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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대선이 몇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은연중에 그곳으로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느긋하게 후보를 확정지었고, 민주당도 싱겁긴 하지만 막바지 후보 경선이 한창이다. 장외 후보인 안철수 교수도 공식 선언만 하지 않았다 뿐 어떤 식으로든 이번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눈과 귀도 조금씩 예민해져 간다. 이렇다 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당한 긴장과 느긋한 시선으로 이번 레이스를 관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직 어느 후보도 완결판 공약이나 깔끔한 정책으로 유권자들을 매혹하고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와중에 느닷없이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검색 논란이 진행 중이다.
박근혜, 안철수 두 후보에 대한 민망한 검색어가 실시간 일위로 오르내리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성인 인증을 받아야 검색이 가능한 특정 단어가 대선 후보 이름과 연결되면 그 절차 없이도 곧바로 검색창에 뜨는 어이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특정 후보를 물 먹이기 위한 네이버 측의 꼼수라 여기고, 그 쪽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일축한다. 이슈화 된 검색어 수치가 일정 이상 올라가면 성인인증이 해제된다는 해명이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네티즌이 몇이나 될까. 그간 상위에 오른 검색어를 그들 입맛대로 삭제한 경우가 없지 않은데다,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그 문구에 대해서 검색 필터링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불필요한 검색어가 뜨지 않게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하나 만으로도 네거티브 전략에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누군가의 장난질에 의해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면 이건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검색 필터링에 대한 네이버의 명확한 기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여야 막론하고 인터넷 상에서 피해보는 후보자는 없어야 한다. 그래야 안심하고 대선 레이스를 지켜볼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