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鬱鬱蒼蒼)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 안도현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조율하는 것은 힘이 듭니다.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적정거리의 표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사람간의 거리는
너무 떨어져서도, 너무 붙어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붙어 있으되 일정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떨어진 간격이 있어야 각자의 생각이 크고,
서로가 공존 가능한 공간이 생겨납니다.

 

마음에 쓰는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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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7-01-1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꾸 달라 붙는 버릇이 있어용..ㅎㅎㅎ