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2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품절


"시인이란, 그 날카로운 예지로서 천지의 드러나지 않은 오의를 파헤쳐 사람들의 인식을 보다 고원한 곳으로 인도하며 온갖 사물을 관찰하여 거기에 감추어진 의미를 발견해내는 사람이다. 시인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세속의 질서나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 시를 통해 마음껏 비판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으며 시인은 세속 사람들이 추구하는 겉모양의 꾸밈보다는 한편의 훌륭한 시를 창작하기 위한 고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또 시인은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오직 시를 통해 마음껏 자신의 포부를 펼치며 시를 쓰지 않을수 없는, 억제할수 없는 충동을 가진 자이다."-67쪽

"별채 뒤 연못 물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리셔요?""
"으음.."
소세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독 커다란 옹기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려셔요?"
"으음.."
소세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무가 유기대야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려셔요?"
소세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댕댕댕, 울리는구나."
"지붕 기와 위에 떨어지는 빗도리도 들리셔요?""
"장구채로 두드리는 듯하구나."
"제 가슴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리셔요?"
".............푸른 연잎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처럼 아프고도 환하구나."-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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