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속에 푸른눈을 여는이는 부처를 볼것이요,

사랑속에 구원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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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제왕 피카소가 그린 ’아비뇽의 처녀들’은 20세기 걸작으로

평가받는 입체파 그림의 대표작이다. 그러나 그림이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피카소가 미쳤다고 비난을 퍼부어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림 속 여인들은 모두 일그러져 있다.


피카소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그리고 당대에는 외면받았던 그림이 어찌하여 걸작 반열에 올랐을까.


이유는 피카소가 캔버스로 말하려 했던 인간과 세상을 보는 다중적(입체적)

시선 때문이었다. 입체파는 화면을 통해 ‘삶의 복잡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들은 기존 화가들이 종교처럼 신봉했던 원근(遠近)의 시선에서 벗어나

앞, 옆, 뒤, 위 등 다양한 시선을 평면에 구현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기준이 다양하다’는 것을 제시했다.


이런 생각들은 시간과 공간조차도 상대적이라는 현대 과학의 성과와

모든 것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상상력과 맞아떨어져

입체파의 전위인 피카소를 철학자 반열로 끌어올렸다.

진리가 상대적이라는 생각을 일상으로 끌어내리면,

우리는 삶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피카소 이전 화가들이 가졌던 원근의 시선에 빗댈 수 있는 ‘선악’의 기준을 버리고

다양하고 입체적인 시선으로 사람을 평가하면 인간에 대한 헛된 환멸이나 쓸데없는

실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훨씬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허문명 기자의 무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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