면 이것은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어쩌면 부시의 폭탄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되면 희망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일어났던 일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누군가에게 일어나고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프간 아이들 자신처럼 로켓탄에 의해 고아가 되는 상황인데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라일라는 도저히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건 어렵다. 그건 위선적이고 사악해 보인다.

ᆞ모든 전쟁의 얼굴에 희망이 있을 수 있을까? 내전이든 독재를 없애기 위한 목적이든 그 로켓탄을 맞는 것은 전쟁을 일으킨 자들이 아니라 진정으로 희망을 원하는 국민들 뿐인데.

ㅡp.524ㅡ525
그녀는 그가 한 말의 의미를 안다. 어쩌면 이것은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어쩌면 부시의 폭탄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되면 희망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일어났던 일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누군가에게 일어나고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프간 아이들 자신처럼 로켓탄에 의해 고아가 되는 상황인데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라일라는 도저히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건 어렵다. 그건 위선적이고 사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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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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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사별 한 지 6개월 된 한 할아버지가 있다. 그는 아내에게 가기 위해 자살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찾아온 매우 불편한 가족들. 앞 집으로 이사 온 가족은 그야말로 골칫덩어리이다. 우리 시대의 전형적인 말 수 없으신 할아버지 앞에, 전형적인 30대 가정이 온 것이다. 이케아 가구 하나 조립 할 줄도 모르는 가장은 당연히 이 오베라는 남자에겐 어처구니 없는 존재다.
2층 창문이 열리지 않아, 바깥에 사다리를 두고 열다가 떨어지지를 않나, 그 부인은 임신한 채로 은근슬쩍 자신의 삶에 끼어든다. 운전연수를 시켜달라, 병원에 태워달라는 둥.

그는 이런 현실이 싫다. 자꾸 죽으려는 계획에 딴지 거는 것 같아서 싫다. 하지만 그는 결국 부탁들을 들어준다. 싫다 싫다 하면서 들어준다. 그러다 할아버지는 동네 홍반장처럼 모든 고쳐야 되는 일에 나타나고 있다.
그렇게 아내와의 사별의 슬픔은 기억인 채로 묻고 생활은 생활인 채로 살아가게 되신다.
그리고 마지막 오베의 죽음과 장례식까지 그려지고 책은 마무리 된다.

오베가 보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끄집어 내게 된다. 야물딱지지 못 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들춰지는 듯 해서. 때때로 꼰대라는 모습으로 어른들을 보게되지만, 이제는 그 꼰대스러움이 좀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성격이 꼰대가 아니라 생활력이 꼰대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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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한겨레 옛이야기 28
장주식 지음, 김용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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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안에 장끼전 읽음

이야기 줄거리
추운 겨울 콩알 하나에 먹으려던 장끼와 말리는 까투리.
그러나 결국 아내인 까투리 말을 듣지 않고 장끼는 콩알을 먹으려다 그만 사람이 놓은 덫에 걸려 죽고만다.

여기까지만 알았다.

하지만
까투리에게 죽은 장끼는 세번 째 남편.
그리고 이 둘 사이 아홉아들과 열두 딸이 있었다.

그리고 장끼가 죽고 장례를 치르는데, 현명하다고 소문난 까투리에게 장례 중에 혼인하자며 청하는 동물들이 많았으나, 다 거절했다. 그런데 그때 건넛산에 살던 장끼가 문상을 오며 까투리에게 또 청혼한다. 그 장끼는 죽은 장끼와 풍채도 비슷해 청혼을 받아들인다.
둘은 이듬 해 아들 딸 다 혼인시키고 시월 십오 일에 큰 물속에 들어가 조개가 되었단다.

꿩이 땅에서 실컷 살면 물속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ᆞ뒷 이야기나 전체적 흐름에 솔직히 흠찟 놀랐다. 얘기가 성인소설 같은 분위기 인거 같아서.ㅎㅎ

책 속에 나온다. 자고로 여자말 잘들으라고.. 그래서 아이에게 말했다.
여자 말 잘 들어야 한다고.

ᆞ어려운 단어의 뜻을 아래에 적어 놓은 것은 이 책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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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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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완독!
표도르도스토예프스키의 전기가 이 책에 녹아 있었다.
그가 겪은 간질을 인물 중 한 명의 성격으로 자주 넣는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카라마조프의 4번째 아들일지도 모를 스메르자코프에게서 나타난다. 그리고 그의 유형의 경험을 미차(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첫째)에 넣었다.

가난이 그의 어린 시절이나 인생의 대부분 이었기에, 돈이라는 소재도 항상 등장한다. 친부살해에 주된 관점이 돈이냐 아니냐에 두었던 것도 그런 이유이다.

이런 말들이 작품해설에 나온다. 작품해설을 읽고 책을 읽으면 더 잘 이해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작품해설 중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중에 이 책이 기장 가독성이 좋다고 했는데, 그럼 다른 책들은 어떻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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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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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여자들만이 되어야 하는 것 같은 인식 속에 살고 있지만, 여자들도 여자다움으로 사는 것에 국한시키지 말고, 남자들도 남자다움으로만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ㅡp.44
˝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죠? 그냥 인권옹호자 같은 말로 표현하면 안되나요?˝ 왜 안 되느냐 하면, 그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페미니즘은 전체적인 인권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막연한 표현을 쓰는 것은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부정하는 꼴입니다.

ㅡp.45
만일 당신이 남자인데 식당에 갔더니 웨이터가 당신에게만 인사를 건넨다면, 웨이터에게 ˝왜 이 여자분에게는 인사를 안 합니까?˝라고 물어볼 생각이 들까요? 이렇듯 겉보기에는 사소한 상황들에서, 남자들이 나서서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ㅡp. 72
나의 가장 진실되고 가장 인간적인 자아로 살고자 애쓰겠다고, 하지만 세상의 인정을 구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억지로 변형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로 이 책의 이야기는 끝맺는다. 그래,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크다.

ᆞ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들이 생각났지만, 읽을수록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 어떻게 아이에게 가르칠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졌다.

요즘 묻지마 사건들이 참 많이 일어나는데, 그 가해자가 내 아이가 되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할 것이다.

ᆞ이 책은 장수가 얇아서 후딱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어떤 에피소드들에는 그런가? 하기도 하고 그래~~~ 하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들이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내 어릴때랑 지금이 다르고 어릴때 부모님께 배운 것들과 내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다르다.
뻔한 에피소들일 수도 있지만, 고정관념들이 덜 생기기 전에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래서 성평등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스웨덴에서 이 책을 16세 아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읽을 수 있게 했나보다 싶다.

우리나라도 16세 아이들에게 무료로 이 책 다 나눠줬으면 좋겠다.
유튜브 동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윤리시간에 해야하나?ㅎㅎㅎ

ㅡp.44
"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죠? 그냥 인권옹호자 같은 말로 표현하면 안되나요?" 왜 안 되느냐 하면, 그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페미니즘은 전체적인 인권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막연한 표현을 쓰는 것은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부정하는 꼴입니다.

ㅡp.45
만일 당신이 남자인데 식당에 갔더니 웨이터가 당신에게만 인사를 건넨다면, 웨이터에게 "왜 이 여자분에게는 인사를 안 합니까?"라고 물어볼 생각이 들까요? 이렇듯 겉보기에는 사소한 상황들에서, 남자들이 나서서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ㅡp. 72
나의 가장 진실되고 가장 인간적인 자아로 살고자 애쓰겠다고, 하지만 세상의 인정을 구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억지로 변형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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