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그랬다.
누군가가 보고 싶으면.꼭 봐야만 했고.
목소리가 듣고 싶으면.꼭 수화기를 들어야만 했다.

헤어짐엔 꼭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건 꼭 알아야만 했다.
알고 나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받아들이지 않았고.
사람 마음은 노력하면 움직이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그렇게 지겹게 그를.또 나를 괴롭혔나보다.
그래서 그렇게 술마신 밤이면.
미친듯이 전화를 걸어댔나보다.

이제.조금은 알것같다.
보고싶다고 다 볼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 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속에 있을때.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을이 가면.겨울이 오듯.
사람도.기억도.
그렇게.흘러가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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