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전쟁 - 박혜란의 블랙 콩트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한부부가 있다. 지긋하게 연세 드신분들이다.
자식들도 다 독립할 만큼 키우고 결혼까지 더 좋은것이고 이제 행복하게 두분이 사시는것만
남았다. 근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가 어렵나 보다.부부갈등, 자식눈치
사람들이 보는 시선 이런 변수 요소들이 합해치즌 바람에 문제는 더 심각해진것 같다.

이책을 읽으면서 엄마,아빠의 모습이 조금씩 보였다.
흉보자는게 아니라 다른분들도 다 그러시면서 투정도 부리고 지낸다는걸 어렴풋이 알것 같다.

자식들도 다 컸으니 부모가 늙었으니 도움 받아도 된다. - 아빠 한표
자기들도 먹고 살기 힘든데 왜 도움을 받냐 - 엄마 한표
퇴직하고 하고싶은걸 요리를 배우겠다 - 아빠 한표
좋은 다른 직장 잡을수 있는데 왜 그런걸 배우는지 이해 안된다 - 엄마 한표

어차피 다 각자의 입장이 있는것이다.
엄마,아빠, 자식,며느리의 입장 등. 각자의 말을 듣다보면 다들 원하는는게 있고
맞는 소리인것 같기도 하다.

아직까지 어른분들이 보수적인 분들이 많다. 아내는 남편이 오면 꼭 밥을 해줘야하고
대부분 남편은 집에 오면 움직이질 않는다. 하다못해 물이라도  짧게 "물줘" 이러고 만다.
한번쯤 그냥 손으로 마시면 될꺼인데 아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것도 아니면서
왜 시키는지 모르겠다. 이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인다는게 문제이다.
당연하게 집안일은 여자가 바깥일은 남자가 한다는것을 바른지식인양 알고있다.

세월이 흐르면 그만큼 노하우도 있겠지만 너무나 서로에게 익숙해져있다는 점이다.
가끔 변화와 새로운것을 받아들일줄 알아야한다. 너무나 똑같은 일상, 똑같은 말,
똑같은 사람 이다 보면 어느 순간 컥 하니 답답해진다.
그러기 때문에 괜히 짜증도 나서 싸우기도 하는것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질수록 예의를 차려야 하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아는대로 다 그대로 실천하면 싸우고 이혼하고 화낼일도 없을것이다.

이책은 결혼한사람들 이야기로 재미있게 꾸며져 있지만 한편으로 다 자기들 이야기같아
한편으로 마음 한구석 어두워진다.
서로 사랑하고 좋아해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아이가 건강하게 잘크고 결혼까지 시키고 나면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과 행복하면 되는건데..   이 긴 과정을 지내면서 한편생 살기란 한편의 숙제처럼
어려운것인가 보다.

아직 내가 결혼을 안해서 다 이해했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말 그럴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이책을 보면서 울부모님 생각도 나고 옆에서 결혼한 분들 이야기 들으면 아... 하고 생각하게 되니까.

엄마한테 한번 여쭤봤다.
"엄마는 언제가 행복해?"
"너희들이 건강하고 잘커주고 내가 해주는 음식 잘 먹으면 행복하지."
아직 엄마한테는 자기자신을 위한 행복보단 자식들의 행복이 더 중요하나 보다.
우리들이 조금 더 크고 결혼 하고 나서도 다시물으면 똑같은 대답을 하실까?

결혼하신 분들이 가볍지만 읽으면 생각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같다.
끝에 작가가 사이좋게 해로하는비법이라고 여러가지 제시를 했는데 와닿았던게
"존재만으로 감사하라. 서로를 존중하라."
서로에게 감사하고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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