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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에 의해 읽은 책

  리뷰 대신 정리라도 해놓자.

 

 

 

 

 

 

 

  이 책에 실린 여러 사연들은 저마다 고유한 아픔, 설움, 분노를 담고 있다. 시대 상식에 어긋나고, 사람이 일용해야 할 최소한의 양식조차 거부당한 이야기들이다. 읽는 이의 마음은 무겁지만 이 사연들 속에서 삶이란 그리 외롭지도 힘겹지만도 않다는 희망의 싹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인간>

1. 초몰룽마(에베레스트)의 두 사람 :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뉴질랜드 출신의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 정상을 몇 발자국 앞두고 첫 발자국은 자네 몫이야. 아니, 나는 셰르파야. 1953년, 세상의 꼭대기에는 두 사람이 있었고, 첫 번째 사진에는 단 한 사람만이 찍혔다. 텐징 노르가이.       플러스) 전문 산악인 김세준 -  


2. 어떤 스트라이커의 1승 : 2002년 6월 월드컵. 한국:폴란드. 전반 26분 그가 왼발로 날린 공이 폴란드 골문을 갈랐다. 4무 10패 ‘1승’이 되는 순간. 1승 그것은 월드컵 진출 48년 만에 이룬 대한민국의 승리였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그리고 그 자신에게 4강 진출보다 더욱 값진 것이었다.       플러스) 축구 저널리스트 서형욱 -  

 

3. 텔레비전 : 백남준,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 TV는 대중매체다. 현재 대중은 네트워크의 일방적 대상이다. 상호소통, 관객참여 같은 TV의 무궁한 잠재력은 지금까지 무시되고 교묘하게 억압되어왔다.       플러스) 팝아티스트 낸시랭  


4. 지독한 싸움꾼 : 진정한 힘이란 물리적 수단 속에 있지 않다. 꺾을 수 없는 의지 속에 있는 것이다. 제가 한 행위는 한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고결한 의무였습니다. 제 행위에 대한 대가로 제게 부과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판결을 기꺼이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무기한 이어지는 옥중 단식.  


5. 어머니의 그림 : 케테 콜비츠 - 나는 혁명가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솟구쳐 나오는 힘이었다. 나는 이 시대에 변호받을 수 없는 사람들,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닥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 (83쪽)     플러스)판화가 이철수 - 내가 ‘착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내가 그런 언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따뜻한 언어’만 언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분노에 차 있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언어를 구사하는 데 대해 두려움과 환멸을 느끼고 산 지 오래다. 설사 내가 언젠가 분노에 찬 언어를 다시 사용해야 할 경우가 생기더라도 그것이 나를 삼켜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6. 몸의 학교 : 알바로 레스트레포 - 콜롬비아 고향으로 돌아와 몸의 학교 세움. 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존경’이었다. 나는 춤을 통해 그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2009 현재 ‘몸의 학교’는 빈민아동, 1,2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플러스) 노리단 퍼포머 강희수 - 그냥, 지금 내가 행복한가 물어요.  


7. 안 돼! : 1976년 Silent Movie에서 피에로 빕이 처음으로 한 말. 마르셀 마르소 - 말과 침묵은 같은 뿌리다. 다만, 말은 수많은 진실을 속이고 자극하고 상처 입히며 우리가 사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침묵으로 끝난다. 우리의 판토마임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플러스) 유진규 - 1세대 마임이스트, 춘천마임축제 : 요즘 고민은 춘천마임축제만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 결국은 한국성, 아시아성을 확보하는 문제. 마임의 기반이 대부분 서구적인 것들이어서 이런 정체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8. 파블로 카잘스의 콘서트 :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당신은 정치에 대해 말하고 나는 원칙에 대해 말하고 있으니까요. 내가 항상 콘서트의 마지막에 연주하는 곡은 스페인의 민요, <새들의 노래>입니다. 나의 고향 카탈루냐의 하늘에서는 새드리 “피스, 피스”하고 노래합니다.      플러스) 공연연출가 탁현민 - 기본적으로 나는 공적인 영역에서든 사적인 영역에서든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예인도 마찬가지고,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손석희가 정말 좌파라면 방송에서 “나는 좌파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정상적인 사회다.  


9. 프라이버시 : 내 것, 남의 사정, 우리 일이 ‘경우에 따라’ 확 트이게 되는 사회? 남들이 다 아는 나만의 사생활?       플러스)진보네트워크 활동가 장여경 -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분야 담당. 통신비밀보호법 - 이번 통비법 개정안은 위헌소지를 없애기 위한 행보.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반인권적 시행령을 만들어 놓고, 이후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아예 모법을 뜯어고치는 식이다. 과태료 조항까지 끼워넣었다. (163쪽) 한국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위협적인 것은 중앙집중화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로 우르르 쏠리는 현상도 안타깝다.

10. 남겨진 논쟁 : 안락사. 품위 있는 죽음, 의학적 방조? - 목숨을 인위적으로 끊는 것은 살인행위.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는 것은 환자의 존엄성을 해치는 짓.  2008년 11월 연대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할머니’의 안락사 인정 판결이 나왔으나, 산소호흡기장치가 제거된 이후 한동안 할머니는 의식불명상태로 생존해 있었다.

<인생편>  

 

11. 칩코의 연인들 : 칩코 안돌란, 은 힌두어로 나무를 껴안는다는 뜻. 벌목 반대 비폭력 운동의 이름. 반다나 시바 등 여성 생태학자들이 속속 참여 인도 전역으로 퍼짐.  


12. 가비오따스 : 1970 콜롬비아 열대우림 운하 건설 계기로 파견된 파올로 루가리. 개발로 행복해지는 사람은 누구일까, 고민 끝에 척박한 땅 가비오따스로 향함. 진정한 위기는 자원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 부족에서 온다. 가비오따스 대안기술은 콜롬비아 700여 개 마을로 전수되고 중남미 다른 나라로 퍼져나감.       플러스)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도법 스님 - 인드라 망은 화엄경에 나오는 말로, 하늘에 있는 그물. 온 우주가 총체적 관계 그 자체라는 의미. 인간 삶 자체가 그물과 같은 공동체. 지리산 산내면 실상사 주변에서 마을공동체 회복운동. 


13. 서머 오브 러브 : 히피 문화. 냉전, 케네디 대통령 암살, 베트남 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현실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꿈.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가에 모여 공동생활 시작. 스코트 맥켄지 - 샌 프란시스코 노래(샌 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거예요.) 불가능해진 소통과 교감 끝에 결국 히피의 죽음을 선언. 각자 있는 곳에 머무르며 우리들이 사는 그곳에 변화를 전합시다. 더 멋진 세상을 꿈꾸던 희망도 어떤 면에서는 이루었다고 생각해요.      플러스) 한 대수 - 나는 평화주의자. 공존 서로 함께 사는 문제를 생각한다.   


15. 카메라는 무기다 : 크리스틴 최 - 미국이 만든 우습고 못난 동양인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이럴 때는 고민에 빠져 있는 것보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게 낫다. 내게는여전히 카메라가 무기이기 때문이다.       플러스)미디어몽구 김정환 - 미디어 몽구, 는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네티즌들이 궁금해할 것 같고 내가 궁금한 것을 찾아 나설 뿐이다. 꾸준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면 콘텐츠도 나아질 것이고, 글솜씨나 취재능력도 나아질 것이라 희망한다. 약자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블로그였음 좋겠다.  


17. 바타와 삼부 곰보수레와 바트델거 : 2007년 신도림동 고층 공사현장 화재. 사람들을 구하ㅣ고도 신분을 밝힐 수 없었던 네 사람의 몽골인 불체자.       플러스) 용산 철거민 유가족 김영덕 - 사는 동안 철거민이 되리라곤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개발업자를 위한 재개발은 지금도 수도 없이 진행되고 있어요. 용역업체들 고용할 돈으로 철거민에게 한 푼이라도 나눠줄 생각은 왜 못하는 거지요?  


18. 괴물의 그림자 : 18세, 가네코 지즈오. 조선이름 이진우. 죽음을 앞에 두고 조선어 첫걸음을 시작하려 한다. 최후에 이르러 나는 나를 진우로 인식한 것이다. 2004년 현재 60만여 명의 재일조선인들이 일본에 살고 있지만 속속 일본 국적으로 귀화 연평균 5,500명씩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      플러스)  보노짓 후세인 - 한국에서의 인종차별주의 유경험자. 인종차별이라는 의식 자체가 없을지도 모른다. 단일민족, 단일언어에 익숙햇던 삶의 근저가 바뀌는 거세 당혹스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도적 인종차별이 아니라 무감각하다는 것이다.  


20. 보키니 : 불행은 종종 사소한 것들을 무시하는 데서 생겨난다. 행복은 종종 사소한 일에 관심을 기울일 때 생겨난다. 이 지구상에는 60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따라서 행복에 이르는 길 역시 60억 개가 된다. 인디언 소년이 찾은 해답은 라코타 어 보키니... 새로운 행복한 평화로운 삶.          플러스) 슬로 라이프 운동, 쓰지 신이치 - 걷기, 느림,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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