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이매지 > 생각의나무를 찾아서

 생각의나무를 찾아서



생각의나무 (http://www.itreebook.com/)

 





전면에 유리로 되어있어 전체적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생각의나무

 



'생각의 힘을 키우고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어 교육과 문화의 사회적 가치 창달을 통한 문화민주주의 실현' 이라는 이념 아래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식이 열매처럼 열리는 출판을 뜻하는 순 한글이름으로 지난 1997년에 설립되었다.

98년 봄에 원재훈의 '만남'을 시작으로 <제3의 길>,<익숙한 것과의 결별>등 베스트셀러를 만들었고,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 99년에 만들어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생각의나무 출판사의 입지를 다져지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이무렵의 생각의나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의 연남동이 아니라 신설동 근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 소설위주의 도서발간을 <탐사와 산책>시리즈 등으로 인문서 중심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하였고 종합출판사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2002년에는 현 대통령의 극찬의 여세를 몰아 지금까지도 인기가 높은 김훈의 '칼의 노래' 를 발간하여 김훈이라는 전직 언론인을 현재 최고의 인기작가로 탄생시키게 되었다. 이후에 칼의노래는 동인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받았고 우리나라와 일본과 독도 영유권 문제로 최근 이순신장군의 리더십과 호국정신을 되살리는 붐을 일으키게 되는 결정적 역활을 하였다. 칼의 노래는 TV 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이라는 타이틀의 원작소설이 되기도 하였다. 2003년에는 지금은 휴간중인 인문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인문학 전문지<비평>과 한국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비판하고 분석하는 계간지<당대비평> 등의 잡지를 인수하여 발행하기도 했다.

생각의나무에서 발행하는 책들 중에는 독자들에게 친숙한 책들이 많다. 모두 소개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를 거론한다면 이런 책들이 될 것 같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현의 노래, 그리고 E=mc2,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미운오리새끼의 출근, 라루스 서양미술사 시리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시리즈, 세계 명화비밀, 세 명의 사기꾼, 최근에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디지로그 까지 다양하고 활동적인 출판사로 독자들에게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층과 2층을 쓰고 있는 생각의나무

 


김수한 편집부장과 마케팅 팀장

 



1층 입구 모습
 



디자인실

 



2층 편집부

 



박광성 대표 집무실

 



박광성 대표 책상과 집무실 표정

 



2층의 도서 전시관과 회의실
 



집무실의 인테리어 소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정원, 그리고 고양이 (새끼고양이도 있었는데 이날 따라 안보여서 그만...)

 



시원해 보이는 정원

 



주차공간
 



지금의 연남동에 있는 생각의나무 약도-주택가가 밀접해 있는 곳이다

 


제3의 길-좌와 우의 실패를 경험한 오늘날의 모든 국가들에게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공하는 영국 사회학자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
-변화경영 연구가 구본형의 확고한 메세지, 이 책의 일관된 주제는 '바꾼다' 는 것. 개혁은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 방법이다.







국화꽃 향기 - 작가의 이웃집에 사는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말기암의 한 여자와 남자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그리고 있는 사랑 이야기









생각의나무에서 출간한 김훈 작가의 책들

칼의 노래 - "김훈씨가 이순신에 대해 학창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저는 이 참에 이순신에 대한 글을 써보라고 권했습니다. 전기 소설이 형식이 아닌 압축적인 글을 써보라고 했어요. 작가는 연필로 써서 5주 만에 원고를 탈고 했습니다. 우리는 책 말미에 등장인물에 대한 해설과 역사 연보를 첨부했지요. 독자들에게 소설을 통한 역사, 역사적 사실로서의 역사를 알게 하기 위해서였죠."

 

"김훈씨는 워낙 매력적인 '글쟁이'라는 소문이 이 바닥에서 자자했지요. 다만 시장에서의 대중성은 조금 떨어졌어요. 아직은 소수가 좋아하지만 다수가 좋아하게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전거 여행' 은 시사저널에 근무할 때 쓴 작품이죠. 본인은 '풍륜(風輪)' 으로 붙이길 원했죠. 우리는 이 책을 만들면서 여행산문집 최초로 올컬러를 시도했습니다. 사진 한 장마다 사진 설명의 제목을 달았지요. 워낙 원고가 뛰어났으니 이런 장치들을 달자 독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11월 주간조선에 박광성 대표의 인터뷰 기사중에서)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 클래식 음악 입문자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익한 안내서.마에스트로 금난새가 수년간 청소년 음악회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세계명화 비밀
- 1501년에서 1950년 사이에 제작된 미술작품 8점의 비밀을 파헤치는 책. 시대의 걸작들이 친숙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원본에서 복제품, 상업적 이미지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보고 있다.






            금난새                                      이어령                              알랭 드 보통                     김훈
           

미운오리새끼의 출근 - 덴마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자기계발 컨설턴트인 저자가 안데르센의 우화 여섯 가지를 통해 현대 직장인들의 삶과 일의 의미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생각하게 하는 독특한 자기발견서.

 



디지로그
- 디지로그의 구체적 사례 및 이용 실태를 정리하면서 디지로그가 무엇을 뜻하는지, 오늘의 시점에서 디지로그가 필요한 이유와 그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 한국사회가 가진 디지털 아날로그적 요소와 기질을 정리하고, 한국문화의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디지로그가 한국문화에 적합한 근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갈릴레오의 딸 - 갈릴레오가 친히 <섬세한 영혼과 고귀한 덕목을 갖춘 내 사랑하는 딸> 이라고 표현했던, 그의 사생아 마리아 첼레스테수녀와 갈릴레오에 대한 이야기. 그들의 시대 속에 펼쳐진 과학과 신앙과 사랑의 위대한 기록물로 이 책은 마리아가 아버지에게 보냈던 124편의 현존하는 편지를 토대로 재구성하고 있다.
 





E=mc2
- 빛의 속도는 측정 가능하다는 올레 뢰머의 계시적 발견으로부터 에너지 장에 관한 마이클 패러데이의 선구자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아인슈타인이 E=mc2을 발견하는 데 배경이 된 과학자들을 소개했다. E=mc2을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인 것처럼 탄생과 유년기, 성장기로 나눠 쉽고 재미있게 되어 있다.

 

메디치 가 이야기 -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부터 근대 전반기를 무대로 전세계의 돈을 거머쥔 채 학문과 예술을 후원하고 패션을 선도한 우아하고도 괴팍한 부자 가문 메디치 가의 권력 이야기







세 명의 사기꾼
- 근대이성을 통해 3대 종교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책.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유쾌한 러브스토리.(이 책에 나온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이상한 연애편지 - 프랑스의 어느 고성에서 한 통의 연애편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독살사건을 그린 김다은 장편소설. 인간 내면의 가장 밑바닥에 주목하고 있는 58통의 '연애편지' 라는 흥미로운 재료에 추리소설의 양념을 곁들여, 독특하고 실험적인 서간체 소설이다.

 




아프리카 아프리카
- 사진작가 김중만이 촬영한 85컷의 사진과 시인 황학주의 47편의 시로 이루어진 사진 에세이집. 열여덟의 나이로 정부 파견 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땅에 처음 발을 디뎠던 사진작가 김중만, 아프리카 케냐에 학교를 짓고 3년 동안 마사이들과 함께 일상을 살아냈던 중견시인 황학주. 한때 삶의 본거지였던 아프리카와의 인연을 공유한 그 둘이 빛과 글을 사용해 땅고 사람들을 기록했다.

라루스 서양미술사 시리즈

 









단순히 미술사만을 요약한 다른 책들과는 달리 각 시대의 예술 전반, 즉 미술과 문학 및 기타 여러 문학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만을 총체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중세미술, 르네상스, 고전주의와 바로크, 낭만주의, 19세기 미술, 근대미술, 현대미술 

고대 문명 시리즈

 

 
 
 


 

세계 교양 시리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시리즈

 

 




한국사의 천재들



한국사의 천재들, 규장각

어느 시대에나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타고난 천재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천재들의 삶이 행복했던 것도 아니고, 그에 걸 맞는 업적을 남기는 것도 아니다. 시대의 상식에 맞서 싸운 13인의 천재들을 살펴보는 <한국사의 천재들> 이 책은 역사저술가 이덕일 선생과 문화사학자이자 답사가인 신정일 선생, 그리고 독립운동자 연구가인 김병기 선생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어 쓴 작품이다. 각 인물의 이력과 삶을 따라감으로써 그가 지내온 시대와 그로 인해 변화된 새로운 시대의 차이를 살펴보고, 그가 놓여 있던 시대사적 흐름을 읽어내고 있다.



                          지눌                                                이이                                 이상설 관복사진

 

1부 -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

지눌 ; 독창적인 한국 불교를 창도하다.

서희 ; 싸우지 않고도 이긴 역대 최고의 외교가

장영실 ; 신분제의 질곡을 뛰언넘은 관노 출신 과학자

유득공 ; 최초로 발해를 우리의 역사에 편입시키다

 

2부 - 하늘이 내려준 천재

이이 ; 주희의 성리학을 조선의 성리학으로 만들다

이가환 ; 정약용이 혀를 내두룬 조선조 최고의 천재

이상설 ; 신구학문에 통달한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



           최치원 초상화                               김시습 초상화                                 김시습의 글씨

 

3부 - 시대와의 불화

최치원 ; 골품제의 덫에 걸린 당대 최고의 문장가

김시습 ; 어긋난 세상일의 번민을 노래한 아웃사이더

이벽 ; 한국사 최초의 그리스도교인

 

4부 - 신기의 문장, 글로써 세상을 아우르다

이규보 ; 한국적 한문학을 창조한 고려 최고의 시인

정철 ; 한문학고 한글문학을  넘나든 당대의 시인

황현 ; 나라 잃은 지식인 노릇의 괴로움을 죽음으로 증거하다



         이벽 초상화                                            황현
 
 
출처 : http://paper.cyworld.com/da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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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망딘 2007-01-2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일한 뻔~ 했었는데 ㅋㅋ
대신 여기서 나온책을 더욱 열심히 읽어야지
 

마음을 담은 한 권의 책은 어느 것보다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해 ‘그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것, 알려주고 싶은 것을 책이라는 멋진 것을 통해 전해보는 건 어떨까?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될 테니까.


1. 블루 혹은 블루 (야마모토 후미오/베텔스만)

누구나 ‘혹시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블루 혹은 블루』는 그런 생각에서 태어난 흥미로운 소설이다. 도플 갱어 덕분에, 평소 꿈꿨던 다른 삶을 살아보는 주인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묻는 『블루 혹은 블루』, 살아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것을 알려준다.


2. 미술 전시장 가는 날 (박영택/마음산책)

세상 곳곳에 널린 미술 전시장은 사람에게 참으로 귀중한 자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모른다. 『미술 전시장 가는 날』에서 그것을 배워보자. 서울을 중심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책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고 말할 수 있다.


3. 아 유 해피? (박상규/한길사)

산다는 건 이렇게 따뜻하기에 아름다운 건 아닐까?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모은 『아 유 해피?』,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갈 즐거움을 알려준다.


4. 미쳐야 미친다 (정민/푸른역사)

정민 교수가 역사 속에서 ‘대상’에 ‘미쳐서’ ‘경지’에 ‘미친’ 이들을 모았는데 그들을 지켜보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다. 세상의 시선으로는 마이너일 테지만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데는 누구보다 당당한 그들의 모습, 그 자체가 용기를 준다.


5.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사드로비치 그라닌/황소자리)

시간이라는 녀석에 발전소를 세운 남자 류비셰프, 시간 사용하는 방법은 물론 시간을 사용하는 의미에 대해서 역사상 등장했던 누구보다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6. 2010대한민국 트렌드 (LG경제연구원/한국경제신문)

오늘만 보지 말고 내일도 보자. 그리고 내일모레도 보고 1년 뒤도 보고 5년 뒤도 보자. 물론 쉽지 않으니 도움을 얻어야 하는데 이 녀석이 정말 괜찮은 도움을 준다.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센스’를 키워준다.


7.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탄줘잉/위즈덤하우스)

베스트셀러이기에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알려주기에 추천한다. 행복이란 것을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가? 그러나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는 그것이 틀렸다고 말한다. 대신 지금 이 글을 보는 거리만큼이나 행복이 가까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쉽게 깨닫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 그것을 쉽게 알려주니까.


8. 칼에 지다 (아사다 지로/북하우스)

아사다 지로의 역작, 『칼에 지다』는 뭉클한 아버지의 ‘부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비난받더라도 가족을 위해 수모를 견디는 아버지의 모습을 사무라이의 생에 투영한 『칼에 지다』, 지친 그분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9.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아시하라 스나오/청어람미디어)

청춘의 아름다움이 뭐냐고? 미치는 거지! 음악에 미친 청춘을 그린 『청춘, 덴데케데케데케』에서 청춘을 보자. 그리고 그 청춘에 전염되어 청춘을 불태워보자. 그것을 가능케 하는 불꽃이 가득 담겨있다.


10. 즐거운 불편 (후쿠오카 켄세이/달팽이)

‘불편’이 즐겁다고? 불가능해보이지만 가능한 일이다. 그것도 아주 멋진! 자전거타고 다니기, 먹을 것 직접 재배하기 등 다소 불편하지만 만족감 100%를 보장하는 실전 경험담이 수록된 『즐거운 불편』,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겪는 허구적인 만족감과 질이 다른 기쁨을 준다.


11.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강서재/위즈덤하우스)

강서재를 따라서 돈을 모을 필요는 없다. 다만 그녀의 열정을 본받을 만 하다. 목표를 정하고 미친 듯 매진한 그녀의 정신, 언제 봐도 멋지다!


12. 7인7색 (지승호/북라인)

지승호의 인터뷰집 『7인7색』은 한 권이면 충분하게 만든다. 무엇을? 국제 질서, 문화, 노동, 사회, 정치 등 오늘날 한국의 주요 쟁점을 파악하는 깜냥을 얻는 데 말이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사실이다. 『7인7색』 한 권이면 충분하다.


13. 가상역사 21세기 (마이클 화이트, 젠트리 리/책과 함께)

좀 사실적인 미래를 상상해보고 싶다면 『가상역사 21세기』만큼 멋진 도움을 주는 녀석도 없다. 21세기가 지난 시대에 21세기를 돌아본다는 환상적인 설정을 지닌 특별한 역사책으로 설정은 공상 같지만 내용은 참으로 사실적이다. 내용도 즐겁고 분량도 두툼하니 두 배의 뿌듯함을 보장한다.


14.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세종서적)

삶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진다면 미치 앨봄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에서 그 생각이 착각임을 깨닫자. 누구의 삶이나 ‘위대’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삶에 힘을 줄 뿐만 아니라 지금 있는 곳이 ‘천국’이라는 멋들어진 사실까지 알려준다.


15. 전작주의자의 꿈 (조희봉/함께읽는책)

전작주의자란 무엇인가? 작가의 모든 글을 읽고 작가도 모르는 화두를 끄집어낼 수 있는 놀라운 독자를 말한다.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전작주의로 시작해보는 것이 어떤가? 상상 이상의 즐거움이 숨겨져 있다.


16. 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고도원/나무생각)

잊지 말자.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할 수 있다는 것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녀석에게 도움을 청하자. 가슴을 훈훈하고 뿌듯하게 방법들 45가지가 있으니 충분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테다.


17.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다밋)

인터넷에서 잡다한 의학상식을 얻어봤자 아무 쓸모 없다는 걸 알고 있을 테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서민 교수라면 충분한 도움을 준다. 대중을 위한 최적화된 의학가이드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어느 집이나 한권씩 갖춰야할 도우미 중에 도우미다.


18.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문예출판사)

니나의 삶, 주어진 삶을 극복한 삶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그녀의 삶은 누군가의 가슴을 격동적으로 흔들기에 충분하다. 살아온 ‘생’의 의미와 앞으로 맞이할 ‘생’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생의 한가운데』, 인생의 나침반이 된다.


19.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이왕주/효형출판사)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영화를 보자. 물론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를 옆에 끼고서. 그러면 아마추어 철학자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최고의 철학입문서라는 수식어가 참으로 멋지게 어울린다.


20. 여행자의 로망백서 (박사, 이명석/북하우스)

여행의 로망을 뭉게구름처럼 만들어주는 『여행자의 로망백서』.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단, 일상을 접고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들지 모르니 주의해야 한다!


21.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오래된 미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윌든』의 작가 소로우가 쓴 편지들을 모아둔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하나의 답을 얻어 보자. 책을 펼치고 나면 나를 둘러싼 공기들이 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22. 나는 사진이다 (김홍희/다빈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테크닉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테크닉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나는 사진이다』에서 그것을 배워보자. 없어서는 안 된다.


23.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고든 리빙스턴/리더스북)

너무 늦게 깨닫는 것이 많다는 것,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테고 그 때문에 큰 아쉬움에 넋을 잃은 적이 있을 테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에서 그것을 배우자. 늦기 전에 당장 배우자.


24.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마에다 건설 판타지 영업부/스튜디오본프리)

마징가 z 지하기지를 만들어보자고? 어처구니없는 것 같지만 진짜로 그것을 계획해보는 이들이 있다. 황당한 상상력에서 시작한 놀라운 건설업의 힘을 보여주는 『마징가 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추억을 되새기는 즐거움과 현실로 돌아오는 추억을 맞닿는 황홀함이 담겨 있다.


25.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이철수/삼인)

이철수의 그림엽서를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그것을, 아주 그것들을 사랑하고 싶어진다. 사랑하지, 이 작은 것들을. 이철수의 그림엽서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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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퍼온글] 히치하이커, 대추리, 에버랜드, 판교...

더글러스 애덤스의 "컬트" 코믹 SF <은하수로 가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는 주인공이 자기 집을 헐고 도로를 내겠다는 용역업체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난데없이 왜 남의 재산권을 침해하느냐며 언성을 높이고, 용역업체 측에서는 벌써 몇 달 전에 통지를 했는데 왜 이제 와서 딴소리냐며 불도저를 몰고 와서 맞선다. 바로 그 순간, 공중에서 외계인이 보내는 통지가 들려온다. 다름아닌 우주에서도 일종의 도로(아마 무슨 일종의 차원이동이나 뭐 그런 통로를 뚫는다는 이야기로 기억한다)공사를 하던 중이었는데 마침 그 길 한가운데 지구가 있어서 걸리적거리니 이걸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수백 광년 전에 그렇게 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주었으니, 이제 와서 딴 소리는 하지 않겠지, 하는 혼잣말과 함께 지구는 완전히 박살이 나버리고, 운 좋게도 마지막 순간에 구출된 주인공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어 황당한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다. (읽은 지 하도 오래 된 책이라 세부사항이 좀 틀릴 수도...)

오늘 대추리에 용역업체와 경찰 및 군인 등의 인력이 동원되어 그곳에 버티고 있던 주민 및 미군기지 이민 반대운동가들을 모조리 끌어냈다는, 그리고 그 와중에서 적지 않은 부상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히치하이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솔직히 과연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대립으로 나가야 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았다. 문제는 세상 만사가 그렇듯이 이것도 그 정확한 "원인"을 파고 들어가자면 결국 "진실게임" 양상이 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남아있는 사람들이 "보상금"을 더 타기 위해 그런다고 비난을 일삼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고압적이고 무성의한 자세 때문에 이런 사태까지 왔다고 맞서고 있다. 물론 이전 부지 확정과 주민 보상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엇갈린 의견은 많고도 많을 것이다. 있는 사람, 혹은 두둑히 보상받은 사람은 이미 다 그곳을 떠버렸고, 이젠 정말 힘 없는 사람, 갈 데 없는 사람만 남아있다는 주장도 있다. 논에 모내기를 한 것을 가지고도 서로 엇갈리는 주장이 나온다. 농사를 정말 짓기 위해서라는 둥, 그걸 미끼로 돈을 더 뜯어내려는 수작이라는 둥...

솔직히 이런 문제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자꾸만 뒤로 물러서게 되고, 외면하게 되며, 양비론으로 가게 된다. 나 같은 외부인으로선 기껏해야 조선일보와 오마이뉴스 양쪽의 보도내용을 합친 다음, 절반으로 뚝 잘라서 반신반의하는 정도가 최선일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나 다른 찬반세력의 주장을 보면 어떻게 명료해지지는 않고 보다 이야기가 복잡하고 극단적으로만 달려가는데, 거기에 이런저런 찌질이들의 악플까지 읽다 보면 그야말로 이 문제 자체를 외면하고 그냥 푹 잊어버리고만 싶다. 하지만 일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가 결코 "약자에게 관대한" 사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도 늘 "당하는 사람이 또 당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일단 당하는 쪽에 귀를 기울여 보아야 한다. 물론 그들의 주장이 늘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든지 당하는 사람은 더 억울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이번 경우처럼 정부가 개입되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당하는 사람이 억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언젠가는 나 역시 그들의 입장이 되어 눈물을 흘릴 날이 오지 않겠는가? 하지만 억울한 건 이해해도 도무지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원리원칙을 따지기보다는 차라리 약삭빠르고 속 편하게 일찌감치 체념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누가 감히 피해자인 그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처지를 딱하게 여길 망정, 모니터에서 눈을 돌리면 금세 잊어버리는 나 자신도 결국 방관지에 불과하다는 생각에까지 미치면, 차라리 그냥 외면하는 게 속 편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은 이처럼 간사하고 이기적인 것이다.

대추리 사태에 있어 그곳 주민들이 일방적인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른바 "에버랜드 옆에 30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집이 있다"는 얼마 전의 어느 뉴스로도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능하다. 이것이야말로  "강자" 옆에 붙어있는 "약자"의 설움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까 싶다. 삼성이 지난 1970년대에 에버랜드(자연농원)를 만들면서 그 인근의 땅을 모조리 사들였는데, 유독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땅을 구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 그곳에는 어느 노부부가 살고 있는데, 일찍이 전기를 끌어오려고 했더니 한전에서 거기 한 가구만 써야 하니 "설치비가 많이 들어 안 된다"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버랜드에는 전기를 펑펑 쓰고 있으니 거기서 끌어오면 되지 않을까 해서 에버랜드 측에 물어보았더니, "차라리 땅을 팔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라"며 오히려 압력을 주더라는 것이다. 노부부는 선산이 거기 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팔 수는 없다고 맞섰고, 결국 에버랜드 측으로부터 완전히 "찍혀"서 30년 내내 전기 없는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에버랜드 측이야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모른척 하겠지만, 그 기사가 보도된 직후에 추가로 노부부의 집으로 취재를 하러 가던 기자를 에버랜드 측에서 큰길에서부터 딱 가로막으며 접촉을 제한하기까지 했다니, 솔직히 자기들이 떳떳하면 무엇때문에 그랬을까? 참으로 가진 놈들이 더한다더니, 삼성이나 그 계열사들이 아무리 이런저런 캠페인이며 별 쌩짓거리를 하며 잘난 척을 해도, 정작 자기 바로 옆에 남이 둥지 틀고 사는 것 하나 너그러이 봐주지 못하는 무뢰한들임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다. 두 노인네도 그렇지. 차라리 "치사하고 더럽다"면서 보상 적절히 받으시고 다른 곳에 가셔서 편이 사시면 될 것을, 선산도 좋지만 그렇게 불편하게 굴욕까지 당하면서 사실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의 생각일 뿐이다. 솔직히 지금 내가 사는 이 아파트를 갑자기 무슨 개발지구로 삼는답시고 나보고 갑자기 여기서 나가라고 하면, 나는 순순히 "그러노마"고 나갈 수 있겠는가? 멀쩡하게 살고 있던 사람을 무작정 내쫓는 것이야말로 솔직히 정말 말도 안 되는 짓거리이다. 그리고 제아무리 돈으로 보상을 해준다 하더라도, 차라리 그거 없이 그냥 하루하루 농사 지으면서 사는 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속 편할 수 있다. 오늘 뉴스를 보니 판교 아파트 분양권 추첨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친구 중에 할아버지가 판교 토박이로 사시다가 일전에 판교 개발 붐이 일면서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 가족과 함께 분당 어느 아파트로 이사가셨다고 한다. 그냥 보통 금액도 아니고, 정말 그 집안의 어느 누구도 다시는 벌 수 없을 만한 거액이었다. 덕분에 소식이 뜸하던 자식들이며 일가친척들이 뻑하면 찾아와서 온갖 아양을 다 떨고 하는데, 장손이면서도 부모님과 이래저래 관계가 껄끄러웠던 그 친구로선 이런 상황이 그리 마음에 들진 않았던 모양이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에게 할아버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차라리 토지 보상금을 받지 말고 그냥 계속 거기서 농사를 지으시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고만 대답했다. 팔순이 다 되신 노인이 제아무리 많은 돈을 갖고 있더라도 결국 자식들만 좋고 말지, 하긴 아파트에 혼자 들어앉으셔서 무슨 낙이 있으시겠는가.

무분별한 개발이며 부동산 투기도 문제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이 나라가 아무리 봐도 "한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곳이라는 거다. 아무리 대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 하더라도, 그때문에 무고한 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강요할 수는 없다. 아무리 국가의 이익이 목전에 있다고 해도, 그때문에 무고한 국민들을 강제로 고향에서 쫓아낼 수는 없다. 제아무리 보상을 해주고, 제아무리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소용없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으로서의 권리와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회라면, 어떻게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까지 써서 주민들을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일까? 노무현만을 욕한다거나, 미국만을 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언젠가는 나 역시 그들처럼 "힘 없는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이처럼 "한 사람"이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취급받는 사회에 살아간다는 것이 문득 끔찍하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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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존재...
하루 그렇게 저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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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2006년 5월 평택 계엄령



 

 

 

 

 

 

 

 

 


 

 

 

 

 



 

 

 

 

 

 

 

 

 

 

 

 

절망입니다.
제 생애 다시는 이런 광경 안볼거라 여겼어요
믿고 싶었지요.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다시는, 다시는 이 땅에 저네들의 완전무장이 압도하는 모습을 보지 않을거라
그런 시대가 어렵지만 천천히 오고 있는거라 여기고 싶었습니다.
믿고 싶었던 것입니다.
꿈, 희망, 자유, 평등,자존 이런 단어들이 동토의 땅에서 피어나는 성에낀 이끼처럼
작고 낮게나마 존재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자 그저 '바램'에 불과했어요

1980년대
뜨거운 길을 관통했습니다.
여적 가슴팍에 그 때의 상처가 가끔 도집니다.
공존하는 세상이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일까요?
절망의 아침입니다.
태양은 떠올랐지만 과연 저 태양은 어디를 비추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절망하는 아침,
하지만 주먹에 힘이 더 쎄게 들어가는 아침입니다.
개새끼들이라고 욕하면 개들에게 모욕이니
'악마의 새끼들'이라고 욕해주렵니다.

-평택 대추리 군병력 투입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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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배반하는 의식화


   젊은 벗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 사회구성원들은 한겨레신문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대부분 ‘알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가령 한겨레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나오는 ‘책과 지성’ 특집면인 ‘18도’를 읽어 본 사람은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한겨레신문이 어떤 신문인지 알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읽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정보 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한국사회구성원은 한겨레신문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요? 물론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입니다.

   한국사회 구성원은 민주노총에 대해, 전교조에 대해, 공무원 노조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어떻게 알고 있다고 믿고 있을까요? ‘알 필요가 없는 것’으로입니다.

   이미 부정적으로 의식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어떤가요? 한국 사회구성원이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요? 물론 ‘알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 다. 어떻게 알고 있다고 믿고 있을까요?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주장하고 있다는것쯤은 이제 거의 모든 한국사회 구성원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중요하게 알고 있는 게 있습니다. ‘접근해선 안 되거나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입니다. 사민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사회주의든 사민주의든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라는 마르크스의 명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 이유 입니다. 이미 의식화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으로.

   삶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한번밖에 오지 않는 삶, 그 삶을 유지해 주는 것은 건강한 몸이고 그 삶의 지향을 규정하는 것은 의식세계 입니다. 그런데 놀랍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삶의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몸의 건강에 대해서는 엄청난 관심을 갖는데 반해, 삶의 지향을 규정하는 의식세계에 대해서는 성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신문화’라면 세계에서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몸보신에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데 반해, 나의 의식세계가 나라는 존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이율배반 입니다. 그러나 이점 또한 이미 의식화가 이루어졌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어떤 의식화가 이루어졌을까요? 의식세계니 가치관이니 세계관이니 하는 것에 관심 갖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입니다.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인문사회과학을 멀리 하는 것은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의 관철 입니다.

   한편, 내 몸의 형성은 일차적으로 내가 건사하고 내가 어렸을 때엔 부모님이 건사해주었습니다. 나와 부모는 서로 위하는 ‘목적의 관계’입니다. 의식세계의 형성은 다릅니다. 나의 의식세계를 내가 주체적으로 형성하지 않을 때, 부모님이 내 의식세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으며 내 의식세계는 이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관이 점령하게 됩니다. 즉, 나의 의식세계는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지배세력을 위한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나와 지배세력의 관계는 서로 위하는 ‘목적의 관계’가 아닙니다. 그리하여, 나의 의식세계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지배세력을 위한 것이지만, 나의 의식세계는 그것을 알아차릴 비판력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이미 의식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사회구성원들이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형성하고도 그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 의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부디 젊은 벗은 이 폐쇄회로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대 자신을 위해서 입니다!
    다시금 인문사회과학 책을 벗하길 강조합니다.


 

 

학교다닐때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생식을 즐겨하던 박홍태 교수님께서

맨날 밥은 먹으면서 왜 맨날 책은 안읽냐

육체에만 밥주지 마라

정신에 밥안주는 사람은 “정신없는 사람”이다

라고 하셨던 말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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