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불명 야샤르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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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야샤르! 야샤르! 이야기 시작해봐"
매일밤 사람들이 야샤르의 이야기를 기다리고있다. 교도소 안에서 할수있는일이 범위가 많지 않다. 누군가에 이야기를 듣는게 시간도 잘 가고 즐거워진다. 그런거면에서는 야샤르가 딱이다. 이 한사람에게  일어났다는게 믿기지가 않을정도다.  

그의 비극은 동사무소 직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시작되었다. 첨엔 실수조차 몰랐다. 처음엔 그저 학교에 가고 싶을뿐이였다. 학교에 갈려면 주민등록증이 필요한데 당연히 있을줄 알고 찾아갔더니 야샤르는 이미 죽은사람이였다. 동네분들도 야샤르가 있다고 알지만 주민등록번호가 없으면 죽은사람이라며 사람들은 등을 돌려버렸다. 살아있지 않다는걸 안건 야샤르가 12살때였다.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야샤르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주민등록을 얻을려고 이리저리 뛰고 발버둥 치지만  국가와 사회는 자상하지 않았다.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돈이라도 벌려고 하지만 주민등록이 필요하고 주민등록이 발급 받기 위해 여러기관들을 뛰어다니고 담당자를 찾지만 싸늘하고 냉담한 반응뿐.

주민등록증도 없는데 갑자기 군대에 가야한다고 끌고 간다. 그러면 국가에서 나란 사람을 인정해주는구나 하지만 주민등록번호가 없다는 이유로 제대도 할수도 없다. 주민등록증을 받을려면 죽은사람. 군대가야하니까 산사람..  맘대로하는 나라.

야샤르는 일을 구할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억울한 일도 당하고 여러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스파이라는 사람, 출세한 친구, 노숙자 등. 참 험악하게 버티고 있었다. 야샤르의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지만 방법은 없고 주민등록증 하나 그거 때문에 결혼도 맘대로 할수도 없다.

책을 읽다 보니 나중에는 답답하기도 하고 풍자소설이지만 좀 슬펐다. 누구 찾으러 가면 그 담당자를 누구를 만나러갔다고 해서 만나러 간사람 찾으러 가면 그사람은 자리를 비우고 머하나 한가지 일을 처리하러 가면 몇달이 걸릴판이다.

야샤르는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힘도 없고 나약한 한사람.. 그러나 국가는 싸늘하기만하고 보여주는 시대가 우리나라 한 80년대랑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하다.  

야샤르는 인간적이면서도 자상하고 영리한 사람이다. 야샤르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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