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 어린아이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는 수염이 참길어요 .
그런데 밤에 잘때는요
수염을 이불안에 넣고자요?
아니면 이불밖에 두고자요?"
언뜻 대답이 생각나지 않았던 할아버지는
내일알려주마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해가 지고 , 여느때와 다름없이 자려고 누웠는데
오늘 만났던 어린아이의 물음이 생각나,
수염을 어찌하고 잤던가 ..평소처럼 해보니
이게 보통일이 아니었던거다.
수염을 넣고 잤더니 뭔가 불편하고
빼고 잤더니 허전하더라
바로그거
결국 할아버지는 밤새 수염을 이불속에 넣었다 뺐다 하느라
주무시지 못했다는 이야기!!
할아버지 수염 이야기.
이어령 씨가 어린이를 위해서 쓴 동화집(?)에서 본글인데
참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는데
문득 의문이 드는거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고 살았나? 어찌살건가..
이미 나는, 할아버지의 긴수염만큼 ..이만큼 자랐는데..
이 질물에 대한 답을 알긴힘들거야.
하지만, 이질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때까지는
할아버지가 밤새 뒤척였던것 처럼
아마 나도 기나긴 불면의 밤을 보내야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