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이것이 사랑이다. 라는 결론이 난 후부터 나는 나를 어찌해 볼 수가 없었다. 김장우는 언제 이것이사랑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는지 나는 알고 싶었다. 그런뒤에도 아무렇지 않았는지 그에게 묻고 싶었다.나처럼 이렇게 누군가 발목을 붙잡고 잡아당기고 있느 느낌, 가슴에 구멍이 뚫려 눈물이 나도록 외로운 느낌이 혹시 있었느냐고 의논하고도 싶었다." 180p

정말 궁금하다. 사랑을 느끼는 여자의 감정을 날카롭게 떼어내어 서술한이부분을 남자들이 이해할수 있을까? 사랑이구나 느끼면서도 한없이 허전한 마음을 알수나 있을까 말이다.
20대 중반여성인 안진진이 대표로 나왔지만 사랑이란것의 진실은 이러한 모순에 있다.

사랑이란 이름의 괴물..
PAPER 7월호에 실렸던 글이 생각난다.
사랑은 심장에 기생하는 괴물이다.
하지만 사랑이란것에 대한 소문은 너무나도 가볍고 포장된것이어서
아름다운것 이라는 오해를 만들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것은 괴물인것을..심장의 빨라진 박동과 터질것 같은 혈관의 역동성
을 사랑은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정된것, 사랑은 숙주의 마지막 생명력까지
빨아들이고는 떠난다.

양귀자의 모순 은 이러한 사랑의 이면에대한 서술을 중심으로 하며 안진진이라는 여자를
1인칭으로 등장시켜 안진진의 인생유전에 대한 고백을 통해 인생도 역시 모순 임을 밝힌다.
그러나 모든것이 모순이었다 라고 마무리 하기엔 역시 어려운 책이다.
안진진의 이름역시 眞 두번에 안 이라는 성이 붙었기에 모순적이라고 술회하지만
이름을 분해 해보면 안 (anti) + 진 (truth) + 진 (truth)
으로 결국 안진진은 진짜를 찾아낼 이름의 운명을 지닌 여자라고 생각된다.

작가는 천천히 읽어 줄것을 요구했지만 결코 천천히 읽을수는 없는책이었다
일단, 정말 재미있었다. 사실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서 마지막을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었던것만큼의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았다.
다만 , 앞으로 사랑이 궁금할때, 상처가 궁금할때
몇번이고 이책을 다시 펼쳐볼것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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